골퍼를 살리는 캐디 골퍼를 죽이는 캐디
김덕상 지음 / 집사재 / 200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돈깨나 있는 사람이나 하는 운동으로 치부되었지만 우리나라의 골프인구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크게 서너가지 이유 때문일 것이다. 첫째 우리나라에서의 골프란 운동이라기 보다는 접대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예전에는 사장이나 고위 간부들이나 하는 운동으로 알고 있었는데 요즘은 영업담당자들까지 골프를 못하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 이다. 사실 내 돈 내고 자주 갈 수 없다. 주말에 회원권 없이 라운드 하면 한번 하는데 드는 비용은 약 사십 만원 정도 이다. 주말골퍼라고 하더라도 웬만한 사람의 한 달치 월급이 상회할 것이다.

두 번째는 우리나라에만 있다는 스크린 골프 때문일 것이라 생각한다. 골프는 시간과 비용의 제약이 많은 운동이기 때문에 사실 아무 때나 하는 운동은 아니다. 그러나 요즘은 샐러리맨들도 회사 마치고 간단히 저녁 먹고 스크린에 가서 골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런데 여기서 부작용이 생겼다고 한다. 퇴폐영업과 큰 도박이다. 운동이 갖는 본질에서 벗어날 때 부작용이 생기듯 자정할 필요가 있을 듯 싶다.

셋째는 우리나라 프로 골퍼들의 선전을 들을 수 있다. 특히 여자 선수들 ….. 각종 골프 대회에서 순위권 안에 드는 우리선수들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친숙한 운동으로 다가와 거부감이 없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마지막은 신분상승을 꿈꾸는 이들의 자기계발 수단으로 이용되는 것 같다. 사실 돈이 많이 들어가는 운동이다 보니 아무나 골프를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렇다 보니 골프 백이라도 메고 다니면 주위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시선을 느낄 수 있다. 부러움이 아니라 경멸일지도 모르지만….. 쥐 뿔도 없는 주제에 골프 치러 다닌다고 욕할 수도 있다.

골프 인구가 늘어나는 건 골프 치는 사람으로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만 너무 비싼 그린피 때문에 부담스러울 때가 많다. 비싼 비용과 오랜 시간을 들여 라운드를 하는데 캐디가 별로인 사람을 만났다면 정말 괴로울 것이다.

하지만 여러 차례 라운드를 해 보았지만 골퍼들의 자질 때문에 문제가 생겼지만 캐디 때문에 경기가 망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가끔 100돌이를 보고 한숨 쉬는 캐디를 본적이 있지만 ㅋㅋㅋ 돈이 있다고 안하무인으로 아무렇게나 대하는 골퍼들은 골프장에 출입을 금지 시켰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반말하는 사람, 욕하는 사람, 안 들어가면 캐디 탓 하는 사람 별별 사람들이 많다. 운전면허증이 없으면 운전을 할 수 없듯이 골퍼들 에게도 이런 매너 라이선스가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골퍼를 위한 책이 아니라 캐디를 위한 책이다. 캐디가 가져야 할 에티켓과 마음가짐들을 저자가 경험한 에피소드를 곁들여 비교적 자세하게 서술 하였다. 저자는 자기 돈을 내고 골프를 치는지 아니면 초청 받아서 무료로 치는지는 모르겠지만 1,400회의 라운드라 하니 웬만한 집 한 채 값이 눈에 아른거린다. ㅋㅋ

임원 책상에 있길래 골프에 도움이 될까 해서 집어 들었는데 골퍼보다는 캐디에게 훨씬 필요한 책이었지만 끝까지 읽다 보니 골퍼에게도 유익한 정보가 있었다. 다행이다. 빨리 싱글 플레이어가 되어야 할텐데….. 참 골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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