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고려왕조실록
이은식 지음 / 청목산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우리나라 역사를 보면 한나라의 흥망성쇠가 약 500년 주기로 바뀜을 알 수 있다. 물론 992년을 간 신라도 있고 375년간 백제도 있지만 평균적으로 보면 대략 500년 정도 되는 것 같다.

조선 시대상을 나타내는 책들은 많은데 고려시대를 나타내는 책은 많지 않아 일부러 고려시대상을 알 수 있는 책을 몇 권 구입하였는데 한 권 읽었을 때 보다 여러 권을 한꺼번에 읽으니 훨씬 이해도가 빠른 것 같다.
고려의 특징은 신라에 반발하는 지방호족 세력이 추축이 되어 발생된 국가이다. 그렇다 보니 고려 태조인 왕건의 고충이 많았을 것이다. 결국 그가 찾은 해법이 지방호족들과의 혼인으로 호족을 회유하여 국가를 안정화 하는데 신경을 쓰다 보니 무려 부인이 29명에 이렀다고 한다. 이렇다 보니 본인이 건재 할 때에는 별다른 잡음이 없었지만 왕건이 죽자 왕권 쟁탈전 때문에 인척간에 살육전이 난무하게 된다.
보통 국가가 생겼을 때 태조가 초석을 닦고 2~3대가 기틀을 마련하고 4대쯤 가서 태평성대를 누리게 되는데 고려 역시 4대 광종 때 고려왕조에서 가장 꽃을 피웠다고 생각한다. 과거제와 노비 안검법을 통하여 태조때부터 기득세력이었던 호족들을 견제하여 왕권강화에 힘쓰는 반면에 민심은 천심이라는 정치의 기본을 지켰기 때문에 고려시대에 가장 훌륭한 왕의 반열에 오른 것이다. 한가지 잘못된 점이 있는데 그것은 쌍기라는 후주의 인물을 고려로 귀화시켜 과거제 도입까지는 좋았는데 너무 쌍기를 총애한 탓에 쌍기의 과오를 인지하지 못하고 너무 믿고 맡겼 후주의 인물이 고려 조정을 좌지우지 하게 했던 부분이 가장 큰 잘못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가장 무능한 왕은 누구일까?
개인적으로 총선왕 이라고 생각한다. 이 사람의 경우에는 고려의 왕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에 싫증을 느낀 나머지 제안대군에게 정치를 맡긴 후 원나라에 가서 고려에는 오지도 않았다고 한다. 정말로 한심하고 무능한 정치인이 아닐 수 없다. 그 당시 백성들은 도대체 누구를 믿고 살았을까? 더 무능한 왕들도 많지만 개인적으로 국가를 팽개친 이놈이 가장 나쁜 놈인 것 같다.
한 나라의 흥망성쇠는 군주의 능력에 따라 달려 있다. 물론 그 밑에 신하들도 잘 해야 하겠지만 지도자가 개혁하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만 있었다면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어 개혁에 성공 했었을 것이다. 이 책을 보고 느낀 점은 다른 시대의 왕보다 고려 시대의 왕들이 훨씬 더 무능하게 묘사 되었고 또한 재위기간이 상당히 짧다는 것을 느꼈다. 그 만큼 왕위 쟁탈전이 심했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다른 왕들도 평가는 차차 하기로 하고..

그렇다면 고려시대의 문화는 어떠했는가?
정치이념은 유교이고 지도이념은 불교였다. 불교가 발달할 수 있었던 것은 왕족과 귀족들의 보호를 받았고 팔만대장경으로 외세를 물리치려는 등의 호국적인 성격이 짙어서 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에 대한 폐단도 만만치 않았다. 팔관회라는 활동을 통하여 음주, 가무에 많은 비용을 지출하였으며 승려들의 비리 또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었다.
귀족 문화는 사치 문화와 상통하므로 사치 예술품들이 발달 하였다. 고려청자, 상감청자 및 금속공예 등이 발달하였다. 조선의 백자는 수수한 서민문화를 청자는 귀족문화를 상징하였다. 그리고 김부식의 삼국사기는 우리나라 실록 중 가장 오래된 역사책이다.
일연의 삼국유사, 이승휴의 제왕운기, 이규보의 동명왕 편 등도 고려 때 작성된 사서이다. 조선시대에 비해 상당히 자유분방한 삶을 추구 한 것으로 보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