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들의 책사 : 고려시대 편 - 개정판
신영란 지음 / 생각하는백성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개인적으로 역사에 대해 관심이 많은 독자이다. 그렇다 보니 책을 구입할 때 한두권씩 꼭 역사책이 따라 온다. 책을 정리하다 보니 대부분이 조선시대 이야기 책들이었다. 현재 우리나라 영어 이름이 ‘ korea ‘ 인데 고려시대의 활기찬 해상무역으로 얻어진 것이라 들었는데 서점에서 고려시대 이야기 책을 찾아 보니 거의 없었다. 간신히 온라인 서점에서 찾은 책이 바로 이 책과 고려사람 고려사회라는 책이다.

고려시대 역사에 대해서는 TV를 통해서 수박 겉 핥기 식으로 알게 되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고려시대상에 대해 조금 더 이해하게 되었다.
사실 고려는 왕건보다는 궁예라는 사람이 먼저 기반을 닦아 놓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처음엔 어진 왕이 되려고 했었는데 그의 주변에는 그를 배필 할 큰 인물들이 없었던 모양이다. 모든 것이 인과응보라고 뿌린 대로 거둔 결과 이겠지만…… 궁예의 관심법 앞에선 감히 간언할 신하는 하나도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태조 왕건은 궁예와는 달리 주변 인물을 믿고 요긴하게 적시적소에 배치하며 요즘 말하는 HRM에 능숙한 수완을 발휘하여 후백제와 신라와 통일하며 고려라는 국가의 기틀을 마련하였다.
왕건은 29명의 후비들 사이에서 34명의 자식을 얻었는데 이것 또한 왕권 강화를 위해 호족이나 귀족들의 지지 기반을 얻기 위한 처사였을 것이다.
고려의 2대왕이 혜종인데 출생의 이야기가 참으로 우스꽝스럽다. ‘왕건이 시냇가에서 빨래하는 여인을 만나 하룻밤 동침을 하였으나 아이를 낳는 것을 원치 않았던 지라 돗자리에 사정을 했는데 그녀가 이것을 솥으로 쓸어담아 임신을 하게 되었다는 황당한 이야기 이다.
고려의 3대 왕은 정종인데 수도를 서경으로 옮기면서 백성들의 원성을 샀으며 소심하고 나약한 왕으로 재위 4년만에 2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고려의 4대 왕은 광종으로 원래 왕이 될 가능성은 희박 했으나 왕위 쟁탈전의 승리로 왕권을 잡았다. 하지만 혼인 관계가 엄청 복잡하였다.
삼촌의 딸을 첫번째 아내로 맞이 하고 이복 누이를 두번째 아내로 맞이하는 등 이중 삼중으로 인척관계를 맺고 왕권을 세우는데 노력 하였다.
그러던중 고려는 후주와 외교관계를 수립하고 쌍기라는 후주 관리를 책사 삼아 호족들을 권력을 장악하며 그 유명한 노비안검법을 실시하였다.
그리고 2년 뒤에는 과거제 도입이라는 엄청한 빅뱅을 몰고 왔다. 그당시로는 기득권층의 권력 세습이 만연한 사회였는데 과거제라는 말에 기득권 세력들은 아마도 뒤로 넘어 갔을 것이다. 이모든 제도가 쌍기라는 후주에서 온 관리의 머리에서 나온 정책이었으므로 그때 쌍기를 따라 귀화한 인물들이 상당했었고 그들이 고려의 조정 고위직으로 등극하였다. 이것은 호족들을 견제할 목적으로 시행한 일이긴 하지만 이로 인하여 중국대 고려의 대립구도가 심화되면서 결국은 큰 시행착오를 겪은 것으로 보인다.
고려 5대왕은 경종은 전시과라는 혁신적인 토지제도를 시행하며 호족세력의 문란한 기강을 바로잡는 등 뛰어난 정치력을 지녔으나 권력싸움에 염증을 느낀 나머지 충신은 멀리하고 소인배와 술과 여자를 탐닉하다 62개월 만에 세상을 떠나고
고려 6대왕 성종이 왕위에 등극하게 된다.
성종이란 시호는 가장 혁혁하게 나라의 기틀을 다진 임금으로 평가되는 경우에만 붙인다고 하는데 후대의 조정 중신들이 해당 임금의 업적을 객관적으로 평가하여 시호를 결정지었다.
성종이 가장 역점을 둔 것은 중앙관제 및 지방조직을 개편하는 일로 3 6부의 중앙관제와 12목의 지방조직으로 개편하였으며, 특히 교육에 신경을 많이 썼다.
성종과 함께 발을 맞춰 개혁했던 인물이 바로 최승로이다. 또한 싸우지 않고 논리적인 말로 전쟁에서 이기고 땅까지 얻었던 인물 서희 장군 또한 이시대의 사람이었다. 아마도 좋은 신하가 성군을 만들고 성군 밑에는 훌륭한 인물들과 태평성대가 이루어 지는 모양이다.
7대왕 목종, 8대왕 현종, 9대왕 덕종, 10대왕 정종, 11대왕 문종, 12대왕 순종, 13대왕 선종, 14대왕 헌종, 15대왕 숙종, 16대왕 예종, 17대왕 인종, 18대왕 의종, 19대왕 명종, 20대왕 신종, 21대왕 희종, 22대왕 강종, 23대왕 고종, 24대왕 원종, 25대왕 충렬왕, 26대왕 충선왕, 27대왕 충숙왕, 28대왕 충혜왕, 29대왕 충목왕, 30대왕 충정왕, 31대왕 공민왕, 32대왕 우왕, 33대왕 창왕, 34대왕 공양왕 으로 고려는 474년간 유지되다가 조선시대로 넘어오게 된다.
일인지하 만인지상이란 말이 있다. 이 말은 재상을 뜻하는 말인데 자기위에 왕 한 사람만 있고 나머지는 다 자기 밑에 있다는 말이다.
이 책에서 소개된 왕과 재상처럼 코드가 잘 맞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는 경우가 훨씬 더 많았다. 아마도 이 책에서 소개된 왕과 재상들은 본인의 임무와 자신의 자리가 어딘 줄 가장 잘 아는 사람들 이었을 것이다.
사람이든 짐승이든 기본적인 규칙만 지켜진다면 크게 싸울일이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이니 공무원들을 보면 참 한심한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위에서 소개된 쌍기 처럼 외국에서 수입해야 할 대상들이 아닌가 싶다.
더 길게 독후감을 쓰고 싶지만 너무 길어 길 것 같아서 이만 줄이고 고려시대도 조선시대 못지 않게 재미있는 사건들이 많아 고려사에 관심을 가져 보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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