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없다
김민아 지음 / 끌레마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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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크게 여성과 암성으로 나눈다.
분명 머리 하나에 팔 두개, 다리 두개의 인간으로 한 뱃속에서 태어나지만 남자와 여자의 운명은 달라진다.
아이를 낳고 키워야 하는 숙명이 여성과 남성의 삶을 매우 다르게 바꾸었다고 생각한다.
같은 여자로써 이런 숙명이 만든 여성들의 삶이 안타깝고, 가슴아프다.
이 책에서는 그런 여성들의 삶이 담겨 있었다.
엄마, 딸, 아내, 시어머니, 며느리, 애인, 누이로서의 여성들의 삶이었다.

입양으로 사랑하는 엄마가 생기자 엄마에게 집착하는 여성.
이혼한 전 남편의 시어머니와의 사랑에 마음이 무거운 여자.
애인보다 먼저 취직해서 남친의 자격지심에 스트레스를 받는 여자.
자신의 남편이 바람핀다고 고민을 털어놓는 이야기를 상담하며 목놓아 울수 밖에 없는 여자.
큰돈을 주며 같이 살자는 수십년동안 경리를 본 회사의 사장님의 제안에 아버지벌 사장과 같이 살려 생각하는 여자.
뚱뚱한 여자가 좋다고 하는 남자와 사귀면서 자신감을 회복했다가 채인 여자.
유부남과 불륜의 사랑을 하는 북에서 귀순한 여성.
다양한 모습의 여성들 이야기가 담겨져 있었다.

이야기를 읽어만 갈수록 가슴 한편이 무거웠다.
여성들이 아기를 낳을때 산고를 인내해야 하듯, 아프고 상처받는 삶을 인내하는 여자들의 삶이 담겨 있었다.
그 대표적인 여성의 이름이 바로 "엄마"였다.
우리는 희상과 인내라는 의미를 가진 엄마라는 단어에 이 시대의 여성을 가두어 두었던 것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여성들의 모습이 모두 희상과 인내를 갖는 것은 아니다.
아버지라는 이름으로도 희생과 인내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엄마, 어머니"라는 이름에 눈물 젖게 되는 이유도 바로 엄마의 희생때문일것이다.
<엄마 없다>라는 제목의 엄마는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 특히 희생과 인내로 삶을 살아온 여성들을 지칭하는 것 같다.
더 이상 상처받는 여성들, 아니 사람들이 없이 서로 위로해주는 사람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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