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자로 가는 길 2 암자로 가는 길 2
정찬주 글, 유동영 사진 / 열림원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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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독실한 불교신자이시다.
매일같이 아침 일찍 일어나셔서 백팔배를 하실정도이시다.
그래서 가끔 부모님과 함께 절에 가기도 한다.
내 목적은 등산에 가깝지만, 절에 가면 편안한 마음이 든다.
특히 생각이 많을때 가면 세상속의 모든 더러움과 비열함은 남의 세상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자주 절을 찾아간다.
그러나, 대부분 내가 방문한 절은 부모님이 다니시는 작은 암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큰 절이었다.
그래서, 암자라고 하면 아직 내게는 스님들의 수양절 정도 이외에는 내가 방문할 곳이라 느껴보지 못했다.

암자 전문가 정찬주 이말에 난 정말 놀랬다.
이렇게 암자만을 찾아 다니는 분들이 있다는 점에서 내게는 조금 새로왔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큰 절만 찾아다니지 말고 작은 암자의 고요함을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책이 너무나 반갑게 다가왔다.

책은 봄암자, 여름암자, 가을암자, 겨울암자로 나뉘어 소개되고 있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모든 암자들의 공통점은 소박함이었다.
산속의 풀과 나무 바위 그리고 물과 함께 하나되어 스며든 암자들이 너무나 세속과는 거리멀어 보였다.
나는 사찰에 대한 소개 책자를 몇개 가지고 있는데, 큰 사찰에서 볼수 있는 화려함과 웅장함은 없었지만, 자연속 하나됨이 더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내가 유일하게 가본 암자는 단 두개뿐이어싿.
하나는 내 고향 대전에서 가까운 공주 계룡산의 대자암이었고, 동생 군복무시절에 가보았던 양양 오봉산 홍련암이었다.
홍련암은 봄암자로 소개되었지만, 낙산사의 아픈 경험이 고스란히 담아져 있어 콧끝이 시끈거렸다.
공주 계룡산 대자암은 친구들과 주말에 올라가본 경험이 있는 암자였는데, 그곳에서 물을 마셨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아쉽게도 천진보탑을 보았던 기억이 없었다.
언제 고향에 내려가면 다시한번 가볼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꼭 가보고 싶은 곳이 몇군데 있었다.
특히 그중에서 겨울암자인 해남 달마산 부도암과 보성 처봉산 만일암이었다.
부도암은 미황사와 함께 꼭 가보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곳이었다.
하지만, 만일암은 보기위해서가 아니라 그곳에서 하룻밤 묵고 싶은 그런 곳이었다.
자연속에서 삶속에서 소박함이 너무나 끌리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사진과 나그네인 작가의 시적인 소개로 암자들을 만났다.
너무나 아쉬운 만남이었지만, 그 작은 만남만으로도 너무나 차분해지는 기분을 느낄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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