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가 잃어버린 여덟 가지
야마다 에이미 지음, 김난주 옮김 / 북스토리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나는 '소녀'라는 단어가 좋다!

나에게 단어 자체만으로 깊은 느낌과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몇 개의 단어중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단어, 소녀

여자라는 의미에 포함되는 적지 않은 단어들 중에서

아가씨도 아니고 할머니도 아니고 여자아이도 아닌

'소녀'라는 단어가 유독 내 마음을 사로 잡은 이유를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알지 못했다.

그저 막연한 '풋풋함'에 대한 동경 정도가 아닐까 싶었던 내 예상을 깨고

이 단어에 대한 집착에 가까운 나의 호감의 진짜 이유를 이 책을 통해서 바로 보게 되었다!

 

단편들의 모음인 이 책에서는 저 마다 절대로 '평범하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할

'소녀'들이 등장하고 그네들의 '평범하지 못한 캐릭터'들은 또 서로간에도 큰 차이점을 보인다.

하지만 그런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각 단편들의 '소녀'들이 때로는 동일인물로 보여지기도 하는

묘한 공통점과 미묘한 차이점을 가지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내보인다.

 

운명에 순응하던, 엉뚱한 망상에 사로잡혀 있던,

다른 양식을 보이는 것 같은 '소녀'들의 행동의 공통점은 바로

농도 짙은 삶을 영위하고 있다는 것이 아닐까?

'소녀'들은 어떤 것이든 걸러냄없이 마주하는 그 자체로 마음껏 흡수하고

다가오는 혹은 자신이 다가가게 되는 인물들과도 마음껏 마주한다.

그것이 가식이든 의도된 것이든 혹은 무심코 한 행동이든
소녀들의 행동이나 말은 '소녀'를 지나온 사람들의 그것보다 훨씬 진하다.

 

야무진듯 해보여도 그들의 '순수'를 숨길 수 없기 때문에 드러나고 마는

'불완전의 완전함'이 오히려 그들을 아름답게 하고

소녀들이기에 간직할 수 있는 것들을

작가가 제목을 통해 오히려 역설한 것은 아닌가 싶을 만큼

나에게 소녀들은 여전히 싱그럽고 깜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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