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는 새빨간 거짓말쟁이 - 마케팅을 강력하게 만드는 스토리텔링의 힘
세스 고딘 지음, 안진환 옮김 / 재인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한때 광고기획자를 꿈꾼적이 있었다.
문화를 반영하고 때로는 이끌어 가기도 하던 신선함의 상징 광고!
하지만 막상 광고에 대해 깊이 들어가서 공부하게 되자
광고는 마케팅이라는 거대한 공간에서 작은 부분일 뿐이란 것을 깨닫고
큰 그림인 마케팅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오랜만에 접하게 되는 이 책 "마케터는 새빨간 거짓말쟁이"가
나에게 마케팅에 대해 무슨 이야기를 들려줄것인지 큰 기대가 되었다.
이 책의 저자 '세스 고딘'은 그 유명한 '보랏빛 소가 온다'의 저자였다!
베스트셀러일때부터 계속 봐야지 봐야지 했던 그 책은 매번 기회가 닿지 않았는데
결국 그의 신작을 먼저 접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 책만으로도 그가 왜 그토록 유명한지! 그의 책이 어째서 화제가 되고 신뢰받는지!
분명히 알 수 있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할 수 밖에 없는 마케팅.
그래서 시대에 따라 사람들의 삶이 변화하듯이
마케팅도 시대에 발 맞추어 변화하게 마련이므로
원론적인 책들보다 마케팅에 대한 새로운 전략과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이 책이 고마웠다.

이 유쾌한 저자는 갑자기 마케터는 거짓말쟁이가 아니라
오히려 소비자들이 거짓말쟁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가와는 별개로

자신이 믿고 있는것,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따로 있고
그럼에도 믿는 것과 별개로 행동하기도 한다.
이러한 언행불일치의 소비자들이 마케터보다 더 심한 거짓말쟁이라는 저자의 말에 누가 반박할 수 있을까?

내가 배운 얄팍한 지식의 마케팅은 대상선정, 분석등이 였는데
저자는 이러한 대상선정 자체에도 사람들의 다양성, 세계관의 차이등을 이야기하면서
얼마나 사람들을 몇몇 집단으로 나누어 마케팅을 행하는 것이 위험한지,
소비자들의 욕구에 일원화란 있을수 없으므로
그들을 한 집단으로 통일체로 크게 보는 것은 말도 않되며
심지어 그들을 모두 이성적이라고 생각하는 것 조차 위험하다고 한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우리 소비자들이 얼마나 비이성적인지는 개개인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저자가 지적했듯이 광고의 영향력은 이미 현저히 낮아졌음에도
우리는 여전히 이성적인 소비보다는 비이성적인 소비를 더 많이 하고 있다.
이런 비이성적인 소비가 가능한 것은 우리가 최초의 판단에 부합하도록 지각을 왜곡하기 때문이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지금은 선택의 폭이 더욱 넓어졌고
꼭 선택해야만 하는 상황들도 너무 많아져서 그런지
소비자들은 잔인한 공격에서 살아남기위해 순간적인 판단을 내린다.
그 순간적인 판단이 비이성적인 경우가 많은 것이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비이성적인 그래서 어떤 선택을 할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상황을
저자는 "스토리"로 해결해보자고 하는 것이다.

예전에는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고 변화시켜서
팔고자 하는 물건을 그 사람에게 설득하는 것이 마케팅이라고 생각했는데
저자는 사람들의 세계관을 변화시키는 것은 시간과 돈이 충분하지 않으니
차라리 특정한 종류의 세계관을 지닌 사람을 찾아서
그 세계관에 맞춰서 당신 스토리의 프레임을 짜라고 한다.
마케터들이 자신들이 강조하고 싶은걸 강조한다고
소비자들이 그걸 믿을수는 없다. 오히려 의심할수는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그들이 내세우고 싶어하는 그 무언가를 "스토리"로 알아내고 발견하면
마케터들에게서 들었을때보다 몇천배는 더 믿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제품이야 어찌되었든 결국 광고대신 "스토리"로서 포장만 잘하면 마케팅은 성공하고
책 제목처럼 "마케터는 새빨간거짓말쟁이"가 되어도 된다는 걸까?
대답은 "아니다"
여기에 저자는 한가지 조건을 붙였다.
속임수로 사람들의 마음을 얻을 수는 있지만
또한 망하는데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고
신뢰를 얻는것이 관심을 얻는것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않고 이야기해 주었다.

"스토리"로 마케팅은 완전히 성공할 것이라는 둥의
달콤한 이야기만 해주는게 아니라 "스토리"를 통한 가능성과 왜 그래야 하는지를
책 하나 팔고자 하는 판매원의 입장이 아닌 자상한 선배의 입장에서 들려주면서
책의 마지막까지도 계속 귀여운 참견을 멈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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