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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다락방
  • Falstaff  2025-12-23 17:10  좋아요  l (0)
  • 현직 프랑스 대통령 마크롱도 아내가 친구의 어머니였으며 24세 연상입니다. 신경 안 쓰셔도 될 듯하네요.
    처음 만났을 때, 산들바람 부는 언덕에서 자전거 타고 오며 약간의 실례를 멋지게 넘기는 그런 여성을 사춘기 남자애가 자기 마음 속에 한 그림으로 가지고 있지 않아도 그건 찐따지요. 안 그래요? ㅎㅎㅎ
  • 잠자냥  2025-12-24 09:42  좋아요  l (0)
  • 마크롱은 그렇다 치고... ㅋㅋㅋ 국내에서 최근 문제되고 있는 사건 아시죠? ㅋㅋㅋ 류중일 감독 전 며느리인가 뭐 그 사람하고 제자하고... 아휴. 뉴스에 그만 보도되면 좋겠어요! 문학도 아닌데 너무 자세히 묘사되니까 드럽.....네유 ㅋㅋㅋㅋㅋㅋㅋ

    자전거 탄 여인의 그 경쾌한 태도는 어떤 어린이가 봐도 유쾌하고 강렬한 기억이었을 거 같아요. 어른이 그렇게 대범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게 ㅎㅎㅎㅎㅎㅎㅎㅎ
  • 다락방  2025-12-23 20:30  좋아요  l (0)
  • ‘6월이고 한여름이었다. 끝나지 않는 저녁과 하얀 밤의 시간이었다. ‘, ‘하지만 나는 어렸고 시야에 끝이 없었고, 어떤 것에도 끝이 없었고, 여름의 슬픔은 무르익어 빛나는 사랑이라는 사과의 뺨에 번지는 희미한 혈색, 흐릿한 거미집 그늘에 불과했다.‘

    와- 문장 진짜 끝내주네요!! 이것이 바로 문학이다, 하고 있는것 같아요!!


    저는 문학에서 범죄를 소재로 다룬다고 해서 그것이 안된다거나 나쁘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잠자냥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는 그들이 되어 그 경험과 생각을 대신해볼 수도 있을테지요. 다만, 그런 소재를 삼아서 하는 이야기가 그것을 ‘조장‘하는거라면, 그건 좀 달라진다고 생각하고요. 나보코프의 롤리타는, 저에게 소녀와의 사랑을 미화하는 작품이 아니었어요. 아동대상 성범죄가 소재이지만, 책속에서 험버트는 충분히 알고 있었고, 나보코프 역시 계속해서 언급하잖아요. 롤리타의 주변에 아무도 없었다는 것, 롤리타의 뻗어나갈 미래를 성인 남자가 좌절시킨 것이라는 것을요.

    일전에 읽었던 일본 소설이, 이야기를 꼬고 또 꼬아서 성인 남자와 어린 아이를 사랑하게 해놨는데, 거기엔 이런 사연이 숨어있을 수 있다고, 그러니까 보이는 것처럼 그렇게 막을 건 아니라고 하는 걸로 읽혀서 굉장히 불쾌했어요. 그러니까 소재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엔 수많은 일이 일어나고 그것들은 충분히 문학이 될 수 있지요. 그러나, 그걸 소재삼아 무슨 말을 하려는가는, 비난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잠자냥  2025-12-24 09:53  좋아요  l (0)
  • 이 작품 진짜 문장이 장난 아닙니다. 제가 오죽하면 원서 찾아서 미리보기로 원문을 읽어봤겠어요. 근데 번역도 잘한 것 같습니다. 다락방 님 이 책 사두신 거 같은데 한국 오면 바로 읽으세요!

    말씀하신 것처럼 문학이 소재로 삼을 수 있는 건 제한이 없는 것 같아요. 부친살해(<카라마조프>)도 다루는 마당에 뭐가 금기이겠습니까! 다만 독자가 그걸 제대로 해석하거나 받아들일 능력이 있어야 할 텐데.... 최근에 뭐죠? 엡스타인 사진이 추가로 공개되었는데 하필이면 그 사진 속 여성들 신체에 <롤리타>의 구절이 새겨져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그 기사 보고 참....... 문학을 좃또 모르는 인간들이 어디서 주워듣고 이딴 식으로 써먹는다 싶어서 정말~~~~~ 불쾌하고 한심했습니다. 에효.
  • 잠자냥  2025-12-24 09:55  좋아요  l (0)
  • 제가 너무너무 마음에 들어서 따로 적어둔 문장 하나 더 맛보기로 던져줄게요. 이 작품은 문학이란 이런 것이다... 으르릉! 하는 작품입니다.


    내가 평생 사랑했던 아우라 넘치는 모든 여자는, 지금 나는 사랑했다는 말을 가장 넓은 의미에서 사용하고 있는데, 나에게 자신의 자국을 남겼다. 옛 창조의 신들이 진흙을 빚어 우리를 만들었을 때 인간의 관자놀이에 엄지 지문을 남겼다고 하는 것처럼. 바로 그렇게 나는 내 기억의 밑면에 지울 수 없는 자국을 남긴 나의 여자들-그들 모두를 여전히 내 여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에-각각의 특정한 자취를 간직하고 있다. 거리의 분주한 군중 사이에서 밀 색깔의 머리카락으로 덮인 머리가 멀어져가는 모습, 혹은 위로 올라간 늘씬한 손이 특정한 방식으로 흔들리며 작별인사를 하는 모습이 흘끗 눈에 띄곤 한다. 호텔 로비의 맞은편에서 짧은 웃음소리 한 토막 또는 귀에 익은 따뜻한 억양으로 말하는 단어 딱 한 마디가 들리곤 한다. 이런저런 것을 만나는 순간 그녀는 그곳에 있다. 생생하게, 덧없이. 그러면 나의 심장은 늙은 개처럼 기어올라와 그리움에 잠겨 컹컹 짖는다. (pp.147~148)
  • 다락방  2025-12-24 11:49  좋아요  l (1)
  • 네, 롤리타를 읽은 많은 남자 평론가들과 독자들이 험버트의 이루지 못한 사랑을 안타까워하는 걸 보면서, 나보코프가 독자의 수준을 모르는채로 글을 쓴 것이 죄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받아들이는 사람이 너무 엉망이면 .. 하- 너무 짜증나네요.

    주신 문장에서도 특히 마지막, ‘이런저런 것을 만나는 순간 그녀는 그곳에 있다. 생생하게, 덧없이. 그러면 나의 심장은 늙은 개처럼 기어올라와 그리움에 잠겨 컹컹 짖는다.‘ 가 진짜 너무 좋네요. 그리움에 잠겨 컹컹 짖는다.. 크-
  • 페넬로페  2025-12-23 20:53  좋아요  l (1)
  • 지금 저도 읽고 있는데 존 밴빌의 문장에 점점 빠져들고 있어요.
  • 잠자냥  2025-12-24 09:54  좋아요  l (1)
  • 오! 읽고 계시는군요! 정말 아름다운 문장의 향연입니다. 마음껏 즐기세요!
  • 망고  2025-12-23 20:59  좋아요  l (0)
  • 미시즈 그레이는 대체 왜 그런건데요? 읽어봐야 알겠죠 저는 성인 여성이 어린애한테 그런 감정을 느낀다는 걸 이해할 수 없어요 그게 문학 작품 속에서라도 이런 소재가 나오면 정말 모르겠어요ㅠㅠ 하지만 내가 모르겠다고 해서 이런 소재가 소설에 쓰지 말란 소리는 절대 아닙니다😆 그 안에도 인간과 세상을 이해할 수 있는 단서가 있을테니까 작가가 의도한바가 있겠죠
    문장이 참 아름다운 소설인 듯 합니다
    별 다섯개라 솔깃하지만 올해 이런 소재는 이제 그만 읽기로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잠자냥  2025-12-24 09:54  좋아요  l (1)
  • 망고 님, 이 책은 몇 년 후에라도 꼭 읽어보세요. <레슨>의 여파가 가신 후...? ㅋㅋㅋㅋ 이 작품이 좀 거시기하다면 존 밴빌 <바다> 도전! 망고 님 영미문학 좋아하시니까 틀림없이 존 밴빌도 좋아하실 것 같아요. 아예 원서로 도전은 어떠신지? <바다>는 일단 제가 읽어볼게요(한국어 번역본으로 ㅋㅋㅋㅋㅋㅋ).
  • 망고  2025-12-24 12:28  좋아요  l (1)
  • 저 찾아보니까 ˝신들은 바다로 떠났다˝ 이게 ˝바다˝ 로군요 저 읽었는데 기억 하나도 안 나고 별도 두개 줬네요ㅋㅋㅋㅋ
  • 독서괭  2025-12-26 10:59  좋아요  l (1)
  • 아아 너무 재밌을 것 같아요!! 저 롤리타도 안 읽었는데.. 읽어야겠따.. 문학은 소재를 자유롭게 가져가되 그걸 어떻게 다루는지가 중요한 것 같아요. 그에 따라 독자가 느끼는 불쾌함 정도도 달라지는 것 같고..
    아무튼 잠자냥님 리뷰 좋다…
  • 잠자냥  2025-12-26 11:36  좋아요  l (1)
  • 꼭 읽어….🤣 존 밴빌 작품은 좀 추리소설 같은 면모도 많다고 하던데, 이 책도 조금 그래요.
  • 관찰자  2026-01-04 22:55  좋아요  l (1)
  • 아.... 주말내내 이 책을 부여잡고 다 읽었네요. 뭔가 콜미바이유어네임의 그 여름날이 떠오르면서, 나이든 알렉스에게도 소년알렉스에게도 미시즈그레이에게도 정신없이 이입이 되어서 홀딱 빠져버렸네요. 좋은 소설 추천해줘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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