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서티브 - 남들보다 민감한 사람을 위한 섬세한 심리학
일자 샌드 지음, 김유미 옮김 / 다산지식하우스(다산북스) / 2017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실을 발견하기 전까지 내향성과 민감함을 동일한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한다.”-p.21 내향적이란 말이 좋지 않은 말로 여겨지기 시작하면서부터 가끔 용기있게 돌발적으로 행동하는 나를 통해 나는 내향적이지 않다고 자기 암시를 해왔던 거 아닐까 싶다.

 

“부정적인 상황에서 더 예민하게 불행한 감정을 느끼지만, 적절한 상황에서는 훨씬 더 큰 행복을 느낀다.”-p.21 사실, 이 말에 백퍼센트 공감을 했다. 내가 불행했을 때, 나의 불행은 세상이 끝날 거 같이 고통스러웠고 그리고 어쩌다 가끔 왔던 행복감은 태어난 걸 감사할 정도로 행복했었기에 이 말이 지금의 내가 민감했던 사람이었다고 느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였다. 이 문장에 공감하는 것부터 시작으로 맞아, 그랬지.라고 고개를 끄덕이며 읽어 나갔다. 게다가 저자가 상담했던 민감한 사람들의 모습에서 나를 볼 수 있어서 읽는 동안 참 재미있었다.

  

“나는 혼자 있을 때 지루하다고 느낀 적이 거의 없다. 오히려 혼자 있는 시간이 내게 유익하다고 생각한다.” -p.43 누군가에게 내 고민을 털어놓고 이렇게 생각한 게 이상해? 라고 묻는 것보다 나를 너무 잘 알고 있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잖아 라고 이해해주고 있어서 참 편해지는 책이다. 그렇기에 위로 받고 나에게 맞는 장소를 찾는 걸 도와주는 책이었다.

 

“남들보다 민감한 사람들에게는 오랜 시간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무척 힘든 일이다.... 당신은 다른 사람들보다 자기 자신에게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p.63 너무도 흔한 자기 계발서들이 자신을 발전시키고 계발하고 노력하라고 강요할 때, 어느 부분에서는 맞다고 느끼고 실천해야겠다고 생각했었고 할 수 있는 부분도 있었다. 왜냐하면 정해진 규칙을 따르는 일은 너무나도 쉬운 일이었으니까, 그러나 이 책을 통해 그러한 생각들이 너무 나를 지치게 하고 있었다고 생각된다. 내 생각보다 나를 더 많이 알게 된 책이었다. 그리고 왜 그렇게 걱정도 많고 스트레스를 받는지 조차 모르던 상황들이 왜 그렇게 힘들었었는지 조목조목 설명하며 이해를 시켜주니 풀리게 되었고, 조금은 해방감이 생기는 듯하다. 내가 나를 잘 몰라서 생기는 문제들이 상당히 많았는데 이렇게 누군가의 자상한 조언들과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많다는 이유만으로도 편하게 사는 방법을 깨달을 수 있었던 좋은 계기가 된 거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신의 완벽한 1년
샤를로테 루카스 지음, 서유리 옮김 / 북펌 / 2017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덮는 순간, 가슴이 따뜻해지는 소설은 오랜만인데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솔직히 로맨스 소설보다는 추리소설에 가까워서 더욱 재미를 더했던 거 같아요. 이 책의 처음 시작은 어찌보면 진부하면서 식상한 연인들의 끝을 보기엔 적당한 스토리였습니다. 한나의 연인, 지몬과의 일상은 아름다웠던 지난 시절을 잡고 놓치기 싫어하는 억지스런 이야기였는데, 그 이야기도 지나고 보니.. 너무 안타깝기만 하네요. 이야기는 새해 아침 지몬이 요나단의 자전거에 한나가 자신에게 준 다이어리를 놓고 간 이야기부터 시작됩니다. 다이어리에는 한나가 극복할 수 있다고 희망적으로 써내려간 1년치 일정이 적혀있었고요. 그 일정대로 실천하는 건 요나단이었지만, 마치 그렇게 흘러갈 인생처럼 하나씩 실행에 옮기면서 인생이 바뀌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쉽게 지나칠 수 있었던 우연들을 잡고 요나단의 생각들이 변하는 과정들은 저 또한 같이 생각하고 있던 부분들이 변하게 되어 정말 신기했습니다.


한나와 요나단이 다시 만나는 장면은 정말 영화의 한 장면과 같았고, 그녀를 만나게 된 기쁨도 잠시, 비밀들이 밝혀지면서 돌아선 그녀. “마지막으로 충고 하나만 하죠. 혹시나 당신이 지옥에 떨어지지 않을 수 있는 미미한 기회가 있을지도 모르니까. 마음속 재고정리를 해요.”-[p.540] 그녀와의 위기가 계기가 돼서 그는 과거를 알기 위해 용기를 내었고, 후회와 죄책감을 풀어내고, 그리고 모든 감정들을 내려놓고 용서란 것을 할 수 있게 되면서 해결되는 과정들이 너무 다행스럽게 느껴질 정도였으니 정말 잘 만들었다고 생각됩니다. 한나가 사는 세계와 요나단이 사는 세계는 빈부의 차이부터 시작해서 너무나 다른 상황이었지만, 그녀처럼 밝은 사람이라면 누가봐도 좋아했을 거 같네요. 이 책의 강점은 탁원한 감정묘사 인 거 같습니다. 누구나 자신을 보면서 멍청하고 바보같은 게 떠올라 자존감이 낮아지는데, 그 감정을 추스르고 잘 극복해나가는 주인공들을 보면서 너무 잘 쓴 소설이란 생각을 안할 수가 없네요. 어디서든 마주칠 수 있는 운명이었지만, 번번히 지나쳤던 인연을 다시 만난다는 건 정말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그와 그녀가 지나쳤던 순간들을 다른 시점으로 풀어낸 플롯도 마음에 들고요. 그 둘이 이어졌다는데 정말 감사하네요. 저도 제 자신을 위한 일년 다이어리가 필요한 건 아닌지 잠시 생각해봤습니다만, 너무 자기 자신을 괴롭히지 않는게 젤 좋은 삶이란 생각이 들어 짧게나마 계획만 잡아봅니다. 앞으로 힘들때마다 기운내서 다이어리처럼 펼쳐봐야겠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취향의 탄생 - 마음을 사로잡는 것들의 비밀
톰 밴더빌트 지음, 박준형 옮김 / 토네이도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취향을 예측하려는 기업들을 살펴보는 책이란 말에 관심이 생깁니다. 개인이 좋아하는 것을 잘 모르는 경우도 있는데, 개인도 모르는걸 파악해본다는 것이 과연 될까 싶기도했고, 그 방법으로 기업들이 활용하는게 가능한지 궁금함에 읽게 되었네요.


취향을 갖게 되고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서 많은 연구사례들을 나열한 이 책은 특정 분야를 좋아할 만한 이유를 파헤치는데 적절한 책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유는 대중에 시선에 맞춰져서 좋아하게 되는 이유가 가장 많았고, 신뢰도가 높을수록 더욱 빠져든다는 게 그 이유였습니다. "예를 들어 I ♡ New York 이라고 날염된 티셔츠를 입은 사람에게 누가 그 열정을 확인하려고 들겠는가? 돈이나 에너지 면에서 비용을 거의 들이지 않고 신호를 보낼 수 있기 때문에 신뢰도는 높지 않다." -p.111 사람들은 익숙한 것을 추구하고 그 익숙함에서 취향이 만들어지는데, 그렇게 되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거나 이해하는데 거리감이 생겼던 게 생각나네요.

사람들의 취향을 예측하게 되면 소개팅에 첫 만남에서도 이어와의 미팅에서도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났을 때에도 호감을 표현하는데 더 유리할 수 있을텐데.. 그 방법이 취향을 설명할 수 있어야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수의 취향은 만들어지는 판례를 보면, 아주오랫동안 반복되어진 것을 좋아하게 된다는 것이라니.. 생각보다 놀랍지 않은 내용이었지만, 상당한 예측 알고리즘과 연구사례들은 평범함에서 그만한 확률을 계산할 수 있는 근거가 되었습니다.


불확실함에 사람들은 꺼리거나 좋아하거나 선택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분명, 취향이란 것은 대중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뺄 수가 없을거 같네요. 이 책은 그 이야기를 해주지만, 보다 평범하지 않은 방향으로 분석해줍니다. 금방 싫증이 나고 관심조차 생기지 않는 이유. 그 이유를 분명하게 설명하기란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사실 책에서도 그 부분은 확실히 짚어주지 못했지만, 하지만, 이 책은 그 이유를 흥미를 끄는 방법과 같은 좀 더 방법론적인 측면에서 발견했고, 그렇기 때문에 공감가는 내용이라 생각됩니다. 내가 여태껏 싫어했던 것과 좋아하는 것에 대해 불분명했다면 이 책은 먼저 나 자신이 그 취향을 어떤 방향으로 흘러왔던 것인지 되짚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거라 생각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신 인생의 이야기
테드 창 지음, 김상훈 옮김 / 엘리 / 201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말 이런 책이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너무 신기한 이야기만 있어서 마치 다른 영화를 몇 편 보고 온 기분이네요. 상당한 전문지식 덕분에 상당히 몰입이 되었고, 덕분에 근거 없이 허무한 내용이 아니란 생각에 더 흥미로웠던 거 같습니다. 상상 가능한 미래를 꿈꾸는 건 재밌는 일이고, 그러한 미래를 꿈꾸다보면 언젠가 그런 미래도 볼 수 있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러한 에피소드를 직접 접하니 너무 재미있네요. 총 8편의 다른 이야기들이 100페이지 가량 되는 소설책 못 지 않게 몰입도가 있습니다. 단편소설이란 아쉬움이 남는데 이 책은 단편마다 종결되고 열린 결말이 더 여운을 남겨서 좋네요.


모두 다시 한 번 생각되는 인생에 대한 이야기가 맞는 거 같습니다. 하나하나 시점도 다르고 문체도 다르네요. 한편에서는 엄마가 되었다가 한편에서는 천재도 되었다가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가 주인공 시점이 바뀌면서 바라보는 시각도 다르게 되니 그 기분을 이해하는데 만도 상당히 집중하게 됩니다. 이어지는 내용이 아닌데도 다른 내용에 따라 상당한 전문지식이 녹아 있어 더욱 대단해 보이는 작품입니다.

컴퓨터분야와 생물학, 인지공학, 명명학 등 접하기 어려운 분야의 전문지식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작품인데, 물리학과 컴퓨터를 전공한 저자가 생각해 낸 책이라니 더 대단해보입니다. 모든 과학소설의 수여되는 모든 상을 석권할 만하네요.


몇 개의 작품만 보자면, 탑을 쌓는 노동자의 입장에서 하늘의 천장에 닿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을 갖고 살았던 그 시대에 그 이야기. 식물인간이 되었다가 다시 깨어나보니 천재가 되어 추적하는 모든 일련의 이야기. 죽은 딸 아이의 엄마가 되어 그 추억을 따라가는 이야기. 추리소설도 되었다가 교훈을 주었다가 감동을 주었다가 한 작품에서는 찾을 수 없는 모든 감정을 담고 있는 책은 상당히 내가 살고 있는 한 가지 인생만 있는 것이 아니고, 다른 세상도 있다는 것을 깨우치고 다시 생각하게 되는 작품입니다. 상당히 공상과학적인 이야기라 과학 분야에 흥미가 없다면 들고 있다가 내려놓을 수도 있겠단 생각도 들지만, 쉽게 접할 수 있는 사랑이야기와 자기계발보다는 내 세상 중심이 아닌 지적호기심을 자극해서 신선한 기분을 느껴보기에 정말 좋은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가 너에게 절대로 말하지 않는 것들
셀레스트 응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가족이야기이다. 그런데 여느 이야기와는 다르게 가족을 사랑을 지키기 위해 너무나 힘들었던 딸이 가족에게 보내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완벽한 가정처럼 꾸며진 메릴린의 가족들.

어느 가정사든 문제가 있을거란 생각을 해왔지만, 딸로 살아가면서 들었던 중압감을 세심하게 펴낸 이런 이야기는 다시는 없을 거라 생각된다.

제임스, 멜릴린, 네스, 리디아, 한나. 5명의 가족의 이야기는 리디아의 의문의 돌연사로 시작된다.

딸아이의 죽음을 이해할 수 없었던 엄마와 그 시기에 모든 것이 망가져버린 가족이란 이름. 그리고 시작된 엇나간 추측과 의심. 리디아의 죽음은 그녀의 가족들을 처음부터 다시보게되는 계기였다.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떻게 살아갔는지, 보여지는 그 행동의 의미가 무엇이었는지. 담담하게 읽게되는 이야기는 상당히 충격을 줬다. 다른 성격의 다른 사람으로 느껴지는 가족들이 진실은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해준다. 리디아의 행방을 쫓아나가면서 그녀의 가족들을 다시 한 번 보게된다.

메릴린이 다시 공부를 해서 자신을 찾기 위해 떠난 적이 있었다. 한창 엄마를 찾던 시기에 사라진 엄마를 네스와 리디아는 정말 너무나도 그리워했다. "엄마가 원하는 건 뭐든지 할거야." -p.187 엄마를 원했던 딸은 작은 소망과 함께 약속했다. 그리고 돌아온 엄마를 위해 정말 불평이란 없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딸이 되었다. 그렇게 알지도 못하게 불행이 시작되었다.

리디아의 희생으로 가정은 평온하게 돌아갔다. 부모님의 모든 관심은 리디아에게 돌아갔고, 외국에서 동양인으로 살았던 제임스의 남모를 아픈 시간들은 보상받기라도 하듯이 자식 3명중 가장 미국인처럼 생겼던 리디아에게 더할 수 없이 기대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

모두들 아픔이 있었기에 그것을 숨기고 살아가려고 발버둥을 쳤었던 시간이었고, 그렇게 억지로 맞춰진 시간들이 딸과 아들의 유대감을 형성했고, 그 유대감을 깨고 도망가길 원했던 네스에게 실망한 리디아와 그 모든 상황들이 그 선택으로 몰아갔던 것이 아니었을까.

담담하게 펴낸 리디아의 이야기는 어린아이가 감당하기에는 정말로 너무나 힘든 시간이었다고 생각된다.

대학교에서 강의를 했던 제임스와 그의 수업을 들어와 우연히도 한눈에 반한 메릴린과의 만남.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결혼을 하게 된 그녀가 인생에 의미를 두지 못한 것도 아마 너무나 빨리 바뀌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그녀의 엄마에게 들었던 오로지 남자를 잘 만나라는 말이 그녀에겐 독이었을텐데.

그녀 또한 딸아이에게 독립적인 여성이 되라고 강요를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마치 그녀대신 그녀의 인생을 살아달라고 말하듯이, 모든 엄마들은 자녀들이 자신과는 다른 삶을 살기를 원하면서 꿈을 투영하기도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 이기심을 너무 숨막히게 했었기에 리디아의 선택을 나무랄 수도 없었다. 조그만 더 마음을 열고, 다르게 살았더라면 정말로 행복할 수 있었을까.

이야기는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모르게 진행되었지만, 아마 내 생각엔 이때부터 잘못된 것이었다.

“난 당신은 다르다고 생각했어” -p.334 그녀 스스로 포기해야만 했던것과 맞바꾼 것에 대한 보상을 딸에게 원하고 있었던 것이었고, 남편에게 원했던 건 아니었을까. 리디아가 겪었던 이야기들은 어쩌면 부모들이 모두 겪었던 고통이었던 것이다. 그 고통을 애써 무시하고 지냈기 때문에 감당하기 어려웠던 것이었다. 그래서 훗날 그들의 미래는 다시 한 번 한나에게로 전해지게 되었고, 그들은 다시 한 번 다르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야기의 엔딩은 너무나 애절하게 슬펐지만, 그들을 바꿀려면 리디아를 알아야했다. 그래서 이 책은 너무나 감동을 줄 수밖에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