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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인생의 이야기
테드 창 지음, 김상훈 옮김 / 엘리 / 2016년 10월
평점 :
정말 이런 책이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너무 신기한 이야기만 있어서 마치 다른 영화를 몇 편 보고 온 기분이네요. 상당한 전문지식 덕분에 상당히 몰입이 되었고, 덕분에 근거 없이 허무한 내용이 아니란 생각에 더 흥미로웠던 거 같습니다. 상상 가능한 미래를 꿈꾸는 건 재밌는 일이고, 그러한 미래를 꿈꾸다보면 언젠가 그런 미래도 볼 수 있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러한 에피소드를 직접 접하니 너무 재미있네요. 총 8편의 다른 이야기들이 100페이지 가량 되는 소설책 못 지 않게 몰입도가 있습니다. 단편소설이란 아쉬움이 남는데 이 책은 단편마다 종결되고 열린 결말이 더 여운을 남겨서 좋네요.
모두 다시 한 번 생각되는 인생에 대한 이야기가 맞는 거 같습니다. 하나하나 시점도 다르고 문체도 다르네요. 한편에서는 엄마가 되었다가 한편에서는 천재도 되었다가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가 주인공 시점이 바뀌면서 바라보는 시각도 다르게 되니 그 기분을 이해하는데 만도 상당히 집중하게 됩니다. 이어지는 내용이 아닌데도 다른 내용에 따라 상당한 전문지식이 녹아 있어 더욱 대단해 보이는 작품입니다.
컴퓨터분야와 생물학, 인지공학, 명명학 등 접하기 어려운 분야의 전문지식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작품인데, 물리학과 컴퓨터를 전공한 저자가 생각해 낸 책이라니 더 대단해보입니다. 모든 과학소설의 수여되는 모든 상을 석권할 만하네요.
몇 개의 작품만 보자면, 탑을 쌓는 노동자의 입장에서 하늘의 천장에 닿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을 갖고 살았던 그 시대에 그 이야기. 식물인간이 되었다가 다시 깨어나보니 천재가 되어 추적하는 모든 일련의 이야기. 죽은 딸 아이의 엄마가 되어 그 추억을 따라가는 이야기. 추리소설도 되었다가 교훈을 주었다가 감동을 주었다가 한 작품에서는 찾을 수 없는 모든 감정을 담고 있는 책은 상당히 내가 살고 있는 한 가지 인생만 있는 것이 아니고, 다른 세상도 있다는 것을 깨우치고 다시 생각하게 되는 작품입니다. 상당히 공상과학적인 이야기라 과학 분야에 흥미가 없다면 들고 있다가 내려놓을 수도 있겠단 생각도 들지만, 쉽게 접할 수 있는 사랑이야기와 자기계발보다는 내 세상 중심이 아닌 지적호기심을 자극해서 신선한 기분을 느껴보기에 정말 좋은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