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장면
고수리 외 지음 / 유유히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행의장면_고수리외9인 #유유히 #나만아는유일한순간

어느 소설책에서 여행자의 시선에 꽂힌 후 아이들과 등산하고 근처 숲속도서관에 갔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나는 나대로 책을 고르고 읽던중에 여행의 장면이라는 제목에 멈춰섰다. 터미널, 기차, 공항을 떠올리면 일상에서 벗어나서 넓은 바다, 높은 산, 푸른 하늘이 떠오르는 하루였다. 각자의 여행속에 눈에 들어오고 마음에 들어오는 장면을 찍은 사진을 책의 시작 앞장에 비치한것인가 생각해보기도 했다.

수신지님의 첫스타트가 눈에 확들어왔다. 이불킥할 추억을 이제는 웃으며 쓴 글에 나도 미소짓는다. 해외로 어학연수로 떠나는 남친에게 사랑의 김밥을 말았지만 남친은 끝내 먹지않았다. 처음엔 서운한 마음이었지만 여행을 떠나게 되어 비행기를 타보니 비행기 안의 사정은 김밥을 먹을 시간이 없이 기내식을 먹느라 손도 대지 못했단 걸. 웃으며 얘기하는 에피소드가 되어 장면을 추억하다.

P.124 한국에 돌아와 이렇게 적었다. "여행가고 싶다기보다ㆍㆍㆍ하와이 마트에 차 대고 딱 내렸을 때 본 그 주황색 동네 풍경이랑 빛바랜 자동차들 듣기 좋은 소음ㆍㆍㆍ그런게 보고 싶네."

여행의 편린은 이런게 아닐까? 여행지에 도착했을때에 그 장소의 향기 또는 소음들이 머릿속에 박히는 것 같다. 둘째가 아기때에 네식구가 서쪽에 해뜨는 마을을 남편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간기억이 아직도 그렇게 가끔 생각이 나기도 한다. 서한나님의 상상이 이렇게 재미있을수가. '상상으로 현실을 이겨내려는 시도'를 한다니 신선했다. 나는 지극히 현실적인 사람이라 상상으로 현실을 이겨내려는 시도를 한 적은 한번도 없었던 것 같다. 호기심도 많고 삶에 대한 궁금증을 가득 갖고 있는 현실에 만족하는 사람보다는 더 나은 삶을 위해 발전을 꾀하는 사람을 궁금해한다고 했다. 사람사는 건 다 똑같구나 싶었던 건 도서관에서 책을 주구장창 빌리지만 대부분 읽지 못하고 반납한다는 것. 나도 간혹 그러기도 해서 일단 두터운 책말고 얇은 책으로 가독성 좋은지 읽어 본 후에 30페이지 이상 읽어지면 그때서야 한권 빌린다. 도서관 유목민이 된 나는 한군데 도서관을 가지않기에 꼬옥 읽을 책만 빌리려고 한다.

P.194 했던 고민을 하고 또 하면서 머리가 아파오고, '뭔가를 더'하지 못하고 결국, 늘 하던대로 하며 살고 있다.

안주하며 살면서 무엇을 추가하고 삶의 패턴을 바꾼다는 건 내가 갖고 있는 습관을 변화시키는 것이기에 결코 쉽지 않다.
낯선 여행지에 오롯이 혼자만의 여행을 떠난적이 있는가.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 그리고 동시에 나 또한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난 완전히 혼자인 해방감은 아직 두렵기도 하고 괜시리 불안감에 온전한 이방인으로써의 여행은 한적이 없다. 봉현님의 글은 나와 비슷한 공감대가 있기도 해서 좋았다. 계획없이 계산된 일정도 없는 즉흥여행도 좋아한다. 혼자의 여행을 즐기는 여성이라니 너무 멋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즈키 가의 상자 - 스튜디오 지브리 프로듀서 가족의 만화 영화 같은 일상
스즈키 마미코 지음, 전경아 옮김 / 니들북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스즈키가의상자_스즈키마미코 #전경아옮김 #니들북


마미코는 스즈키가의 상자라는 집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한다는 점이다. 핵가족화가 되어가는 시대에 옆집을 안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다양한 가족형태로 현재는 변화해가고 있으며 사회의 가치관이 바뀌고 있다. 스튜디오 지브리의 프로듀서인 아버지 스즈키 도시오와 저자인 마미코의 집에서는 어떤 가정을 꾸려나갔을까도 궁금했다. 나는 어릴적 생각해보면 국민학생때부터는 아빠와의 추억이 별로 없다. 그래서 이렇게 아버지와 딸의 이야기가 그저 부럽기도 했고 자신의 집에 친구들이 스즈키의 집에 먼저가서 놀고있다는 것은 다소 스즈키집만의 특징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스즈키의 어릴적에는 부모님이 집을 많이 오픈해놓았구나 아이들도 그저 가족처럼 복작복작였던 집이었구나 상상하며 읽어내려갔다. 나도 스즈키만큼 일상을 소중히 생각하고 추억이 있을까 생각해보기도 했달까.

마미코가 아빠가 몸담고 있었던 지브리에 대해 생각보다 잘 알지 못하는 것은, 가까이 있는 것일수록 오히려 관심이 줄어드는 현상과 관련이 있다. 우리가 자주 접하는 것들은 그 존재가 익숙해지면서 소중함이나 흥미를 잃게 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집 앞에 사람들이 좋아하는 장소가 있어도 가까이에 있기 때문에 한 번도 가보지 않거나 가고 싶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는 "가까운 것일수록 소중함을 잃는다"는 심리를 반영한다. 결국, 익숙함이 주는 무관심이 마미코의 경우처럼 가까운 사람이나 장소에 대한 관심을 줄이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겪는 일이며, 때때로 우리가 소중하게 여겨야 할 것들에 대한 관심을 재조명 할 필요가 있다.

나는 지브리의 음악을 좋아한다. 그 많은 애니메이션을 다 보지는 않았지만 특정한 날씨나 어떤 바깥 풍경을 볼때에 문득 머릿속에 어떤 장면이 떠오르기도 한다. 그렇게 바깥일에 바쁘던 스즈키 도시오 아빠였지만 딸인 마미코와의 소통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삽입곡 <또다시>를 집필할 때의 기억을 회상하는 장면이 인상깊었다. 히사이시 조와의 만남은 정말 특별한 순간이었다. 우연히 작사하게 된 일화도 인상 깊었고 아버지를 통하여 히사이시 조가 작사를 제안한 것은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겠다. 그 당시에는 제가 작사가로서 정평이 나 있지 않았던 시점이었기 때문에 더욱 특별하지 않았을까?

그와 함께 작업을 하게 된 것은 정말 뜻밖의 기회를 잡는 듯했고 마미코가 쓴 가사가 거장의 음악에 붙여지고, 꾀꼬리 같은 목소리의 히라하라 아야키가 불러주며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모습을 직접 듣는다는 것은 상상만 해도 가슴이 뛰는일이지 않았을까. 스즈키가 상자의 추억을 읽으며 가슴이 따뜻해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르미 공작소의 띠부띠부 꾸미기 놀이 - 내 마음대로 꾸미는 나만의 띠부띠부책
아르미 박사 지음 / 시원북스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르미공작소의띠부띠부꾸미기놀이_아르미박사 #시원북스 #띠부띠부

어릴적에 종이인형놀이를 많이 했었어요. 그러면서 예쁜옷을 종이인형에 입혀보기도 하고 마트전단지에 나오는 가전제품, 과일 등을 오리면서 놀았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여러 감각을 자극하여 발달에 도움을 줍니다. 어린이때에도 안모았던 띠부띠부씰도 아이를 위해 엄마가 되니 자연스레 모으게 되고 함께 즐기게 되었습니다.
우리 아이는 그림을 그리거나 만드는 것을 좋아해요. 여자 아이다보니까 오리고 붙이는 종이놀이를 좋아해요. 단순히 붙이고 오리고 끝나는 놀이가 아니라 '스퀴시' 같은 촉감요소로 재미를 업시킬 수 있어요. 다소 어렵다고 느끼는 건 QR코드로 들어가면 자세히 설명이 되어있어서 아이와 재미있게 만들 수 있었어요. 아이 혼자하기보다는 부모님과 함께 하는 것을 적극추천합니다. 아이와 마주보며 더욱 가까워지고 친해졌어요.

유튜브 구독자 138만 채널의 '치타부' 와 함께 만드는 "띠부띠부" 작품을 완성해보세요. 도안을 영상으로 함께 만드니 더욱 즐거웠습니다. 업그레이드 된 종이인형놀이라고 할 수 있어요. 같은 도안이지만 하는 사람에 따라 변하기도 해요. 장식에 따라 배치에 따라 달라지는 작품의 모습이 새로웠답니다. 단순함을 넘어서 띠부띠부꾸미기놀이로 아이의 놀이를 업그레이드했어요. 아이가 만들기에 집중하니 좋습니다.

#띠부띠부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슬기로운 하루 1줄 영어 필사 - 내 영어와 삶의 지혜를 동시에 성장시키는
시원스쿨어학연구소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슬기로운하루1줄영어필사_시원스쿨 #시원스쿨닷컴 

100개의 명언이 있는 영어필사는 삶의 지혜와 영어가 동시에 성장할 수 있다. 100일동안 매일 하루에 한장씩쓰는데 챕터는 10가지로 되어있으며 자존감, 꿈, 사랑, 우정, 희망, 행복, 용기, 자유, 정의,인생으로 되어있다. 한 챕터에 영어명언이 10개씩있고 챕터 마지막에 영어명언을 총정리해준다. 

매사에 자신감은 있지만 자존감이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그래서 자존감을 높이는 여러가지 방법으로 자기인식과 자기습관이나 행동을 변화시켜주고 습관을 바꾸어주어야 한다. 가장 시급한 것은 자기인식을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제 어느 이혼한 여자 연예인이 자신이 초라하고 불행해서 이혼 후 자신에게 멋드러진 외제차를 선물했다면서 다소 갚기에는 힘들지만 자동차를 보면 기운이 난다고 했다. 그리고 멘탈이 강한 건 자신이 원래 강했던 것이 아니라 건강해서 멘탈이 강했던거라며 운동을 꾸준히하여 자신을 가꾸어야 한다는 말도 적극 동의한다. (내 최애 여자배우이다.) 자기인식을 변화시킨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자존감 높이는 글귀는 어떤 것이 있을까. 나 자신을 사랑하고, 아끼며, 있는 그대로의 내가 되자. 

마음에 와닿은 글귀는 미국의 시인이자 우리나라에도 책을 낸 작가로 마야 안젤루의 '당신은 그 자체로 충분하다. 누구에게도 당신을 증명할 필요는 없다(You alone are enough. You have nothing toprove to anybody)' 고 말했다. 불과 얼마되지 않았는데 한시대를 풍미했던 내 젊은 날을 함께하며 즐겨들었던 가수가 생을 마감했다. 세상은 계속해서 증명하고 보여주라고 외친다. 무엇을 꼭 이뤄야 성공한 것이라고 한다. 나를 조금 더 믿고 세상이 들이대는 잣대에 한발 물러서 나를 많이 사랑하고 내면의 근육을 키워야 한다고 느꼈다. 누구보다 자신을 아껴주고 사랑해줘야 나를 바라보는 눈빛도 그대로 나를 바라보는 기준이 될 것이다. 

내가 가장 새겨들어야 할 명언은 스티브잡스의 말이다. '당신의 시간은 한정적이다. 그러니 남의 삶을 사느라 그것을 낭비하지 마라.(You time limited, so don't waste it living someone else's life.' 나는 남을 맞추느라 나의 색을 잃어버릴때가 많았다. 내 마음속에 무엇을 원하는지를 생각했던 때는 정말 적었었다. 한정된 삶의 시간에 나의 색으로 꽉채우는 삶을 살도록 해야겠다. 

#명언보며마인드컨트롤을 
#영어필사 #필사 #필사책 #자기계발 #인생명언 #필사책추천 #영어필사책추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어령의 말 - 나를 향해 쓴 글이 당신을 움직이기를
이어령 지음 / 세계사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어령의말_이어령 #세계사 #이어령어록집

수미일관(首尾一貫)하게 글을 쓰고 연설하는 이어령선생은 긴 글보다는 짧은 글에서 빛을 발한다. 젊은 시절에는 무려 12년간이나 신문의 칼럼을 쓴 칼럼리스트였다. 짧은 글에 임팩트있고 여운이 남는 글을 쓰는 그는 많은 독자에게 울림을 주었다. 그의 글은 번뜩인다, 핵심을 꿰뚫는다는 말이 맞다고 해야겠다. 400쪽에 달하는 분량으로 어록집이 발간되었다. 목차로는 마음, 인간, 문명, 사물, 언어, 예술, 종교, 우리, 창조로 되어있으며 그의 글은 한국인의 정서가 짙게 묻어있어서 더욱 좋았다. 이어령선생의 글은 막힘이 없다 그리고 논리적이고 눈이 번쩍 뜨이게 명확하며 일관단정(一貫端正)한 가르침을 주었다.

P.12
마음이야말로 정신의 인덱스인 것이다.

P.27 기쁨은 그보다 더 크고 집요한 욕망 때문에 더 쉽게 지나간다. 기억할 수도 없는 여름의 소나기처럼 언제나 급히 지나가버린다.

P.95
왜 아침은 이렇게도 아름다운가. 아직 그 빛 속에 어둠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저녁노을은 왜 이렇게도 아름다운가. 다가오는 어둠 속에 아직 빛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빛과 어둠이 엇비슷하게 존재하는 아름다운 세상. 그것이 한국인이 오랫동안 참고 기다렸던 그 공간이다.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만나는 기분 좋은 시간, 한국인의 시간이다.

천개의 단어, 억겹의 시간이 모인 이어령선생의 어록집의 어록은 생각을 비집고 파고들어 사유하게 한다. 단어에 집약된 이어령선생의 글은 통찰력이 있는 글이라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다. 자신만의 언어로 단어를 표현하는데 자신만의 확고한 철학이 있기에 그 번뜩이는 생각이 너무나 좋았다. 이어령선생의 책은 거의 읽었는데 융합과학의 아이콘으로 지우개달린 연필에 대해 얘기를 했었다. 지금까지 배웠던 것들을 지우는데도 써보라는 글이었는데 연필에 대한 성찰이랄까 그 생각에 설득력이 있었다. 둥글둥글하게 삶을 살아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내 주장이 없이 사는 것은 또 아니다. 그렇다고 자기주장만 내세우는 사람은 되지 않아야 한다. 둥근연필도 아니고 세모난, 네모난 연필도 아닌 여섯모난 연필로 인생을 써내려가라고 말한다. 너무 모나지 않고 그렇다고 둥글둥글하지 않은 여섯모난 연필로 살아가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