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냉장고 속 과학, 저울 위 물리 - 읽다 보면 정신없이 빠져드는 일상 밀착 물리학 이야기
다나카 미유키.유키 치요코 지음, 오쓰카 아야카 그림, 이효진 옮김 / 오아시스 / 2026년 9월
평점 :
《냉장고 속 과학, 저울 위 물리》 다나카 마유키, 유키 치요코지음 | 이효진옮김 #오아시스 #도서제공 #카시오페아출판사 #과학 #물리 #냉장고속과학저울위물리 #다나카마유키 #유키치요코
물리학은 어렵고 복잡한 공식 속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생각해보면 우리는 매일 물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냉장고를 열고 음식을 꺼내고, 선풍기를 켜고, 전구에 불을 밝히고, 휴대폰으로 누군가와 통화하는 모든 순간에 과학과 물리가 작동하고 있다.
이 책은 그런 익숙한 일상에서 출발한다. 목차도 ‘보는 도구, 전달하는 도구, 먹는 도구, 막는 도구, 재는 도구’로 나뉘어 있어 우리가 사용하는 물건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과학과 물리를 들여다보게 한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물리학이 내가 매일 만지는 물건과 연결되어 있으니 한결 가까워졌다. 고전물리학을 바탕으로 양자역학까지 살짝 엿볼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특히 프롤로그에서 전화기에서 스마트폰으로 이어지는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나는 80년대생이라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통신수단과 정보전달매체가 빠르게 변하는 모습을 직접 경험했다. 집에 있던 전화기로 통화를 하던 시절에서 손안의 스마트폰으로 영상통화와 수많은 정보를 바로 주고받는 시대까지 왔다. 그 변화를 지나온 사람이라 그런지 책 속 과학의 발전이 더욱 실감나게 다가왔다.
발명의 역사도 재미있었다. 우리가 흔히 전화기를 벨의 발명품이라고 알고 있지만, 안토니오 무치가 벨보다 먼저 전화기를 만들었고 특허를 신청할 형편이 되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보면서 하나의 발명 뒤에도 수많은 사람의 노력과 사정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이름을 알린 사람만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 있었던 사람들도 함께 생각하게 된다.
과학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사람들만의 영역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하루 속에 이미 들어와 있었다. 책을 읽고 나니 냉장고 하나, 저울 하나, 전구 하나를 바라보는 시선도 조금 달라진다. 당연하게 사용했던 물건들이 사실은 수많은 과학적 원리와 사람들의 생각이 쌓여 만들어진 결과라는 것이 새삼 신기하다.
결국 이 책이 말하고 싶은 것은 과학이 멀리 있는 어려운 학문이 아니라는 것 같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물건을 ‘왜 그럴까?’ 하고 한 번 더 바라보는 순간 과학이 시작된다. 익숙해서 당연하게 지나쳤던 일상 속에도 물리와 과학은 늘 존재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