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은 복이 아니라 방향입니다 - 복을 좇는 신앙에서 복음을 따르는 신앙으로
최준식 지음 / 세움북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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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은 복이 아니라 방향입니다》 최준식 지음 #세움북스 #초신자추천 #믿음의기초 #복음이궁금하면

복음을 복을 얻기 위한 것으로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복음은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나를 다시 믿음의 자리로 이끄는 것임을 조금씩 깨닫게 되었다. 나는 하나님의 음성을 직접 들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내 믿음은 하나님께서 이끌어 오셨다고 고백할 수 있다. 수많은 고비와 좌절 속에서 마음이 무너질 때마다 길을 열어주시고, 다시 나를 세워주신다는 마음이 들었던 순간들이 있었다. 내가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순간에도 하나님은 나를 바라보고 계셨다. 그렇게 지나온 시간이 지금의 믿음을 만들었다.

나는 하나님께서 삶을 통해 깨닫게 하시고 방향을 잡아주시는 분이라고 느낀다. 상황이 한 번에 바뀌었다고 느낄 만큼 큰 변화를 경험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가정이 세워지고 나 자신도 조금씩 세워졌다. 물론 지금도 수없이 흔들린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는 삶이 믿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흔들리는 중에도 다시 방향을 잡아갈 수 있다는 것, 그것이 내가 경험한 믿음이다.

이 책은 복음을 개인의 성공이나 축복을 얻기 위한 도구로 여기는 신앙에서 벗어나, 복음의 본질을 삶의 방향으로 바라보게 한다. 복을 쌓아두는 사람이 아니라 은혜를 흘려보내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 책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믿음은 입술의 고백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태도와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 특히 저자가 동네 분식점 <오떡이어>를 열어 아이들에게 음식을 나누고, 이모와 삼촌을 자처하며 사랑을 전했다는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꾸준히 마음을 내어주는 일은 말처럼 쉽지 않다. 청소년을 위한 캠프를 열고, 다른 사람들과 따뜻함을 나누기 위해 오리털 파카를 구입했다는 이야기도 그렇다. 이런 선택은 단순한 선행을 넘어 복음을 삶으로 살아내려는 태도처럼 느껴졌다.

나는 다른 사람에게 관대하다가도 나를 계산적으로 대하는 사람을 만나면 어느새 나 역시 똑같은 사람이 되곤 한다. 내 마음의 그릇은 생각보다 넓지 않다. 그래서 더욱 누군가를 지속해서 품고, 시간과 물질을 내어주며, 사랑이 필요한 자리에 머무는 사람들을 존경하게 된다. 예수님의 마음을 닮아간다는 것은 거창한 말을 하는 일이 아니라, 내게 주어진 삶의 자리에서 다른 사람을 어떻게 대하느냐의 문제일 것이다.

책을 읽으며 복음이 개인의 내면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점도 생각하게 되었다. 저자가 말하는 전인적 복음은 믿음과 현실을 따로 떼어놓지 않는다. 교회에서 고백하는 신앙이 가정과 이웃, 사회 속에서도 드러나야 한다는 뜻으로 다가왔다.

P.206 “영적 아나우, 육체적ㆍ정신적 아나우, 사회적 아나우, 경제적 아나우. 예수님은 이들 모두에게 자유와 해방을 선포하셨습니다.(중략) 네 차원이 함께 있을 때 비로소 총체적 복음, 전인적 복음이 됩니다.”

복음을 안다는 것은 결국 삶의 방향을 묻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지금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받은 은혜를 내 안에만 쌓아두고 있는가, 아니면 누군가에게 흘려보내고 있는가. 삶은 여전히 흔들리고, 마음먹은 대로 살아내지 못하는 날도 많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 나를 다시 세워주셨던 시간을 기억하며 나 역시 누군가에게 받은 사랑을 흘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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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이 사용 설명서 - 나나와 찌돌이의 연애 일기
정오목 지음 / 모티브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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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이 사용 설명서》 정오목 지음 #모티브 #연애시절 #연애일기

연애 때의 몽글몽글한 감정이 생각나는 퐁신퐁신한 만화다. 나나와 찌돌이의 일상을 보고 있자니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 좋았던 그 시절이 떠오른다. 별것 아닌 일에도 설레고, 사소한 말 한마디에 서운해지기도 했던 때가 있었다. 얼굴만 봐도 재미있고 즐겁고 그랬다.

좋아하는 마음은 같은데 표현하는 방식은 다르다. 나는 이렇게 해주길 바라는데 상대는 그 마음을 미처 알아채지 못한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길 바라다가 서운해지고, 서로의 마음을 짐작하다 보면 오해가 생기기도 한다. 가까운 사이라도 내 마음을 상대가 모두 알 수는 없는 법이다. 연애때는 내속을 다 알고있는 줄만 알았다. 그게 배려이고 사랑인 줄은 몰랐다.

결국 연애는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인가 보다. 내 방식대로 사랑받기를 바라기보다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살펴보고, 내 마음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 좋아하는 감정만큼이나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만화라 가볍게 읽히지만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볼 지점들이 있다. 연애할 때는 몰랐던 마음이 시간이 흐른 뒤에야 이해되기도 한다. 풋풋했던 시절의 감정도 떠오르고, 내가 그랬었구나 생각이 들었다.

사랑한다고 모든 것이 저절로 맞아지는 건 아니다. 서로의 다름을 알아가고 맞춰가는 시간까지 사랑의 일부일 것이다. 퐁신퐁신한 그림 속에서 연애 시절의 추억과 관계의 의미를 함께 떠올리게 하는 만화다. 중간중간 연인의 속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질문과 다양한 체험도 재미있었다. 서로의 마음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 돌아보고, 미처 몰랐던 마음을 발견하는 시간. 사랑하는 사이에도 서로를 알아가는 노력은 계속되어야 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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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끌은 어떻게 별이 되었나 - 하나님을 기다리는 가장 보통의 믿음
임정우 지음 / 지우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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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끌은 어떻게 별이 되었나》 임정우 지음 #지우

제목이 인상적이다. 나는 지금 티끌일지라도 언젠가는 별처럼 빛나고 싶다. 이 책은 신앙을 단순히 믿고 따르는 일로만 바라보지 않고, 의심과 질문을 통과하며 하나님과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으로 생각하게 한다. 잔잔하면서 삶을 바라보는 시선에 관한 통찰도 담겨 있어 공감하며 읽었다. 

나는 믿음으로 나아가고자 할 때마다 하나님을 더 알고자했다. 나도 더욱 알고자 신학 서적을 찾아 읽었고, 알아갈수록 내가 아는 것보다 하나님의 사랑이 훨씬 크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나 하루에도 몇 번씩 내가 어떤 존재인지,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끝까지 해낼 수 있을지 고민한다. 내 능력과 한계를 따지며 스스로 가능성을 제한할 때도 있다. 그럴 때마다 하나님은 지금 드러난 모습만이 아니라 아직 발견하지 못한 가능성까지 보신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다시 용기를 얻는다.

이 책은 내가 무엇에 굶주려 있는지도 돌아보게 했다. 나는 사람이나 어떤 일에 깊이 빠져들 때가 있다. 열정이 지나친 집착으로 변하지 않도록 스스로 조절하려 하지만, 내면의 불안이 무언가를 붙잡으려는 마음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저자의 시선에 공감했다. 내가 채워야 할 허기가 무엇인지 모른 채 외부의 대상에 매달린다면, 무엇을 얻더라도 온전히 만족하기 어려울 것이다. 하나님을 알게 된 후 인간에 대한 집착이나 간절한 것이 조금 줄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바깥에서 답을 찾기 전에 내 마음의 빈자리를 정직하게 들여다보는 일이다.

 우리는 옳고 그름을 나누고 사람을 쉽게 단정 짓지만, 시간과 경험에 따라 생각은 달라질 수 있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 역시 여전히 어렵다. 누구나 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잘못한 사람에게 관대함을 베푸는 일은 절대로 쉽지 않다. 사랑과 용서는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내 안의 판단과 감정까지 돌아보게 하는 과제일 것이다. 타인을 쉽게 규정하던 나의 태도부터 내려놓아야 비로소 그 말씀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실을 사랑에 필요한 과정으로 바라본 대목도 기억에 남았다. 특히 시편 39편의 화자는 내 이야기처럼 다가왔다. 사람들 앞에서는 말을 삼키고 감정을 통제할 때가 있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감추지 않고 마음을 쏟아낼 수 있어야 한다. 모든 것을 혼자 감당하려 하기보다 하나님께 나의 연약함을 고백하는 것이 믿음의 한 모습일 것이다. 상실과 아픔을 없애려 하기보다 그 안에서 하나님께 마음을 열 때, 사랑도 더 깊어질 수 있음을 배웠다.

누가복음 11장 33절은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오래 생각하게 된 말씀이다. “등불을 켜서 움 속에나 말 아래에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빛은 감추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나는 부족하다는 이유로, 실패할까 두렵다는 이유로 나 자신을 작게 가두고 있지는 않았을까. 하나님이 주신 가능성과 작은 빛을 스스로 숨기고 있었다면, 이제는 그것을 세상 가운데 드러내야 한다는 마음이 들었다.

이사 후 하나님과 조금 멀어진 듯한 느낌이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믿음은 모든 답을 알고 흔들리지 않는 상태가 아니라, 질문과 의심 속에서도 하나님을 알아가려는 걸음이라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저자가 궁금해하는 질문들을 나도 하는 질문이다. 그래서 다시 기도와 말씀으로 하나님께 가까이 가고 싶다. 내면의 허기를 정직하게 살피고, 타인을 쉽게 판단하지 않으며, 연약함을 숨기지 않고 하나님께 맡기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

티끌 같은 지금의 나만 바라보지 않고 하나님이 보시는 가능성을 믿으며 나아가고 싶다. 이 책의 제목처럼 오늘의 티끌 같은 걸음도 하나님께 맡긴다면, 언젠가 누군가의 어둠을 밝히는 별이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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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그렇게 흔들리며 살아갑니다
때지타로 지음 / 모티브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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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그렇게 흔들리며 살아갑니다》
때지타로 지음 | #모티브

인간이라면 인생이 불안하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겉으로 보기에는 잘나가는 사람도, 자기 자리를 단단히 지키고 있는 사람도 저마다 흔들리는 순간이 있을 것이다. 정상가도를 달리면 불안보다는 다가올 미래를 행복히 기다리리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며칠 전 모델이자 배우인 장윤주의 이야기를 보면서도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성공한 사람이라고 해서 불안이 사라지는 것은 아닌가보다.
겉으로는 성공한 사람도, 잘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도 저마다 흔들리는 순간이 있을 것이다.

돌이켜보면 나는 실패에 충분히 단련된 삶을 살지 못했다. 안주했고, 변화를 불편해했다. 겉으로는 부지런했지만 정작 내면을 단단하게 만드는 일에는 소홀했다. 바쁘게 사는 것과 나를 쌓는 것은 다른 일이었다. 하루도 바쁘지 않은 날이 없다. 불안을 갖고 있어서 그래서 하릴없이 바뻤을수도 있다.

P.23
결국 내가 집중하는 분야가 있다면, 그 순간에 결과나 돈으로 직접 연결되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기회는 온다는 사실이었다.

당장 결과가 보이지 않는다고 조급해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지금 무엇에 집중하고 있느냐일 것이다. 쌓이지 않는 바쁨보다, 시간이 지나도 남는 것을 만들어야 한다. 최근 금메달을 딴 축구선수를 보면서도 같은 생각을 했다. 실력도 중요하지만 정상에 오른 뒤의 태도는 더 오래 기억된다. 결국 사람을 완성하는 것은 성취보다 그 이후의 자세인지도 모르겠다.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은 게 아니다. 흔들려도 다시 중심을 잡는 사람이 되고 싶다. 중요한 건 자주 흔들린다는거다. 지금의 내가 조금 부족하더라도, 내가 집중하는 것들이 언젠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묵묵히 나를 쌓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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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만날 수 없는 당신이 생각나는 밤에 - 남겨진 사람들을 위한 28가지 이별 수업
사카구치 유키히로 외 지음, 황정원 옮김 / 포텐업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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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만날 수 없는 당신이 생각나는 밤에》
사카구치 유키히로·아카타 지즈루 지음 | 황정원 옮김 | 포텐업
#남겨진 사람들을 위한 28가지 이별 수업

가족을 떠나보낸 뒤 남겨진 사람의 삶은 이전과 같을 수 없다. 우리 가족의 경우에는 상실의 슬픔을 안고서도 각자의 자리에서 바쁘게 지냈고, 슬프면 슬픈 대로 서로를 위로했다.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라는 말도 많이 들었다. 실제로 시간이 지나면서 슬픔의 농도는 조금씩 옅어졌다. 그렇다고 해서 그 일이 없었던 일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서 말하는 ‘남겨진 사람의 삶’에 관한 이야기가 더 마음에 와닿았다. 이 책은 유가족 734명의 경험을 바탕으로 남겨진 사람이 슬픔을 다루는 28가지 방법을 이야기한다. 슬픔을 빨리 극복해야 한다고 말하기보다, 고인을 잊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삶을 계속 살아가는 방법에 초점을 둔다. 내가 상실을 지나오며 느꼈던 것과도 맞닿아 있는 부분이 많았다.

특히 타인의 기대에 지나치게 맞추지 않기, 나 자신을 가장 든든한 편으로 삼기 같은 내용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원래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받는 것을 어색해했다.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 익숙했고,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도 꽤 컸다. 그래서 나를 바라보기보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며 살아온 시간이 있었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이 말하는 나 자신을 가장 든든한 편으로 삼는 것은 단순한 조언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상실을 겪고 나서야 비로소 내가 어떤 상태인지 들여다보고, 다른 사람의 기준보다 내 마음과 삶을 먼저 살피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조금씩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현재의 나에게 집중하는 법을 배우는 데 거의 20년이 걸린 것 같다. 이제는 굳이 인정받으려 애쓰기보다 내가 어떤 상태인지 먼저 살펴보고, 필요한 것을 스스로 선택하려 한다.

슬픔을 완전히 털어내는 것이 회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 슬픔의 농도는 옅어질 수 있지만, 사랑했던 사람을 기억하는 마음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니까. 기억할 것은 기억하면서 현재의 삶으로 돌아오는 것,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회복에 더 가깝다.

이 책은 슬픔을 극복하기 위한 책이라기보다, 남겨진 사람이 자신의 삶을 다시 살아내기 위한 설명서에 가깝다. 다 슬픔을 극복하지 않아도 된다. 다 잊지 않아도 된다. 그래도 남겨진 사람은 남겨진 삶을 살아가야 한다. 기억할 것은 기억하면서, 이제는 내 삶을 살아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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