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가까이 죽음을 마주했을 때 - 자녀 잃은 부모의 희망 안내서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지음, 오혜련 옮김 / 샘솟는기쁨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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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는 정신과 의사이며 죽음학의 효시, 전세계 호스피스 운동의 선구자이다. 자신의 죽음이나 사랑하는 이의 죽음에 대처하는 수백만의 사람들에게 위안과 이해를 주었다. 난 주변에 이런 어려움과 슬픔이 다가올때에 어떻게 위로의 말을 건네는지 어떻게 해야할지를 몰랐다. 이 책은 10년동안 죽어가는 아이들과 함께 한 내용을 중심으로 집필되었으며, 아이의 죽음에 직면한 가족에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형용할 수 없는 자녀를 잃은 부모의 사연은 정말 통탄치 않을수가 없다. 부모의 상실로 인한 애통함과 비통을 지나 죄책감을 가지지 않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감정 치유가 필요하다. 갑작스러운 죽음을 받아들일때에 슬픔과 상실의 감정을 쏟아내어야 훨씬 잘 견디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어떤 것으로도 죽음은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슬픔을 어떻게 해야하나. 어린아이의 자살은 부모에게 가장 가슴 아픈 일일 것이다. SOS를 쳐도 어떤것도 눈여겨보지 않은터에 죽을때까지 눈치를 못채기도 한다.

정말 있는일인가 할정도로 믿기지 않는 이야기도 많았다. 고3아이가 자살하기전에 담임에게 건네주었던 시가 슬펐다.

"그는 언제나 설명하기를 원했지만, 아무도 관심이 없었다 때로는 그림을 그리려 했지만, 별로 신통하지 못했다."


어떻게 이런 아픔을 가진 부모에게 어떠한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애통하는 부모에게 제일 하면 안되는 말은 "이제 그만 슬퍼하고 잊어라" 라는 말을 하거나 "이제 그만 얘기해도 되지 않냐"는 말이었다. 우리 친정엄마도 여동생이 28살 나이에 생을 마감했을때에 어찌할 수 없는 슬픔으로 지냈었다. 친한 지인으로부터 저 두 말을 다 듣고나서는 주변에게 여동생에 대한 아무런 이야기도 하지않는다. 소중한 사람이 세상을 떠난 후에 죽음을 통해 여러 영적인 것을 경험하기도 했다. 그때에 느꼈다. 간혹 이렇게 죽음에 대한 것을 접할때에 기도하는 마음으로 여동생의 죽음을 아주 짧게 언급하기도 한다. 죽은 이로부터의 '생명'을 상징하는 어떤 표시를 느끼기도 했다.


저자의 스위스친구가 쓴 죽음에 대한 생각의 글도 너무 좋았다. 삶에 대해서, 나 자신에 대해서, 생의 고상한 목표를 갈망하는 일, 죽음과 영생에 대해서가 와닿았다.


P.267 나 자신에 대해

이웃의 성전에서 들려오는 불협화음에 신경 쓸 시간이 없을 정도로 내 영혼의 성전을 청결히 하기에 부지런하라.


아픔과 슬픔이 가득한 죽음속에서 입을 한데모아 외치는 것은 사랑이다. 저자가 가장 좋아하는 말 '깊은 계곡에 폭풍우가 몰아치지 못하게 하였다면, 그 아름다운 절경은 볼 수 없었으리'어떤 것으로도 죽음은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슬픔을 어떻게 해야하나. 어린아이의 자살은 부모에게 가장 가슴 아픈 일일 것이다. SOS를 쳐도 어떤것도 눈여겨보지 않은터에 죽을때까지 눈치를 못채기도 한다.  힘든과정이 지나고 시간이 지나면 영적성장으로 이루어진다. 생과 사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죽음학을 배웠던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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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안록 - 참 평안을 얻기까지
우치무라 간조 지음, 양현혜 옮김 / 포이에마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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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안록_우치무라간조 #양현혜옮김 #포이에마 #참평안을얻기까지

내 내면의 안테나가 예민하고 세심하게 세워져있을수록 죄에서 벗어날수가 없었다. 한동안 괴로웠다. 누구에게도 터놓을 수 없는 하나님께만 고한 숱한 나의 죄들을. 나도 우치무라와 같은 생각을 했나보다. 죄에서 벗어나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죄는 '자기 이익만을 꾀하는 욕심 私慾'이라고 한다.

P.30 나는 마음속 번민을 고백한 일이 너무나 부끄러워 나의 분별없음을 탄식하며 실망해 집으로 돌아왔다.

우치무라는 자선사업에서도 평안을 얻지 못했다. 그럼 어떻게 해야하는가 많은 고민이 스쳐지나갔다. 주변에서 혹여 전도사나 목사가 되길 권유하면 인상을 찌푸리거나 화를 내었다. 그 길은 우치무라의 길이 아니라고 느꼈기에 그럼에도 그 길로 인도하신다면 어찌해야하나 마음을 졸였지만 결국에는 신학교로 들어갔다. 하지만 어떠한 만성 불면증과 불안으로 한학기만 공부하고 자퇴했다. 수도원과 비슷한 신학교라고 생각했던 걸까. 판이하게 다른 쾌적하고 안락함이 그를 좌불안석에 이르게 했나보다. 지나치게 안락함이 하나님을 위한 길이 아니라고 느꼈다. 평안을 어떻게 얻으며 죄를 벗어나려면 어찌해야할까.

P.84 신자의 결점을 들추고 믿음이 얕다고 책망하면 신자가 각성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목사는 아직 마음의 구조를 모르는 사람이다. 죽이는 것은 율법이요. 살리는 것은 영이다. 악을 멀리하게 하려면 선을 알게하는 것이 상책이다.

누구의 믿음을 얕다 깊다 저울하기전에 자기 자신의 믿음을 돌아보아야 한다. 상대가 어떤 믿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도 모르면서 채근하고 짐작하는 것을 여럿보았다. 그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라 어떤 마음으로 믿음을 지키고 있는지를 말이다. 우치무라는 죄를 잊는 기술(?)을 터득하려 했다.

선자체는 하나님인데 선을 배우면 하나님께 가까워지는데 나는 왜 그러지 못할까. 기독교는 기득권 종교가 되었고 선인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하나님을 이용하여 돈과 권력으로 자신의 욕심을 키우며 올바르지 않는 신념으로 오히려 하나님과 멀어졌다. 의는 어디에 있는것일까? 한동안 의는 어디에 있는가 부르짖었다. 하나님을 가까이 한 자들의 행동이 아니라 하나님을 떠났기 때문에 그런것이다. 나도 우치무라처럼 나로 인해서 내가 이상으로 여겨지는 여기는 사람이 되는 길을 찾아보았다. 하지만 온 우주를 통틀어도 없다.

내 온 몸을 하나님께 드리는것은 무엇일까. 그리스도의 구원을 알게되면 기쁨으로 감당치만 죄짖는 것은 고통이다. 악을 가까이 하지 않고 선을 사모하라. 죄를 고백하고 자신을 자꾸 내려놓아야 한다. 위선이 있는 자가 안된다고 했지만 가면을 벗어버리고 진실되게 행한다고 했지만 난 가면 쓴 자였고 진실이 결여되어 있었다. 나를 틈틈히 회개하고 점검해야 한다. 내가 구원받기 위해선 그분이 내게 오시기를 기도한다.

우치무라는 평안을 얻는 길을 알았다. 믿음마저도 하나님께 구하고 기도로 계속 간구해야 한다. 신자의 생명은 오로지 기도이다. 우치무라가 구안록을 집필한 시기는 1893년 연초쯤이었고 그의 나이는 32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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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섯 번의 팔월
최문희 지음 / 문이당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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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섯번의팔월_최문희 #문이당

최문희 작가는 1935년 10월 1일 경상남도 산청에서 태어나 숙명여자중학교와 숙명여자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학교 지리교육과를 졸업하였다. 1988년 월간문학 신인상에 '돌무지'가 당선되며 문단에 데뷔하였고, 이후 다양한 작품을 발표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특히, 2011년 발표한 장편소설 『난설헌』은 조선 시대 천재 시인 허난설헌의 삶을 섬세하게 그려내어 제1회 혼불문학상을 수상하였으며,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최근에는 2025년 1월에 출간된 『열여섯 번의 팔월』을 통해 89세의 나이에도 왕성한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너무 멋지시다. 결코 적지않은 나이에도 펜을 놓지않고 흡입력있는 필력을 보여주고 있다.

호흡기를 달고 있는 강회장의 유고집 출판기념회에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조안은 인사동 골목을 지나면서 사랑에 대해 말한다. 사랑은 죽을때까지 복습하는 것이라고. 사랑은 그렇게도 어렵다. 그리고 꼬이고 꼬인관계로 사랑과 욕망이 드리운다. 조안은 배우정과 함께 모경인이 살고 있는 곳으로 찾아갔다. 간 이유는 약속장소에 나타나지 않았기에 싸함 때문일까. 경인을 찾으러 가는데 그 쌔함이 몰아쳤다. 죽은 경인을 찾으러가면서 으슥하며 이상한 기분이 든다. 경인이 목을 메고 죽었는데 여러 추측을 해본다. 배우정은 모 샘과의 과거가 아스라이 스쳐지나간다. 배우정은 모 샘의 죽음이 예사가 아님을 직감한다.

복수의 칼날을 간다는 것은 한켠에 집어넣는다. 나에게도 용서와 사랑이 공존하는 사람이 있다. 복수라는 것은 언감생심이고 그저 용서로 외면으로 숨겨놓는다. 복수의 마음은 앙갚음의 마음을 자신의 내면을 더 피폐하게 만든다. 제목이 왜 열여섯번의 팔월일까 의문이 들었었다. 그렇게 강문혁이 순숙의 죽음에 상복을 걸친 채 슬픔을 애도하는데 그 죽음을 모 샘이라고 생각하는걸까? 얽히고 설킨 관계에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우정은 모경인, 강문혁, 조순숙의 죽음을 보고 무엇을 느낀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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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마음 다하여 - 살며 사랑하며 믿는 것에 관하여
레이첼 헬드 에반스.제프 추 지음, 백지윤 옮김 / 바람이불어오는곳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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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마음다하여_레이첼헬드에반스 #제프추 #박지윤옮김 #바람이불어오는곳

내가 그리스도인인 것은 일일이 구분할 수 없는 많은 마리아였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관계를 구현한 그리스도인인 여인들 때문이다. 친한 친구와 어머니와 외할머니를 통해 나도 복음을 들었다.

P.42 내가 그리스도인인 것은 '예'라고 답한 여인들 때문이다.

믿음을 가지고 마음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깨닫는다. 온마음 다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확신이 서지 않을 때에 더욱 말씀에 귀기울이고 내 내면을 살피게 된다. 나를 사랑해야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사랑해 줄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내 행동과 내면은 전적으로 다름을 깨닫는다. 내 속에 솔직함과 나의 자리를 다시한번 생각해본다.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이 이다지도 어려운 것인지 이제 조금씩 깨닫고 있다. 진실된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도 알아가고 있다. 그래서 하나님께 나아가 나를 내려놓고 고백한다.

P.93 절대적 진리가 존재한다면, 나는 그것이 바람에 좀 더 가깝지 않을까 상상한다. 바람이 부드러우면서도 간접적으로 자신의 존재를 일깨워 주듯말이다.

어려운 순간이 찾아오거나, 실수를 했을때나, 나의 존재가 희미해질때에 다시 예수님에게 다시금 사랑으로 돌아간다. 사랑받기를 원하고 공동체안에 소속되기를 바라는 것은 모두에게 존재한다. 아하!라는 생각을 하며 이런 것을 죽는 것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어느 누구와 이야기할때에 입장을 양보하거나 자존심을 약간 내려놓거나 앞에서 내가 낮은 사람이 되기는 정말 어려운 것이기 때문이다. 두려움에서 해방시켜주고 나에게 안위와 평화를 주기에 나도 레이첼과 같은 그리스도인인가보다. 그리스도인으로 살면서 나에게 더 솔직해졌다. 레이첼의 고백이 내가 왜 그리스도인인지를 생각하게 해주었다.

P.253 우리는 감사하기 때문에 은혜를 베풀 수 있다. 우리는 사랑받았기 때문에 사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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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클리스 : 다시없을 영웅의 기록 - 한국전쟁의 포화 속에서 무모할 정도로 용감했던 한 영웅의 질주
김신영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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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클리스_김신영 #동양북스 #경주마에서전쟁영웅으로

레클리스는 위키백과에도 나오는 역사의 한획을 그은 경주마이다. 무모할 정도로 용감하다는 의미의 레클리스(Reckless)는 미국 해병대원들이 붙여 준 이름이다. 제주에는 레클리스의 동상이 있다. 저자는 한국 전쟁사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던 중 1953년 연천 지역에서 벌어진 네바다 전초 전투에서 눈부신 활약으로 영웅이 된 레클리스에 대해 책을 쓰게 된 계기라고 하였다. 미국에는 알려진 레클리스의 이야기를 한국에도 알리고 싶었다고 한다. 미국 '라이프'지 선정 100대 영웅에 오르기도 했다.

전쟁의 참혹한 현장의 이야기는 끔찍하고 힘겹다. 경주마였던 '아침해'가 군마가 된다니 애정을 갖고 있었으나 말의 주인인 혁문은 누나의 의족을 사야하므로 선택권이 없었다. 경주마에서 군마가 되며 아침해에서 레클리스로 이름이 바뀌는 순간이었다. 무반동총의 애칭인 '레클리스 건'에서 따 온 이름이었다. 레클리스는 명민하여 짐을 나르기 위한 여러가지 훈련도 훌륭히 해내었다.

긴박한 전쟁속에서 적응해가는 레클리스가 대단했다. 군인이 진급하듯 레클리스도 진급하여 훈장까지 받았다. 네바다 전초 전투중에 베가스 전초 전투에서 하룻동안 51회 고지를 왕복하였다. 무려 탄약을 4t을 운반하였다고 한다. 전쟁상황이 얼마나 긴박하고 극박할까. 6.25전쟁 당시에 '전쟁 영웅'으로 불리며 탄약을 실어나르며 부상병을 운반하기도 했다. 한번 갔던 길은 기똥차게 기억을 했다고 한다.
그렇게 활약을 하고 레클리스는 퇴역군인생활을 하다가 생을 끝까지 살고 노환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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