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필사 : 헤르만 헤세 《수레바퀴 아래서》 편 생각이 깊어지고, 마음이 단단해지는 문장들
헤르만 헤세 지음 / 코너스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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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필사:헤르만헤세_수레바퀴아래서편 #헤르만헤세 #코너스톤

헤르만헤세의 모든 작품은 이원론적인 대립구도를 설정하고 있다. 이원론적이라는 용어는 세계나 사물을 독립적인 두가지 원리나 실체로 설명하는 관점이다. 예를 들면 몸과 마음, 선과 악, 영과 물질 등 서로 대등한 두가지 요소로 세상을 해석한다. 복잡한 세계를 이해하려는데는 큰 도움이 된다. 헤르만 헤세의 분신 주인공 한스 기벤라트는 뛰어난 재능을 지녔다. 신학교에 입학했지만 그곳에서 명예도 얻었지만 결코 그의 텅빈 마음을 채워주진 못했다.

-그럼 그래야지. 아무튼 지치지 않도록 해야하네. 그렇지 않으면 수레바퀴 아래 깔리게 될지도 모르니까-

청소년이 된 우리 아이에게 내가 얼마나 소중하고 존중받아야 마땅한 존재인지에 대해, 하나님이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에 대해,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라는 것에 대해 매일 말한다. 얼마나 사랑받는 존재인지. 학생이라는 수레바퀴안에서 지치지 않도록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격려하고 숨통을 트이게 해주려한다. 아이에게 한 인격체로서의 대우를 해주려 노력하도록 해야한다. 한해 한해 커가며 끝없는 경쟁과 평가에 시간속에 있겠지만 못하더라도 쳐지더라도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도록 격려해주는 부모가 되야겠다고 생각했다. 전에 읽었을때에는 나의 어린시절을 대립해서 읽었다면 부모가 되고 아이가 커가는 모습을 보니 아이의 긍정적인 면을 더욱 부각시켜주는 부모가 되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필사를 하면서 좋은 문구나 새겨야 할 문구는 마음에 담아두었다. 헤세의 문장은 어떤 작가의 문장보다 크게 다가온다. 그의 문장은 위로보다 깨달음을 주고 방향을 알려주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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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 외로움은 삶의 방패가 된다 - 타인에게 상처받지 않고 나를 지키는 고독의 힘
에노모토 히로아키 지음, 장은주 옮김 / 북플레저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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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외로움은삶의방패가된다_에노모토히로아키 #장은주옮김 #북플레저
#타인에게상처받지않고나를지키는고독의힘

어떠한 시대보다 지극히 개인적인 시간과 공간이 강조되는 세상에 살고 있다. 20년 전과 비교하면 혼밥을 즐기는 사람들은 확연히 늘어났고, 나 역시 그 흐름에서 자유롭지 않다. 혼자 있는 것을 즐기고,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데 익숙하지만, 동시에 인간은 사회적 존재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공동체와의 연결과 함께 살아가는 경험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안다. 고독에도 종류가 있다는 사실은 최근에서야 깨달았다. 풍요로운 고독, 창조적인 고독, 고립된 고독, 존재론적 고독, 관계 속의 고독까지, 그 안에서 어떤 고독은 나를 채우고 성장하게 만들지만, 어떤 고독은 나를 약하게 만들고 공허하게 한다. 나는 이것이 결국 고독과 외로움의 본질적 차이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전자는 나를 회복하고 내면을 단단하게 하는 시간이며, 후자는 결핍과 단절, 그리고 허전함이 느껴지는 시간이다.

혼자의 고독을 즐기는 나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외로워야 할 시간, 사색해야 할 시간을 충분히 갖고 있는가. 정보와 속도가 넘쳐나는 시대, 생각은 얕아지고, 무언가를 깊이 성찰하거나 스스로 만들어내는 능력은 점점 희미해진다. 혼자만의 시간은 그런 내면의 회복과 자기성찰을 위해 필수적이다. 그 시간 속에서 나는 나를 점검하고, 관계를 더 건강하게 유지하며, 생각을 튼튼하게 하고, 성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 고독은 단순히 혼자 있는 상태가 아니라, 나를 깊게 들여다보고, 내 안의 감각을 깨우며, 스스로를 단련하는 시간이다.

나는 한 달 남짓 러닝을 시작했다. 특정 그룹이나 누군가와 함께 달리는 것이 아니라, 내 의지로 내 시간을 내어 새벽예배 후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 동안 달린다. 그 순간은 오직 나만의 시간, 나만의 리듬을 찾는 고독의 시간이다. 호흡과 발걸음에 집중하며 몸의 감각을 깨우고, 마음을 정리하는 과정 속에서 나는 나 자신과 깊이 연결된다. 다수와 함께하는 경험도 의미가 있지만, 혼자 있는 시간에는 해야 할 일이 많다. 책을 읽고, 오래 미뤄둔 생각들을 정리하며, 하고 싶었던 일들을 끝내면 내면이 단단히 채워진 느낌이 든다.

속도와 효율을 강요하는 세상에서 내가 스스로 시간을 조율하며 느리게 움직이는 경험은 특별하다. 남보다 느리게 가는 시간을 허락하는 마음, 세상의 방해를 받지 않고 나만의 공간을 지키는 능력, 그 속에서 깨어나는 상상력과 자기성찰은 혼자의 시간이 주는 선물이다. 고독은 외부의 시선이나 평가와 무관하게, 나 자신을 만나고 내면을 충만하게 하는 힘의 원천이다. 나는 그 고독 속에서 성장하고, 생각을 단단하게 하며, 관계에서도 더 건강한 사람이 될 수 있음을 배운다. 결국, 혼자 있는 시간은 단순한 여유가 아니라, 나를 회복시키고 내 삶의 리듬을 만들어가는 능력 있는 고독의 시간이다. 제목에서 고독, 외로움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그렇게 읽고싶은 마음이 든다. 저자는 나와 마음이 같을까? 어떻게 지내야 혼자 잘 지낼 수 있을까 이런 생각들이 발현하면서 책을 펼치게 된다.

P. 242
시간을 낭비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면 오히려 더 충실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외근이나 귀갓길에도 특별히 급한 일이 없으면, 가끔 서점에 들러 책 구경도 하고 마음에 드는 책을 한 권 사서 분위기 좋은 카페에 가서 읽는다. 마음에 와닿는 영화 카피를 발견했다면 영화관에 가서 영화도 한편 본다. 만약 길을 잘못 들어 낯선 곳에 들어섰더라도 급하게 돌아갈 생각을 접고, 시간이 허락하는 한 낯선 장소에서 재미를 찾는다.
_5장 시간을 낭비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필요해

결국 나는 나 자신에게 조금 더 관대해지고 있다. 나는 태생적으로 급하고, 항상 뭔가에 쫓기듯 살아왔지만, 이제는 혼자 있는 시간과 고독의 가치를 조금씩 배워가고 있다. 아직도 멀었다. 독박으로 아이들을 돌보며 여유가 없는 날들을 보내도, 그 속에서도 나만의 호흡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시간이 흐를수록, 쫓기듯 살던 마음도 조금씩 늦춰지고, 작은 순간에도 내면을 들여다볼 여유가 생겼다. 혼자의 시간이 단순한 틈이 아니라, 나를 회복하고 나를 키우는 시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늘도 내일도 매일매일을 나는 발걸음을 옮기며, 내 안에서 깨어나는 고독을 느끼고, 그 속에서 조금 더 단단해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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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 에이미의 은혜 - 내 존재와 삶을 채우시는 하나님
박순용 지음 / 아가페출판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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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에이미의은혜_박순용 #아가페

무언가에 채워지지 않은 감정속에서 살았었다. 부모도 있고, 친구도 있었고 결혼하여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살고 있었지만 내 안에 어딘가에서는 채워지지 않은 공허함이 존재했다. 이런게 외로움과 고독인가? 무언가의 허전함 이럴때일수록 누군가 옆에 있어야 한다. 안그러면 어떠한 유혹에 빠져들거나 생각지도 않은 상황에서 허우적 댈수도 있기때문에 정신을 바짝차려야 하는 순간이다.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 이사야 43장 1절

‘스스로 있는 자’이신 예수님은 언제나 우리 가운데 계신다. 그분은 멀리 계신 초월자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나를 위하여 존재하시며 행하시는 하나님이시다. 도마가 부활하신 예수님 앞에서 고백했던 “아도나이 엘로힘”(나의 주, 나의 하나님)—그 절규는 단순한 감격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근원이신 분을 인식한 영혼의 각성이다. 예수님은 “에고 에이미, 나는 ~이다”라는 헬라어 구절로 스스로를 드러내셨다. 그 말씀이 나를 향해 살아 움직일 때, 신앙은 개념에서 실존으로, 관념에서 체험으로 전환된다.

삶속에서 덧없음이 엄습하고(나이가 먹을수록 더욱 강도가 심해진다) 공허가 마음을 붕 띄울 때에 나는 나의 존재가 어디에 속해있나 묻고 또 묻는다. 존재의 부정이 일어나는 순간에 인간은 자신을 부정하고 자신으로부터 이탈한다. 나를 내려놓음에서 놓아버림의 시간으로 가면 안된다. 세상을 바라보다보면 세상은 계속해서 나를 분산시키고 생각과 감정이나 욕망의 조각들로 나를 없애버린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흩어진 조각들로 나를 하나로 빚으신다. 다시금 나는 누구에게 속해있는지 하나님이 알게 하신다.

하나님의 존재를 느끼고 있었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이 다라고 생각하고 세상의 다른 모든 흐름을 잊어버린 적이 있다. 그것만 집중하면 내가 되는 것 같은 착각으로. 실은 내 안에 내가 나를 가두는 것이었다. 내 안의 깊은 암전으로 들어가서 침잠하는 거였다. 나의 생각이 공중에 흩어지고 감정은 무언가를 붙잡지 못하고 떠도는거다. 그때에 느꼈던 막연한 불안감,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외로움은 사실 내 영혼이 제자리에 없음을 알리는 신호였다. 하나님은 나의 생각과 마음으로부터 흩어진것들에서 나를 모으시는 분이시다. 나를 중심으로 세워주시는 하나님이시다.

나는 하나님의 음성을 직접 들어본 적이 없다. 꿈에서 말씀을 들려주신 적도 없다. 그러나 설명할 수 없는 방식으로, 나는 그분의 세계 속에 점점 흡수되어 가고 있음을 느낀다. 그것은 초자연적 현상이 아니라, 존재의 기류가 하나님을 향해 기울어가는 일상적 신비다. 나를 고난에서 어떻게 견디게 하고 나아가게 하는지 이끌어주시는 하나님이다. 하나님은 나를 억지로 끌어당기지 않으신다. 다만, 나의 일상과 생각의 결 속으로 스며들어, 내 삶을 그분의 세계에 자연스럽게 귀속시키신다. 그렇게 하나님은 오늘도, 나를 천천히, 그러나 확실히 당신의 존재 안으로 흡수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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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의 기술 - 나이 들수록 지혜, 행복, 가족, 관계, 내면이 충만해지는
이호선 지음 / 오아시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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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의기술_이호선 #오아시스 #나이들수록지혜행복가족관계내면이충만해지는

내가 마흔이 될꺼라고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 그런데 벌써 마흔중반이라니..거기다가 마흔후반때로 진입중이다.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그래도 전보다는 훨씬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나역시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수많은 감정들이 나를 감싸고 있다. 하지만 그런 감정의 과부화에서 나를 잃지 않으려는 싸움을 하고 있다. 가끔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특히 주부라면 더욱 그러지 않을까? 나는 무얼 이루었나? 마흔이라는 나이에 내이름으로써 내세울 건 많지 않다. 여러 굴곡 앞에서 나는 한 가정을 온전히 지켜내었고, 아이들을 잘 양육하며 하루하루를 포기하지 않고 잘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그건 결코 작은일이 아니라며 스스로에게 자주 말해준다. 남들이 알아주기를 바라는 삶이 아닌 내 삶을 내가 이뤄낸 것은 나 자신이다.

처음에는 왜 이런 일이 내게 일어나는지 이해되지 않았고, 억울함과 분노로 속상했던 적도 많았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그 모든 순간이 나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인생에서 그냥 일어나는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지 이제는 웬만한 일에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예전 같으면 마음이 요동치고 불안했을 상황에서도, 이제는 “이또한 지나가리라” 하며 웃는다. 마치 풍랑 속에서도 배를 안정적으로 모는 법을 몸으로 배운 선장처럼, 나는 내 삶의 파도에도 덜 흔들리게 되었다. 그건 포기나 무감각이 아니라, 살아낸 세월이 주는 단단함이다.

책을 펼치다가도 맘이 가는 목차에는 그저 펼쳐서 읽었다. 나도 살아가면서 일상에 기술들을 매일 연습하는 것이 있나하고 찾아보기도 했다. 감정의 기술은 내 기분을 내가 잘 돌보는 일이다. 무엇보다 몸이 건강해야 마음도 건강을 따라가는 법이라 몸을 건강히 해야한다는 것을 나이가 먹어감에 따라 절실히 느끼고 있다. 지나가는 세월탓, 늘어가는 주름을 보며 한숨쉬었었다. 말하자면 조금씩 변해가는 나의 얼굴의 주름때문에 더욱이 우울감이 깊어질때즈음 이러면 쉽게 우울감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판단해서 삶의 패러다임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불면증은 아니지만 들쑥날쑥한 잠패턴과 뭔가 이룬것이 없는 매일매일에 신물이 날때쯔음 나에게 제일 필요한것은 정적인 것이 아니라 동적인 것이어야 한다는 판단을 했다. 넉넉하지 않은 살림에 나까지 무얼 배워서 현재도 돈이 나가고 있지만 맨몸으로 할 수 있는 런닝을 택했다. 맨몸으로 운동하는 것이어도 돈이 들어가긴 하지만 말이다. 그래서 현재는 새벽에 일어나서 새벽기도와 운동루틴을 지키고 있다. 주6일하고 하루쉬는 꼴로 하는중이다. 신앙과 운동이 내 삶의 중심이 되었다. 몸과 정신이 건강해야 비로소 하루를 온전히 감당할 수 있음을 이제는 안다.

관계의 기술은 사람에게 너무 기대지 않는 것이다. 동시에 관계를 놓지 않는 법을 배우는 일이다. 인간은 완벽하지 않다. 완벽한 것은 오직 하나님께만 있는 것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때로는 서로 실망할 때도 있고, 마음이 상할 때도 있지만, 그 또한 사람이기에 당연한 일이라 생각한다. 마흔 중반이 되고 나니 이제야 안다. 좋은 관계는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꾸준히 다듬고, 때로는 한발 물러서며, 정성껏 이어가야 비로소 깊어지는 것임을.
나는 여전히 배우는 중이다. 관계 속에서, 일상 속에서, 그리고 나 자신 안에서. 아이를 키우며 시간의 흐름만큼 나도 자란다. 예전엔 몰랐던 인내를 배우고, 잊고 지냈던 감사의 마음을 다시 새긴다. 믿음의 길을 걸으며 내 안의 중심을 조금씩 단단히 세워나간다. 흔들리는 날에도, 주님이 중심에 계심을 느끼면 다시 평안이 찾아온다.

오늘 새벽기도를 마치고 나오는 길, 이상하게도 뛰고 싶은 마음이 전혀 들지 않았다. 그냥 집으로 돌아가 커피 한 잔 마시고 싶었다. 그런데도 ‘그래, 조금이라도 몸을 움직이자’라는 생각이 들자 신기하게도 다시 발이 움직였다. 그렇게 뛰기 시작하니 어느새 땀이 나고, 마음도 조금은 개운해졌다. 하기 싫어도 일단 시작해보면, 마음이 따라오고 몸이 반응한다. 그 안에서 작은 결실이 맺힌다. 노력과 결심이 거창할 필요는 없다는 걸 요즘 많이 느낀다. 중요한 건 완벽하게 해내는 게 아니라, 포기하지 않고 다시 시작하는 마음이다. 오늘도 나는 그렇게 내 하루를 살아낸다. 작지만 진심으로, 꾸준히, 그리고 감사함으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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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어른이 된다는 것 - 말보다 행동으로, 훈계보다 배려로 보여 주는 품위 있는 삶의 태도
김경집 지음 / 오아시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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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어른이된다는것_김경집 #오아시스 #말보다행동으로훈계보다배려로보여주는품위있는삶의태도

강연도 하고 칼럼도 쓰는 철학하는 대한민국 대표 인문학자. 기억에 남았던 책 <<햇살 좋은 날, 하루를 널어 말리고 싶다-CUP>>를 썼다. 나이가 먹어가면 먹어갈수록 더욱 자신만의 아집과 고집이 생긴다. 내가 세상을 살아봐서 안다면서 참견과 훈계로 대화를 흐려놓는다. 지혜로운 어른이란 어떤 사람일까? 단순히 나이를 먹는 것이 아닌 삶의 후반기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품격있고 지혜로운 삶을 사는일은 결코 쉽지 않다. 어른이 되는 것은 단순히 나이를 먹는다고가 아니라. 생각이나 행동, 관계에서의 성숙함을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존중받게 행동하는 삶'을 사는 것이 핵심이다. 존중받는 삶은 일방적인 요구가 아니라 서로 상호적인 과정이다. 먼저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고 상대의 입장을 고려하고 이해할때에 자연스럽게 서로의 존중이 된다. 예를 들자면 말과 행동에 배려를 담는다. 나는 상대방이 초라한 상황이 오는 것을 무척 속상한 마음이 든다. 그 자리에서 친하다고 면박주거나 깎아내리거나 무시하지 않고 존중하며 상대의 의견을 경청하며 예의를 지키는 것이다. 가장 가까운 남편에게 사람들있는데서 면박을 준 그런적이 있었는데 그건 나를 세우는 것이 아니라 내 얼굴에 침뱉기이다. 그래서 그게 안좋은 것이라는 걸 깨닫고는 그 뒤로 사람많은 자리에서 상대를 면박주지 않는다. 상대의 존재의 가치를 인정하고 작은 성취나 노력에 마음을 담아서 칭찬을 한다. 그래서 서로의 관계가 나보다 어리던 나보다 나이가 많던 그런 것을 떠나서 관계가 건강하게 유지되고, 자연스럽게 나도 존중받는 삶을 살 수 있다.

내가 매일 기도하며 구하는 것. 지혜와 현명함을 달라고 한다. 지혜와 현명함은 비슷해보이지만 뉘앙스와 쓰임새는 분명히 다르다. 지혜로운 사람은 세상의 이치를 알고, 시간을 두고 깊이 생각한다. 현명한 사람은 지금 여기에서 가장 적절한 선택을 한다. 쉽게 말해, 지혜는 ‘알고 있는 것’, 현명함은 ‘알고 있는 것을 잘 쓰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1장은 지혜롭게 생각하는 어른이 된다는 것, 2장 현명하게 관계 맺는 어른이 된다는 것, 3장 존중받게 행동하는 어른이 된다는 것이다. 전부 다 중요한 목차이지만 2장이 더 마음에 와 닿았다. 나는 타인과의 연결에서 오는 삶의 풍요로움을 느끼고 있다. 나이를 내세우지 않고 서로의 마음으로 소통하는 것. 아랫사람과 격의없이 책 한권이나 미술작품으로도 충분히 교감할 수 있는 것을 느꼈다. 나이를 무기 삼지 않고 마음을 연결되는 사람이야말로 어른스러운 사람이 아닐까?

가끔 어떤 어른으로 살아야하나. 나는 어떤 어른이 되고 있는가에 대한 물음을 한다. 인생의 후반부를 한해한해를 아까워하고 속상해하는 것이 아니라 지나가는 시간을 붙잡으려고 외적인 것에만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당연히 외적인 것도 아름다우면 좋겠지만- 흐르는 시간을 다시 배우는 시간으로 만들어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 현실적이고 실천 가능한 길을 제시하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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