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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철학 - 질문으로 시작하여 사유로 깊어지는 인문학 수업
함돈균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이것은 사물에 대한 일반적인 철학에 대한 것이 아니었다. 책을 좀 더 주의 깊게
보았더라면 책의 제목이 “사물의 ; 철학”으로 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닌깐 저자가 생각하는 사물, 그것은 한 두가지가 아니고 여러 가지라는 의미하는 것이다. 그래서
무수히 많은 사물들에 대한 저자의 철학적인 사유가 나오게 되는 것이다. 그 철학적인 사유는 하나의 줄기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고, 모든 철학적인 사유가 사물에 투영되어 이야기되고 있다. 아마 저자는 무슨 거창한 철학적인 줄거리를 이야기하면서 자신의 철학적인 모습을 보인 것이 아니고, 우리가 흔히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그리고 흔히 볼 수 있는 사물에 대해서 철학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이것은 행복을 찾아다니는 어떤 사람이 결국에는 자기 자신의 가까운 곳에 행복을 발견하는 것처럼, 철학적인 사유를 너무 멀리 쫓아다니지 말고 가까운 곳에서 찾으라는 뜻일지도 모르겠다.
저자가 말하고 있는 사물에서 그의 철학적인 사고를 본다면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라고 생각이 들다가도, 저자와는 다르게도
생각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만큼 사물에 대한 인식이 서로 다를 수 있으며, 절대적인 가치는 없으며 마치 상대적인 가치만이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그러나 내가 이렇게 느껴지는 것은 저자가 이미 그 사물에 대한 철학적인 토양을 뿌려놓았기 때문인 것이다. 한마디로 저자는 사물에 대하여 새로운 사고를 매일 매일 해야하는 고통이 있었을 것이다. 이 글이 신문 연재된 글을 다시 정리한 것으로 매주 다른 사물에 대해 새로운 철학적 관점을 부여한 저자의 괴로움이
느껴진다. 창작의 세계는 고통의 산물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저자가 느낀 사물의 철학적 관점을 한 번 살펴보자. 예를 들어 ‘물티슈’ 그는 이것을 백색 신화라고 이야기 하였다. 물티슈하면 더러운 것은 한 번에 깨끗하게 하는 것으로, 아기의 기를
때 가장 필수적인 제품으로 본인도 많이 사용한 제품이다. 그런데 그냥 무심코 지날 갈 수 있는 이것에
저자는 나치의 순혈주의처럼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더러운 것, 불결한 것, 오염된 것을 나쁜 것으로 생각하는 나치의 순혈주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나치의 순혈주의로 인하여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었는가? 저자의 말처럼 물티슈도 깨끗함을 강조하는 백색신화, 더 나가서는
그 누군가에게는 백색 공포가 될 수 있지도 않을까? 정말 순수한 것 많이 좋다고 생각하는 우리의 생각의
맹점을 정확하게 짚어주고 있는 것이다. 저자가 말하고 있는 사물은 이 것 말고도 무수히 많이 있다.
책을 읽으면서 나도 사물에 대한 여러 생각을 해보고 있다. 그리고 그 사물에
저자처럼 철학적인 사유를 가져볼려고 노력하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철학적인 지식을 실 생활에서 표출해서
살아가는 것인 살아 있는 철학적인 지식이라고 생각한다. 단지 책으로만 읽고 머리 속에 있는 것은 죽은
철학적인 지식일 것이다. 저자처럼 사물에 대한 촌절살인 같은 말을 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 이렇게 생각할 수 있겠구나 하는 철학적인 끈을 얻은 것 같다. 일독을
권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