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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일그러진 자화상 - 천안함 특종 기자의 3년에 걸친 추적 다큐
김문경 지음 / 올(사피엔스21)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천안함 사건이 일어난 지 벌써 3년이 지났다는 것을 인식하니, 정말 시간은 화살과 같이 지나가고, 우리의 뇌리 속에 빨리 잊혀진다는 생각이 든다. 그 당시에는 정말 큰 사건으로 이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곤 했는데, 요새는 지난 3월달에 걸린 천안함 애도 플래카드를 보면서 3주기가 되었음을 인식할 수 있었다.
우리는 여전히 천안함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지만, 명확하게 천안함의 침몰 원인을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 책은 천안함 침몰의 특정 사건을 보도한 김문경 기자 (책에서는 오필승 기자)의 소설 형태를 빈 천암함 침몰의 원인 규명을 위한 다큐멘터리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처음 읽을 때는 저자가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거나, 우리에게 어떤 결론을 알려주는 그런 것을 기대하였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그런 것을 알려주지는 않는다. 다만 이 책을 읽으면서 독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같다. 즉, 내가 이 정도까지 진실의 근처에 도달했으니, 이것을 통해 당신은 정말로 진실에 접근해 보라는 것이다.
나는 과학적인 사실에 근거한 것을 중시하며, 좋아한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그렇지 않다. 저자는 이미 과학적인 근거를 기초로 한 것이 국방부를 중심으로 한 합조단과 의문을 제기하는 반합조단 간의 진실 공방에서 어느 편도 승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과학적인 근거가 여기에서는 힘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여전히 소모적인 논쟁만이 지속됨을 알 수 있다. 여전히 안개 속에서 헤메고 있는 것이다. 나는 사실 저자에게 이러한 방향으로 책이 쓰여지기를 기대하였다. 즉, 천안함 사건의 의문점을 무엇이고, 아직까지 해결 되지 못한 부분이 어떤 것이 있는 지 알려주면서 최대한 우리가 어떤 것이 진실한 것인지 알고 싶었다. 저자의 말처럼 우리가 믿고 싶은 것이 진실이 아닌, 사실에 기인한 진실을 알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너무나 많은 다른 것이 섞여 있는 것이다. 진보와 보수의 이념, 안보, 선거 등의 정치적인 여러 가지 요소가 진실을 알고자 하는 우리들을 가로 막은 것이다. 물론 국방부의 어이 없는 발표 및 숨김이 이 일을 더 크게 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인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아마 제목을 <우리들의 일그러진 자화상>으로 하지 않았을까? 이러한 진실을 가리는 그런 요소가 있는 우리 사회의 모습이 마치 일그러진 자화상 같지 않은가?
그러면 과연 천안함 침몰의 진실은 무엇인가? 여러 가지 설과 추측이 난무하고, 서로 과학적인 주장에 대하여 책에서 보여주고 있지만 저자는 북 잠수정에 의한 어뢰설에 가장 신빙성을 두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책의 마지막에 마지막의 의혹으로 마치 잠수정으로 판단되는 물체가 잡힌 것처럼 하면서 이 책은 마치고 있다. 아직도 혼돈스러운 여러 가지 요소가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의 방위 체계의 많은 허점을 알 수 있었으며, 점점 잊혀져 가고 있는 이 시점에서 이 책을 저술하여 다시 한번 그 때의 상기시켜준 저자에게 감사를 드리며, 다시 한번 재조사를 통하여 모든 국민에게 일 점 한 획의 의심의 없도록 철저한 재조사가 있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 한다. 그리고 이런 일로 국민들에게 여러 가지 추측 및 의혹이 있지 않도록 정부 당국이 명확하게 일 처리를 당부를 하며, 희생된 병사들에게 다시 한번 깊은 조의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