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통섭적 인생의 권유 - 최재천 교수가 제안하는 희망 어젠다 ㅣ 최재천 스타일 2
최재천 지음 / 명진출판사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 통섭의 대가라고 알려진 최재천 교수의 책이다. 저자는 자신의 스승이신 윌슨 교수의 <컨실리언스 Consilience>를 <통섭 – 지식의 대통합>이라는 제목으로 번역해 소개하면서 학문간의 경계를 허물고 학문간의 융합을 촉발하였다.
통섭이라는 말이 귀에 익숙하지는 않다. 통섭의 뜻은 “큰 줄기를 잡아서 모든 것을 다스린다.” 라는 것으로 “총괄하여 관할하다.” 라는 것으로 학문이 인문학, 사회학, 공학, 이학, 철학 등으로 나누어져 있지만 이러한 학문간의 경계를 뛰어넘어 학문의 대통합을 의미한다. 공학에서는 여러 분야의 공학이 융합되어 새로운 영역의 창조 또는 공학과 인문학이 융합되어서 새로운 영역의 창조라고 할 수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통섭의 대표적인 기관이 바로 미국 MIT의 미디어 랩이다. 미디어 랩에서 정말 상상 이상의 여러 가지 학문이 융합되어 새로운 영역을 형성하고 있다.
저자는 우리에게 통섭적인 인생을 살라고 말하고 있다. 현재 살고 있는 시대에서는 한 가지 학문 만으로 자신의 인생을 다 살아갈 수 없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인간의 수명이 100세를 바라보고 있는 이 시점에서 정년 이전의 삶은 기존에 자신이 전공하고 있는 학문으로 살았다면, 정년 이후에는 새로운 전공의 학문으로 새로운 삶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것은 또한 현대의 삶의 점점 더 복잡해지면서, 학문간의 융복합이 빠르게 진행되는 것에서도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그렇다면 저자가 말하는 통섭의 삶은 무엇인가?
그것은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받은 만큼 돌려주는 자연의 법칙대로 사는 것’ 이다. 즉,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에서 우리와 함께 공존하고 있는 동물들과 환경을 이루고 있는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라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살아간다면 환경 오염, 기상 이변과 같은 현상이 없어지면서 자연의 일부가 되어 살아가는 모범적인 삶이 된다는 것이다.
둘째는 자신만의 세계를 이루고 사는 것이다. 저자는 아인슈타인과 피카소를 예를 들어 말했는데, 아인슈타인 상대성 이론이라는 결정적인 한방으로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세계를 구축한 사람이라면, 피카소는 여러 가지 시도를 통하여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한 사람이다. 즉, 우리는 모든 것을 한번에 이루고 싶어하지만, 그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우리가 이러한 세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작은 일에서부터 시작하여 여러 큰 일들이 합쳐져서 이루어진 것이다.
그러면 통섭의 삶을 살기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것은 앞에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자신의 전공을 깊이 이해하면서, 다른 학문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하는 것이다. 즉 내가 공학도 이라면, 내가 전공한 작은 분야에서 깊게 이해하면서, 다른 분야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는 배움의 스펙트럼을 넓게 가지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배움의 스펙트럼을 넓게 가지기 위해서는 기획 독서가 필요하다라고 말하고 있다. 기획 독서란 관심 있는 분야를 설정하고, 정말 깊이 있는 독서를 전략적으로 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도 정독이 필요하다. 그렇게 한다면 우리는 통섭의 삶을 살아갈 준비를 맞춘 셈이다.
현 세대를 살고 있는 나도 이러한 통섭의 압박 속에서 살고 있다. 왜냐하면 이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 상은 바로 통섭형 인재 또는 융합형 인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닥치는 대로 독서를 하였는데, 저자의 말처럼 깊이 있는 책의 정독으로 그 방향을 돌리고자 한다. 저자의 말처럼 나도 통섭형 인재가 되길 원하며, 나의 삶은 아마 하나의 직업으로 끝나지 않고 새로운 직업의 삶이 도래할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