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의 우리문화 그림책을 예전에 한 권 구입했는데 참 좋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에 나온 “짚”이라는 책도 참 정감 어린 책이다. 예전에 시골에서는 짚을 이용하여 여러 가지 물건을 많이 만들었지만 그 중에 짚신이 많이 기억이 난다. 그리고 이러한 짚을 꼬는 물집이 잡혀진 투박한 손이 생각이 나는데 이것이 표지 그림으로 나와서 더 실제감을 느끼게 한다. 우리 나이 정도에 이러한 것을 알고 있지만 지금 태어난 아이들은 이러한 것을 아마 그림책으로나 만족을 해야 될 것 같다. 사실 짚이라는 것은 우리에게는 보통 볏짚으로 알고 있는데 벼에서 쌀을 털어내고 남게 되는 마른 풀이다. 이러한 마른 풀을 가지고 그 때의 사람들은 생활에 필요한 요긴한 것을 만들었다. 물론 이 책에서도 짚신이 만들어지는 모습을 정감 어린 그림으로 그려내고 있다. 할아버지가 손녀를 위해 만들어준 짚신에는 요새처럼 새 신발을 언제 어느 곳에서 살 수 잇는 그런 신발과는 차원이 다른 정과 정성이 들어 있는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이러한 짚을 이용한 물건을 만드는 것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농경민들은 벼농사를 지었기 때문에 이러한 볏짚이 많이 생기게 된다. 그 당시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지만 벼농사를 짓는 사람들 중에는 그렇게 부유한 사람들이 없었다. 그 옛날 부자들은 짚신을 신지 않았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짚신을 많이 신고 다녔다. 그래서 짚으로 만들어진 문화는 서민의 문화, 즉 힘 없고 가난한 사람들의 문화인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 나라 전통의 한의 문화와 연결되어 있다. 짚을 꼬고 엮어서 만들어 진 물건에는 우리 나라의 전통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문화가 서구의 산업화에 의해서 거의 사라져서 요새는 볼 수가 없는 것이다. 물론 요새 나오는 신발이나 여러 가지 물건들이 편리하고 좋다. 그러나 이러한 물건에는 우리의 정서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은 결코 친환경적이지는 않다. 요새는 친환경적인 문화가 대두되고 있다. 그러한 측면에서 짚을 이용한 문화는 바로 이러한 친환경적인 문화가 되는 것이다. 사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러한 곳은 우리만 쓰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바로 우리의 후손들이 살아가야 하는 터전인 것이다. 이러한 곳에 우리 고유의 문화와 친환경적인 요소가 결합된다면 얼마나 좋은 것이다. 그러한 측면에서 짚으로 만들어진 물건들이 실 생활에 많이 사용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우리의 기억 속에서 점차적으로 사라져 가는 이러한 문화적인 유산들이 우리의 아이들에게 다시 한번 인식시켜 줄 수 있는 좋은 그림책으로 탄생되어서 기쁘다. 그리고 이러한 시리즈기 계속 만들어지기를 바란다. 외국의 멋진 그림책이 보다 우리 나라의 문화를 잘 알려줄 수 있는 이런 정겨운 그림책이 좋다. 우리의 아이들에게 우리 조상의 지혜도 알려주고 문화도 알려주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 “우리 것은 소중한 거야” 라는 말이 귀 속에 들려오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