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근감 넘치는 똥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보드북) ㅣ 말문 틔기 그림책 1
베르너 홀츠바르트 글, 울프 에를브루흐 그림 / 사계절 / 2008년 3월

이 책 유명한 책이다.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하지만 우리는 최근에 양장본을 구입했다. 그런데 이 책이 보드북으로 나온 것이다. 나는 사실 유아들을 위한 책들은 5세 이전 까지는 보드북으로 책을 만들었으면 한다. 물론 양장본으로 만드는 이유가 있지만 사실 유아 책 사는 것이 장난이 아닌데 같은 책을 몇 권 사줄려면 마음이 쓰린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보드북은 다시 사 줄 정도로 아이가 책을 찢지는 않는 것 같다. 여하튼 유아들에게는 튼튼한 보드북 책이 정말 좋다.
사실 이 책은 똥에 대한 친금감을 줄 수 있는 좋은 책이다. 사실 유아에게 똥이 더럽다 던지 안 좋은 것이라는 것을 알지는 못한다. 다만 어른들이 이렇게 주입하고 유아들이 어렴풋이 아 똥은 좀 안 좋은 것 이구나 생각할 따름이다. 물론 아이들이 똥을 만져서 이곳 저곳에 문지르면 이것을 치우는 부모에게는 정말 곤혹스러운 일이 된다. 그렇치만 아이들의 배변습관을 위해서는 이것이 더럽거나 안 좋은 것이 아니고 친근한 존재라고 해야 아이들이 자기의 똥을 관찰하고 좋은 배변습관을 갖는다고 책에 나와있기 때문에 우리도 그렇게 노력 중이다.
책의 내용은 간단하다. 눈이 나쁜 두더지가 해가 떳나 안 떳나 보려고 땅 위로 머리를 내 미는 순간 머리 위로 똥이 떨어진다. 그래서 두더지는 이 똥의 범인이 누군지 찾기 위해서 머리에 똥을 계속 둔 채 만나는 모든 동물들에게 이와 같이 물어 본다.
“네가 내 머리에 똥 쌌지?” 그렇지만 만나는 동물들은 자신의 똥을 직접 보여주면서 자신들은 아니라고 한다. 여기서 나오는 동물은 비둘기, 말, 토끼, 염소, 돼지 등이 나온다. 그렇지만 이 동물들의 똥과 자신의 머리 위에 떨어진 똥은 다르다. 그 때 나타난 행운의 동물은 바로 파리다. 파리는 냄새로 이 똥이 개 똥임을 확인해주고, 두더지는 이 똥이 임자가 정육점 집 개인 뚱뚱이 한스 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 때 두더지는 어떻게 했을까요? 두더지는 한스의 머리 위에 자신의 똥을 싸고 자신의 집으로 간다.
이 책에서 아이에게 반복적인 이야기를 하면서 이러한 문장을 알려줄 수 있다. 바로 “네가 내 머리에 똥 쌌지? 라는 문장은 아이들이 즐거워하면서 배울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위에 나온 동물의 똥을 잘 관찰하면서 아이들에게 동물들의 똥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일깨워 줄 수도 있고, 이를 다른 자연 관찰 책과 연결해 줄 수도 있다. 물론 아이 자신의 똥도 이와 다르다는 것을 알려줄 수 있는 것이다.
여러모로 아이들에게 유익한 책이며 똥에 대해서 친근감을 줄 수 있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아들 녀석이 말을 하지는 못하지만 이야기하는 것을 대충 알아듣는다. 그래서 오늘부터 아이에게 이 책을 가지고 똥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면서 같은 말을 반복해 주면서 리듬감을 타면서 이야기를 해주어야겠다. 그러면 아이가 좀 더 빠르게 말 문이 트이지 않을 까 생각해 본다. 그리고 아이가 잘 가지고 놀 수 있는 보드 책이 생겨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