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묵상의 원전

그리스도를 본받아 - 최신 완역본
토마스 아 켐피스 지음, 유재덕 옮김 / 브니엘출판사 / 2008년 3월

이런 책의 서평을 써야 하니 부담이 된다. 정말로 성경 다음으로 읽어야 할 3대 경건 서적 (어거스틴의 참회록과 존 번연의 천로역정) 중에 하나이다. 처음 이 책을 읽어 보지 않았을 때는 이것이 묵상집인지 몰랐다. 그러나 책을 받아 드는 순간 이 책이 묵상집임을 알 수 있었다. 물론 이 책을 나올 때는 아직 종교 개혁이 있지 않는 시대라서 카톨릭의 수도회의 느낌이 많이 나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신구교 구별 없이 이 책을 좋은 책이라고 선정하고 있다. 이것은 직접 읽어 보면 알 수 있다.
이 책은 그리스도를 본받기 위해서 우리가 이 책을 읽고 묵상하면서 얻은 것을 삶에 실천하라고 말하고 있다. 토마스 아 켐피스의 신앙 고백서이긴 하지만 이 책은 우리들의 신앙 고백서 또한 되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마음이 정결해지고 영혼이 맑아지는 느낌이 든다. 어떻게 이런 책을 기록했는지 정말 감탄사만 나올 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고 있는지 다시 한번 점검하게 하는 묵상의 글들이 많이 나온다. 이 책은 한 번만 읽어서는 안 되는 책이다. 두고두고 읽어야 하는 책이다. 그래야만 묵상의 씨앗이 점차 자라서 나의 마음속에 커다란 성령의 열매로 다가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크게 네 개의 부분으로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는 영적 삶을 위한 거룩한 조언, 두 번째는 내적 삶을 위한 거룩한 조언, 세 번째는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내적 위로, 네 번째는 예수님의 거룩한 만찬준비로 이루어져 있다.
영적 삶을 위한 거룩한 조언은 그리스도인이 훌륭한 덕을 갖추기 위한 조언으로 겉모습 보다는 우리의 내면을 거룩하게 만들기 위한 묵상의 글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중심을 보시기 때문에 겉으로 외식하는 자가 아닌 진정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그런 그리스도인이 되길 원하는 것이다.
내적 삶을 위한 거룩한 조언은 우리가 삶을 살아가다 보면 우리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때도 많고 고난과 역경이 많이 찾아오게 된다. 그럴 때 우리가 이런 세상 일에 실망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 만을 믿음으로 바라보고 사는 그런 내면적인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비가 내린 후에 더욱 땅이 굳어지듯이 우리의 시련의 연단을 통해 우리의 믿음 또한 더욱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내적 위로는 주님과 따르는 자로 구분되어 글을 전개하고 있는데 이것은 마치 주님과의 이야기처럼 따르는 자가 세상 삶 속에서 어떤 회개나 문제에 대하여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형태로 이루어져 있으며, 늘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며 우리에게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는 위로와 해결을 말씀을 주시는 것이다.
예수님의 거룩한 만찬준비도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내적 위로와 같은 구성으로 되어 있으며, 네 자신의 전부의 삶을 바쳐서 예수님의 거룩한 만찬을 준비하라는 것으로 우리가 우리 자신을 신령의 진정의 산 제물로 바치는 그런 자세에 대해서 말씀을 주시는 것이다.
이 책에서 나오는 묵상의 글들은 아마 이 이후의 영성 작가의 묵상의 글의 기반이 되었을 것으로 생각이 된다. 이 묵상의 글들을 씹어 먹듯이 계속 한다면 언젠가는 그 속에서 진짜 참 맛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우리가 늘 가지고 있으면서 우리가 거룩한 삶을 살지 못하고 넘어졌을 때 다시 한 번 꺼내 읽으면서 다시 마음가짐을 가다듬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거룩한 삶을 살 수 있는 믿음의 기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모두 소장하여 계속 읽어 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