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뚱이랑 놀 사람 여기 붙어라 - 열두 달 놀며 노래하며
오진희 지음, 신영식 그림 / 파랑새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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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의 추억으로 다시 돌아간 기분이다. 서울에서 자랐기 때문에 여기 짱뚱이 처럼 놀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밖에서 많이 놀았다. 왜냐하면 요새처럼 집에서 컴퓨터나 TV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로 늘 밖에서 놀았다.
어렸을 때 다방구나 술래잡기를 할 때는 이렇게 놀았다.
"다방구 할 사람 여기 붙어라."
그러면 너도 나도 붙어서 놀고 점심이고 머고 배가 고파질 때까지 놀다가 집에 들어가 밥을 먹기도 했었다.
이 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분류하여 봄의 시작인 3월부터 겨울의 끝인 2월까지 각각의 달에 알맞은 놀이와 노래를 실은 책이다. 신영식님의 그림이 이 책을 더욱 감칠 맛나게 해준다. 그리고 이제는 고인이 되신 신영식님의 그림을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아쉬움이 더욱 커진다.
여기서 짱뚱이는 여자 아이라서 그런지 정말 다양한 놀이와 노래를 부르면서 노는 것 같다. 서울에서도 여자 아이의 경우 고무줄 놀이를 무척 많이 했고, 이 책에서 나온 그런 노래를 불렀던 것으로 기억된다. 물론 남자 아이들은 거의 하지 않고 고무줄을 끊어 놓던지 아니면 방해를 했다. 물론 여자 아이랑 같이 놀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그 때는 여자 아이랑 놀 때 놀림이 있어서 쉽지는 않았다. 그래서 남자 아이의 경우 우리가 보았을 때 좀 단순하고 뛰어 당기는 그런 놀이를 많이 했다.
짱뚱이처럼 책에 낙서를 하다가 이것을 지우개로 지우다가 책을 찢어버린 기억이 새록 새록하다. 그 때는 지우개가 어찌 그렇게 나쁜지 지금의 지우개랑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여기 노래에서 우리는 주로 “우리 집에 왜 왔니? 왜 왔니? 왜 왔니? 꽃 찾으러 왔단다. 왔단다. 왔단다.” 라는 노래를 불렀는데 짱뚱이 있는 시골에서는 다르게 부르는 것을 보고 참 재미 있게 느껴졌다. 사실 우리가 다 아는 다방구란 말을 다른 지역에서 온 아이는 모르는 것을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그럴 수가 있다고 생각이 든다.
정말 우리 아이가 여기서 나오는 짱뚱이처럼 자연과 함께 뛰어 다니고 자연과 함께 호흡하는 아이였으면 한다. 그러나 이렇게 키우면 성적 문제가 있으려나? 그렇지만 정말 우리 아이가 자연 친화적인 교육을 통해 마음이 따뜻한 아이로 자랐으면 한다.
모처럼 옛 추억도 생생하게 기억하게 하는 좋은 책이다. 강력하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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