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유아 동화책처럼 되어 있는데 마치 한 폭의 수묵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요새 컬러 시대에서 익숙한 우리에게 마치 예전의 향수를 불어 일으키는 듯한 흑백의 맛과 멋이 일품이 책이다. 이 책은 몹시 지저분하고 냄새도 많이 나는 떠돌이 개에 대한 이야기 이다. 이 떠돌이 개는 살기 위해서 먹을 것을 찾고 그러는데 사람들은 이런 개가 보기가 싫었을까? 어린 아이들이 이 개를 쫓기 위해서 돌 팔매질을 하고 작대기 질을 한다. 어떤 작대기 질에 한 번 맞은 떠돌이 개는 사람들이 없는 곳으로 도망가게 된다. 거기 있는 동안에는 이 떠돌이 개는 평안했는지 보기 좋게 변했다. 그러나 비가 오는 동안 이 떠돌이 개에는 예전의 악몽이 떠오른다. 아마 개 장수 집에 있을 때 비가 오고 홍수가 나서 막사에 가친 개가 죽을 뻔 하다가 간신히 빠져 나오는 행운을 얻게 된다. 그래서 떠돌이 개는 비가 올 때 그 악몽이 떠올라 특유의 소리를 지른다. 그러나 이러한 소리는 주변의 사람들을 불편하게 한다. 그래서 미친 개라고 불리 우며 사람들은 이 개를 잡으려고 한다. 그리고 어떤 포수가 이 떠돌이 개를 잡기 위해 총을 쏘았으나 총에 맞지는 않았다. 떠돌이 개는 포수를 죽일 수도 있었지만 그냥 그 곳을 떠나 사람들이 없는 곳으로 간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에게 이 개는 잊혀지는 존재가 된다는 이야기 이다. 그렇다면 이 떠돌이 개는 누구일까? 그는 우리 사회의 약자가 아닐까? 우리는 왜 우리 보다 약한 사람들은 무시하고 경멸하는 걸까? 요새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의 왕따 문제도 생각이 난다. 이 왕따에게 우리는 떼거지 몰려와서 무시하는 말을 하고 폭력을 행사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이 왕따의 모습에서 여기서 나오는 떠돌이 개의 모습이 유추되지 않는가? 우리는 이러한 사회적 약자에게 양심에 거리낌없이 무시하고 함부로 대하지 않는지 반성을 하게 한다. 정말 이러한 사회적 약자들이 살기도 힘든데 여기에 우리가 말도 되지 않는 오해와 서투른 판단으로 상처를 주지 않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읽는 내내 마음이 편치가 않다. 아이들이 이 책을 읽기에는 너무 부담이 될 것으로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 책에서 이 떠돌이 개를 감싸주는 마음을 갖는다면 이 사회는 정말 많이 따뜻한 사회가 될 것이다. 우리 사회의 문제를 비유적으로 그린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