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클 (반양장) - 제18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134
최현진 지음 / 창비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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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클>



작품 소개

- 제목 : 스파클

- 작가 : 최현진

- 출판 연도 : 2025년 4월

- 출판사 : 창비

- 장르 : 청소년 문학

- 쪽수 : 204쪽



<작가 소개>




<개인적인 생각>


내가 중학교 다닐 때 국어 교과서에 황순원의 '소나기'가 실려 있었다. 그 소설을 읽고 소설에 빠져 버렸다. 소년과 소녀의 순수하고 풋풋한 사랑, 그들의 성장통. '소나기'는 시대와 세대를 초월하여 청소년들에게 깊은 공감과 감동을 주는 고전적인 단편소설이자 성장 소설의 요소를 지닌 작품이다. 현재도 청소년 추천 도서로 자주 언급되는 소설이기도 하다.

어른이 되어서도 청소년 소설을 읽는 까닭은 무엇일까? 순수한 감정을 다시 찾고 싶어서, 날것 그대로의 질문인 복잡한 사회 구조나 현실적인 제약 속에서 그들만의 가장 예민하고 순수한 시선을 통해 직설적이게 파고든다. 청소년 소설 속 인물들을 보면 서툰 방식으로 자신만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어른들은 미처 생각지 못했던 새로운 관점을 얻거나 자신의 삶을 다른 각도에서 성찰할 기회를 얻기도 한다. 또, 청소년 소설은 종종 상처와 아픔을 다루기 때문에 아픔을 보듬고 성장하는 어른들을 위한 이야기다. 지나온 시절의 이야기가 익숙하고도 낯선, 그래서 더욱 찬란한 공감을 위해 찾아 보는 지도 모르겠다.

<스파클>은 제18회 창비 청소년 문학상 수상작이다. <스파클>의 주인공 유리는 불의의 사고로 시력을 잃고 각막 이식 수술을 통해 세상을 다시 보게 되지만, 그에게 주어진 시선은 단순히 '보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자신에게 새로운 눈을 준 이영준이라는 존재, 그리고 그의 남동생 이시온과의 만남은 유리의 삶에 새로운 여정을 열어 준다.

작가는 '눈(目)'과 '눈(雪)'이라는 두 가지 상징을 통해 유리의 내면과 외부 세계를 섬세하게 그렸다. '나는 눈을 감았다. 눈꺼풀이 눈송이를 밖으로 밀어냈다. 뜨겁게, 아프지만 찬란하게'(p.104) 라는 구절처럼, 고통 속에서도 빛을 발견하는 유리의 모습은 깊은 감동을 준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유리가 "나에게도 꿈이 생길 것 같아"라고 말하며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는 모습에서 깊은 울림을 받았다. 삶의 고난 속에서도 '원하는 대로 살겠다'는 오기와 결심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태도가 아닐까.

제18회 창비 청소년 문학상 수상작

<스파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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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퍼레이드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9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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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퍼레이드>


작품 소개

- 제목 : 침묵의 퍼레이드

- 작가 : 히가시노 게이고

- 번역 : 김난주

- 출판 연도 : 2025년 3월

- 출판사 : 재인

- 장르 : 추리 미스터리 (일본소설)

- 쪽수 : 576쪽


<작가 소개>


<개인적인 생각>

올해도 어김없이 그는 작품을 발표했다.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의 여덟 번째 작품이 마지막인 줄 알았다. 이번 3월에 아홉 번째 작품이 나왔다는 뉴스를 접하고 알라딘에서 바로 구매를 했다. 책 두께를 보고 또 한 번 감탄을 했다.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다. 제목도 맘에 들었다. <침묵의 퍼레이드>. 어떤 스토리일지 무척 궁금했지만 읽던 책들이 있기에 조금 미루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뒤 읽었다. 한 번에 다 읽어 버리기 아까워 조금씩 읽었다. 조금씩 아껴 읽는다고 해도 페이지는 마구 마구 넘어갔다. 그가 왜 히가시노 게이고인지, 추리소설의 대가인지 여지없이 증명되는 소설이었다.

<침묵의 퍼레이드>는 '갈릴레오 시리즈'의 아홉 번째 작품이다. 물리학자 유가와 교수와 경시청 형사 구사나기를 도와 미궁에 빠진 사건을 해결해 가는 내용이다. 축제 분위기가 한껏 무르익은 한 마을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은 12년 전의 미해결 사건과 연결되며 복잡한 양상을 띤다. 진실을 감추려는 침묵의 퍼레이드 속에서 과연 누가, 왜, 무엇을 숨기려 하는지 끊임없이 추리하게 한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단순히 범인을 잡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사건을 통해 인간군상들이 겪는 사랑, 증오, 죄책감, 그리고 희생이라는 보편적인 감정들을 심도 있게 그렸다. 특히, 12년 전 사건과 현재 사건을 겹쳐 보여주며 시간이 흐른 뒤에도 인간 내면에 남아 있는 잔인한 상흔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삶의 아이러니를 날카롭게 지적한다.

무엇보다 인상깊었던 점은, 각 등장인물들이 감추고 있는 '침묵'의 의미였다. 어떤 침묵은 죄책감에서 비롯되었고, 어떤 침묵은 사랑에서 시작되었으며, 또 어떤 침묵은 복수를 위한 것이었다. 이처럼 다양한 의미를 지닌 침묵들은 마치 퍼즐 조각처럼 흩어져 있다가, 유가와의 예리한 통찰력과 구사나기의 끈질긴 추리력에 의해 하나둘 맞춰지며 거대한 진실의 그림을 완성한다.

<침묵의 퍼레이드>는 단순한 추리소설이 아니다. 그것은 마치 한 편의 잘 짜인 인간 드라마와 같다. 우리는 이 작품을 통해 인간이 얼마나 복잡하고 모순적인 존재인지를 다시금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 복잡한 감정들이 얽히고 설켜 만들어 내는 거대한 침묵 속에서 진정한 인간의 얼굴을 발견하게 된다.

얼마 전 알라딘에서 검색을 하다가 6월에도 책을 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장미와 나이프>. 어린이 도서로 <소년과 녹나무>도 출간했다. 올해 몇 권의 책이 세상에 나오게 될는지. 그의 꾸준함과 성실함은 본받을만 하다.

갈릴레오 시리즈 아홉 번째 작품

<침묵의 퍼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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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의 삶
김영하 지음 / 복복서가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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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의 삶>



작품 소개

- 제목 : 단 한 번의 삶

- 작가 : 김영하

- 출판 연도 : 2025년 4월

- 출판사 : 복복서가

- 장르 : 에세이

- 쪽수 : 200쪽



<작가 소개>




<개인적인 생각>

가끔 책을 읽다 보면 작가의 내밀한 고백 앞에 나도 모르게 나의 그림자를 겹쳐보게 되는 순간들이 있다. 김영하 작가의 <단 한 번의 삶>은 그런 에세이였다. 소설가로서 쌓아 올린 견고한 문장들 사이로, 한 인간으로서의 김영하가 가만히 고개를 내민다. 그리고 그 모습은 이상하게도 친숙하고, 또 그래서 울림을 준다.

책의 첫 문장을 펼치자마자 나는 그의 어머니 빈소에 앉아 있었다. 알츠하이머로 점차 흐려져 가던 기억들, 그리고 그 기억의 강물이 멈춘 자리에서 비로소 드러나는 삶의 파편들. 어머니의 비밀, 아머지와의 서툰 관계,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이 응어리져 김영하라는 사람을 만들었다는 고백은, 어쩌면 우리 모두의 가족사 속 한 페이지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는 줄곧 이야기한다. 삶은 불완전하다고. 완벽한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삶을 제대로 살아내는 첫걸음이라고. 불안하고, 실패하고, 고독한 순간들이 삶의 일부임을 받아들이라는 그의 담담한 조언은, 완벽을 향해 달려가느라 지쳐 있던 나에게 잔잔한 위로를 건넸다. 어쩌면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가지려 하고, 너무 많은 것을 이루려 애쓰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의 글은 그런 나에게 잠시 멈춰 서서, 지금 이 순간의 나를 충분히 바라보라고 속삭이는 듯 했다.

김영하 작가는 오랜 시간 동안 자신을 지탱해 준 문장들을 우리에게 아낌없이 펼쳐 보인다. 그는 단순히 정보를 얻기 위해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삶을 버티게 하는 힘을 얻기 위해 문장을 만난다고 말한다. 그의 글 속에서 소개되는 책과 문장들은 마치 나침반처럼 인생이라는 복잡한 미로 속에서 잠시 길을 잃은 나에게 방향을 제시해주는 듯 했다. 나 또한 나를 일으켜 세웠던 문장들을 또올리며, 책이라는 존재가 주는 삶의 빛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단 한 번의 삶>은 소설가 김영하가 아닌, 그저 '인간 김영하'로서 우리에게 건네는 담담한 이야기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나의 삶 또한 '단 한 번'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 단 한 번의 삶을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당신의 마음에 작은 파문을 일으킬지도 모른다. 당신의 '단 한 번의 삶'은 지금 어떤 모습으로 흘러가고 있는가?

김영하의 인생 사용법

김영하 에세이

<단 한 번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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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6 - 박경리 대하소설, 2부 2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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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다산북스로부터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토지 6(2부 2권)>



작품 소개

- 제목 : 토지 6 (2부 2권)

- 작가 : 박경리

- 출판 연도 : 2023년 6월

- 출판사 : 다산책방

- 장르 : 한국소설

- 쪽수 : 432쪽


<작가 소개>



<책 속에서...>


'안색이 좋지 않아.'

여위어서 서희의 눈동자는 커다랗고 한결 짙어진 눈시울은

눈 가장자리에 병적인 음영을 드리우고 있었다.

p.99



"나 용정소 왔소."

"용정서......"

옥이네 안색은 또다시 변했다.

p.129




<개인적인 생각>


토지 6권의 표지가 눈에 들어왔다. 지금 읽고 있는 토지는 빈센트 반고흐 에디션으로 돼 있어 20권을 모두 읽는다면 아주 아름다운 컬렉션이 될 듯 하다. 토지 6권은 빈센트 반 고흐의 '사이프러스 나무가 있는 밀밭'의 그림이다. 황금빛으로 물든 밀밭, 오른쪽에 녹색의 사이프러스 나무, 위로는 푸른 하늘에 흰 구름이 소용돌이 치고 있는 그림. 반고흐의 그림과 녹색의 글씨로 토지가 박혀 있는 표지가 멋스럽다. 매달 어떤 그림의 토지 책이 올까 상상하는 것도 즐겁다.

<토지 6(2부 2권)>은 간도에서 서희와 길상의 혼인 문제가 주를 이룬다. 서희는 기혼자인 이상현을 사모하고 있다. 그러나 가문을 되찾겠다는 강한 집념으로 길상과의 결혼을 선택하게 된다. 그러는 중 길상은 서희와의 결혼 전 옥이네라는 과부와의 인연으로 복잡한 심경에 있다. 서희 역시 길상이 옥이네와 밤을 지새운 사실을 알고 갈등을 겪는다.

길상과 서희 이야기 뿐 아니라 용이는 월선에게 아들 홍이를 맡기고 벌목을 위해 떠난다. 김두수와 윤이병 같은 밀정들은 계략을 꾸미고, 죽은 줄로만 알았던 구천이(환이)가 의병 활동을 하는 것으로 재등장한다. 또, 기생이 된 봉순이가 등장해 반가웠다. 봉순이 이야기도 많이 나왔으면. 새롭게 등장하는 인물로 정한조의 아들 석이가 나온다.

등장인물들의 성장과 새로운 인물들의 등장, 인물들 간의 내면적 갈등이 읽는 이로 하여금 몰입하게 만든다. 그러나 바로 다음권을 읽으면 좋겠지만 한 달에 한 권씩 읽을 수밖에 없어 조금 아쉽다. 박경리 작가님의 웅장한 서사와 깊이 있는 통찰력, 인물 묘사와 내용 전개로 깊이 몰입하게 만드는 매력에 취한다. 얼른 다음 권을 읽고 싶을 뿐!

반고흐 에디션

<토지 6 (2부 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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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여름, 완주 듣는 소설 1
김금희 지음 / 무제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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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여름, 완주>



작품 소개

- 제목 : 첫 여름, 완주

- 작가 : 김금희

- 출판 연도 : 2025년 5월

- 출판사 : 무제

- 장르 : 한국소설

- 쪽수 : 224쪽




<작가 소개>


<개인적인 생각>


듣는 소설을 읽는다는 것. 상상으로 듣기엔 너무 듣고 싶게 만들었다. 박정민 배우가 만든 출판사의 듣는 소설 첫 번째 작품 <첫 여름, 완주>. 나처럼 '유퀴즈'를 보고 박정민에 빠져 책을 산 사람들 더러 있을 듯 하다. 그의 산문집도 좋았다. 그러나 이번 소설은 더 좋다. 단편 영화로 만들어도 좋을 것 같다. 만들어 줬으면...

<첫 여름, 완주>는 박정민 배우가 설립한 출판사 '무제'의 첫 번째 듣는 소설이다. 듣는 소설을 듣고 싶으신 분들은 윌라 오디오북으로 들으실 수 있다. 오디오북을 들어 본 적은 없지만 이번 소설은 꼭 듣고 싶어진다. 읽었을 때보다 배우들의 목소리 연기로 들으면 영화를 보는 것처럼 머릿 속에 그려질 것 같다.

이 소설은 돈을 갚지 않고 사라진 선배를 찾아 완주에 열매가 내려가 그 마을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마을 사람들은 각자 힘든 사정을 안고 있지만, 열매의 처지를 헤아려 머물 곳을 내주는 등 따뜻한 온정을 보여준다. 완주 마을에는 열매 외에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인물들이 등장한다. 인간에게 지쳐 인류애를 상실한 존재, 꿈을 꾸지만 방치된 중학생, 암 투병 중인 수미 엄마, 홀로 사는 전직 배우, 차별받는 다문화 가정 아이들 등 저마다의 아픔과 어려움을 겪는 인물들의 이야기도 나온다.

'완주'는 지명이기도 하지만 소설 속에서 '끝까지 살아내고자 했던 마음의 방향'처럼 느껴진다. 열매를 비롯한 인물들은 고단하고 녹록지 않은 현실 속에서도 삶을 포기하지 않고 각자의 방식으로 완주하려 한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제일 재밌었던 부분은 열매와 할아버지의 충청도 사투리 대화다. 충청도 사투리가 이렇게 재밌는지 처음 알았다. 어저귀와 열매의 썸타는 부분도.

지루한 장마가 덮쳐오는 여름이다. <첫 여름, 완주>를 읽기에 더 없이 좋은 계절 여름. 지금 바로 읽어 보세요!



출판사 무제의 첫 번째 듣는 소설

<첫 여름, 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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