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줘
길리언 플린 지음, 강선재 옮김 / 푸른숲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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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가시덤불과 엉겅퀴 가득한 작품은 오랜만이다. 마치 정글에서 헤매던 기분이 들어서 빨리 탈출하고 싶었다. 내가 혐오하는 이과 소설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나를 괴롭혔는데, 전체적으로 횡설수설하고 정신 사나운 문체였기 때문이다. 집중이 너무 안되어 슬럼프인지 혼동할 정도였다.

선남선녀가 결혼하여 그럭저럭 잘 살다가 5주년 결혼기념일에 아내가 실종되는데 아내가 남긴 이벤트의 흔적들이 남편을 용의자로 지목하고 있다. 마냥 선하기만 했던 아내가 남편을 전 국민의 안티로 만드는데 중반부터는 아내의 본격적인 계획이 드러난다. 남편도 비호감인데 아내도 어마어마한 사이코였구나.

<데스노트>의 엘과 라이토처럼 고난도의 심리전을 보고 싶었는데 그 정도까진 아니고 트랜스포머 3 보는 느낌? 아직도 안 끝났어? 늘 거짓말만 하는 남편은 진짜 뚜껑 열리게 하는 타입이었다. 원래 노답 캐릭터는 대부분 감초 역할이라 애교로 봐주기도 하는데 이렇게 주인공들이 노답이면 누구를 이뻐하고 응원해야 할까. 저급한 욕도 너무 많이 나와. 눈 버렸어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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