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21 ㅣ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
마이클 코넬리 지음, 조영학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코넬리는 대표적으로 형사 해리 보슈, 기자 잭 맥커보이, 그리고 변호사 미키 할러 세가지 시리즈가 있다. 변호사가 주인공이니까 장르도 법정 스릴러물이다. 법정 스릴러하면 존 그리샴인데 전혀 내키지 않아 읽지 않았지만, 이 책을 읽고보니 존 그리샴 소설도 흥미가 생겼다. 각 시리즈의 1편을 읽어본 바 미키 할러가 가장 재미있고 개성있다.
캐릭터가 참 매력적이다. 자칭 교활한 천사, 미키 할러는 해리 보슈와 딴판이라서 아주 시원시원하고 예리하고 날카롭다. 이제 어떻게 할거지? 라는 걱정할 틈을 주지 않는 속도감이다. 주인공의 밀고 당기기도 끝내주지만 너무 1편부터 완벽한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시인이나 블랙에코는 너무 꼼꼼한 나머지 달팽이처럼 기어가는 것 같았는데, 이제는 링컨차 타고 부릉부릉 잘 차고 나간다. 문장력과 기승전결의 완급조절도 기가 막히다. 마치 악상을 잘 살린 오케스트라의 연주곡을 보는 기분이었다. 초기에는 글마다 너무 힘이 실려서 묵직한 장갑차 같았다면, 이제는 세련된 풀옵션 링컨차로 갈아탄 것이다.
가수들도 한 10년 부르다보면 음색이 변한다. 특히 대형가수들은 더욱 깊고 중후한 음색을 갖게 되는데 이 책이 딱 그렇다. 블랙 에코로부터 13년이나 지났으니 작가의 스타일이 많이 업그레이드 된 것을 엿볼수 있다. 대형작가는 다 이유가 있는 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