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눈물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2-12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2
제프리 디버 지음, 안재권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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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물이건 스탠드 얼론이건 제프리 디버는 대결구도 플롯을 고집한다. 보통 형사나 탐정같은 캐릭터를 가져다 쓰는데, 디버는 아군이든 적군이든 흔한 설정은 하지 않는게 매력이다. 이번에는 문서 감정가와 무차별 학살범의 대결이다. 디거에게 명령하고 지시하는 공범이 죽어버려, 이제 폭주하는 디거를 아무도 막을 수가 없다. 오로지 죽은 공범이 남긴 협박장 하나만으로 디거의 정체와 범행 동선을 파악해야만 한다. 진짜 흥미롭지 않은가? 단서는 불투명하기만 하고 계속해서 다가오는 학살시간의 급박한 상황을 아주 아주 하드보일드하게 일궈냈다. 그리고 초반에 링컨 라임이 까메오로 잠깐 출연한다. 비록 전화통화일 뿐이지만 존재감은 대단하다.

제프리 디버의 소설은 재미도 보장하지만 항상 배울 점이 많은데, 단지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정도가 아니라 또다른 우주를 만나게 되기 때문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처럼 다작을 하면서도 항상 신선한 소재와, 탄탄한 구성과, 전문성을 고루 갖추어 독자의 마음을 훔친다. 또한 그의 글들은 매우 입체적이어서 마치 잘 만들어진 보디빌더의 몸을 감상하는 기분이 든다.

그러고보면 세계적 거장들은 거의 50~60년생이던데, 그 시기에 인재란 인재는 전부 쏟아져 나와버린걸까. 요즘 젊은 작가들 속에선 이런 대형 작가의 기질이 많이 보이질 않아서 아쉬울 따름이다. 범죄소설을 많이 읽다보면 FBI나 CIA가 엄청난 플레이를 보여주는데 현실에도 그런가? 사실 그 정도는 아닌데 소설, 영화들이 미국기관의 수준을 실제보다 높여놓은 것은 아닐까? 당신의 생각은 어떠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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