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라는 안정제
김동영.김병수 지음 / 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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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인 김병수씨와,
그의 환자 김동영씨의 치료내역서 같은 내용이다.

정신병 환자는 비단 진단을 받은 사람만이 아니다.
이 시대에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환자인데
단지 가면을 쓰고 살아갈 뿐.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데 그것이 비참하게 보일까,
멀쩡한 척 해야만 하는 모순에서
어떻게 헤어나올 수 있는 걸까.

내 멘탈은 금강석으로 이루어진 줄 알았는데,
바람 불면 무너지는 모래성이었던 모양이다.

이런 심정을 뒷받침 하듯이 본문에서도 인간은
모두가 불량품이라서 고쳐질 일은 없다고 하였다.

그러니까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사실은
틀리거나 잘못된 것이 결코 아니니까 안심하도록 하자.



제멋대로 살아온 개인에게
규칙이나 시스템은 누구나 어려운 일이다.

나 자신의 문제점을 알지만
이것을 바꿀 의지력도 약하고,

게으름과 많은 변명들로 실천은 하기가 싫을 것이다.
언젠가는 바뀌겠지 하는 생각은 하면서 말이지.

그러나 모든 계획과 실천에는
이성과 판단이 중요한게 아니라

약간의 용기만 있으면 되는 문제일 뿐이었다.
늘 그랬듯이.



우리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병이나 부정적인 습관과,
퇴폐적인 생각들이 남은 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해 한다.

하지만 정신적인 문제들은
재즈 음악처럼 정답이 없는 것이라서

그만큼 환자 입장에서는
기대고 의지할 데가 없다는 게 안타까웠다.

끝까지 읽어봐도 김동영씨의 병이
나아졌다는 내용은 없었다.

책을 덮고 난 후에도 내 주변에 정신적 환자를
동정할 것인가, 기피할 것인가.

개똥벌레 노래 가사가 떠오른다.
쓰라린 가슴 안고 오늘 밤도 그렇게 울다 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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