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제 나를 죽였다
박하와 우주 지음 / 예담 / 2013년 6월
평점 :
품절


전직 검찰청 출신 부부가 쓴 스릴러로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아무래도 같은 직업에 종사하던
부부끼리 썼으니 완성도가 높은 편이다.

게다가 우리나라 소설이라 입맛에 맞게 
착착 감기는 문체가 특히 좋았다.

이같은 한국스릴러 작가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외상증후군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고립된 지방센터에 모여 한달간
정신치료 프로그램을 받게 된다.

어느날 이들을 담당하는 박사에게
한 택배상자가 전달되는데

모임중 상자가 별안간 폭발하며
흰 가루가 모두에게 퍼져버린다.

그 가루는 조디악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뼛가루였던 것.

결국 모든 환자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센터에 갇히게 된다.

그 후 이곳에서 일어나는 연쇄살인사건과
이들을 맴도는 의문의 그림자.



전개가 너무 빠르다보니 인물 하나하나에
확고한 색채가 입혀지지 않았다.

주연조차도 비중이 적고 인물시점이
너무 자주 바뀌어서 약간 어수선하다.

좀 더 유족들의 고통을 많이 다루어
캐릭터를 살렸으면 어떨까 생각하던 중,

이 모든 사건의 전말을 보는 순간, 헐.
어떻게 이런 발상을 할 생각을 한거지?

범인은 이 안에 있다는 가장 흔한 전개라고만 생각했는데, 이건 뭐 한국판 살인자들의 섬인데?

다 읽고나니 중2병스러운 제목이
세삼 잘 지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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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uvin 2017-05-01 22: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설정이 무시무시하네요. 부부가 함께 작업했다니 공들인 작품이긴 하겠어요. 한국 스릴러 장르는 좀 약하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제가 참 많이 모르네요.

물감 2017-05-01 22:14   좋아요 1 | URL
영미권에 비하면 아쉬움이 많긴 하죠. 그래도 이정도면 훌륭하다고 생각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