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나는 없었다 애거사 크리스티 스페셜 컬렉션 1
애거사 크리스티 지음, 공경희 옮김 / 포레 / 201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작가의 명성과 시크한 표지에
그다지 기대하지 않는게 좋겠다.

여자로써, 아내로써, 엄마로써 VVIP급 자부심을 가진 조앤은 여행 중 사막 속 어느 모텔에 발이 묶이게 된다.

머무는 동안 할 게 없다보니 계속 과거만 회상하는데
아 글쎄, 회상씬이 대부분이라 뭐 이런 과거형 소설이
다 있지 싶었다.

삶에 만족해 왔건만 지난 기억 속에서 작은 흠조차 용납 못 해 혼자 울그락 붉으락 하는 게 황당할 따름이다.

자신만이 정답이며 교과서이며 정석이라 믿는 조앤.

그래서 나와 다른 사람들을 절대 인정 못 하면서
겉으로는 존중하려는 척 하는 가면 쓴 헛똑똑이시다.



여태껏 온갖 마찰과 분쟁이 있었음에도
어째서 스스로 올바른 삶이었다 믿어왔을까.

계속되는 성찰 속에서 오류를 인정하고 참회함으로써 마침내 지난 날의 혐오스런 허물들을 벗게 되는 이야기.

온실 속 화초들은 스스로를 돌아볼 줄 모른다.
남들이 만들어 준 비단길만 따라가면 그만일 테니까.

그러나 화초라고 무조건 기품있고 고귀한게
당연한 건 아니지.

그 배경과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아름답다고 인정 받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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