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버 코드 메이즈 러너 시리즈
제임스 대시너 지음, 공보경 옮김 / 문학수첩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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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퀄 1편에서 마크가 구해준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던 소녀는 ‘사악‘이라는 단체로 들어가 ‘테리사‘라는 이름을 받고, 바이러스 치료제를 만드는 실험체가 된다. 이 단체는 테리사처럼 면역력을 지닌 아이들의 뇌를 연구하여 치료제를 만들고 세계를 구원하려고 한다. 그리고 메이즈러너의 주인공 토머스도 어려서부터 이곳에 들어와 실험체로 자라난다. 방사능으로 뒤덮인 세상을 살릴 수 있는 건 자신들 뿐이란 사실을 잘 아는 토머스와 친구들은, 좋든 싫든 사악에 협조해야 했다. 토머스와 테리사는 본부 지하로 내려가 그들의 미로 프로젝트를 돕는다. 그리고 미로가 완성되면 면역인들이 투입되고 여러 시련을 겪으면서 얻은 뇌 감정의 데이터로 치료제를 만드는 것이 사악의 최종 목표이다.


자신들이 인류를 구원할 치료제를 만든다는 희생정신으로 버텨온 면역체 친구들은, 미로 프로젝트를 숨긴 토머스와 테리사에게 배신감을 표출한다. 두 주인공은 중간 입장에서 사악의 편을 들어야 하는 난처함과 친구들의 비난으로 괴롭기만 하다. 미심쩍긴 하지만 그래도 끝까지 사악을 믿었던 토머스의 내면은 점점 무너진다. 사악은 병에 감염되지 않은 가정을 협박하여 아이를 강제로 데려오고, 미로에서 친구들이 죽었는데도 전혀 동조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플레어 병은 인구 조절 때문에 사악이 인공적으로 퍼뜨린 거란다. 사악이 밤낮으로 해결하려는 바이러스의 문제는 알고 보니 그들이 싸지른 똥이었고 그 더러운 것을 면역인들이 꾸역꾸역 뒤처리하고 있는 꼴이었다. 이 역겨운 곳에 가담하고 있던 자신에게 화나있는데 공터인들을 광인들이 사는 초열 지역으로 보낸다는 말에 폭발한 토머스는 친구들을 구하러 미로에 투입하기로 한다. 이제야 모든 앞뒤 내용이 전부 파악이 되었다. 


프리퀄까지 다 읽고 나니 이 시리즈는 절대 프리퀄을 먼저 읽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 반드시 메이즈러너 1~3편을 먼저 읽고 프리퀄을 읽어야 훨씬 더 재미있다. 공터나 미로의 비현실적인 세계가 어떻게 만들어진 건지, 왜 토머스와 테리사만 특별했는지, 어째서 뉴트가 나중에 감염되어 죽은 건지 등등 모든 비하인드스토리가 다 들어있다. 그리고 미로를 탈출해서 초열 지역으로 이동했던 게 다 짜인 수순이었던 것까지도. 아무튼 드디어 시리즈 전권을 완독했다. 장편소설 한 권 쓰는 것도 어려운데 여러 권을 쓰고 연결하고 대중성까지 갖추기란 더 어려울 것이다. 그 힘든 것을 제임스 대시너는 멋지게 해냈다. 범죄 기자 출신인 마이클 코넬리가 경찰 소설을 쓰고, 의사 출신인 테스 게리첸이 메디컬 스릴러를 쓴 것처럼 전문 분야에서 책을 쓰는 작가들이 많다. 그런데 자신의 전공분야가 아닌 것을 다루고 이토록 큰 그림을 그리는 작가들의 뇌구조는 대체 어떻게 되어있는 걸까. 그리고 이런 사람들은 평소에 어떤 생각을 하고 살며, 어떤 뇌 훈련을 하는지 너무 궁금하다. 아무튼 이전 프리퀄 리뷰에 할 말을 다 써서 더는 쓸 게 없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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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21 10:5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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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0 16: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6-26 10: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10 16: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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