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집의 통찰력 강의 - 질문하는 습관이 만드는 생각의 힘
김경집 지음 / 동아시아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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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랐는데 올해 9월에 출간된 따끈따끈한 도서였다. 부제목은 ‘질문하는 습관이 만드는 생각의 힘‘이다. 이미 세상에는 거의 모든 정답이 내려져있다. 그러나 머리말에 나와있듯이 지금은 창조, 혁신의 세대라서 지식과 정보만 끌어모은들 소용이 없다고 한다. 티끌 모아 티끌이듯이 기존의 정형화된 정답들이 이제는 효력을 잃은 것이다. 자, 이제 저자가 말하는 질문의 힘을 통해서 세상의 모든 정답에 반기를 들 시간이다. 다섯 가지의 주제로 구성된 내용을 정리해본다.


첫 번째, 두 개의 문이 있어야 바람이 통한다.

어느 한 쪽으로만 답을 내리거나 생각이 치우쳐지지 말라는 뜻이다. 누구나 우선시하는 게 있고 중요도가 달라서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건 희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사실은 그럴 필요가 없다. 둘 다 선택하고 챙기라는 게 아니라 굳이 하나를 골라야 하는 극단적인 생각을 할 이유가 없다. 결과만 중요한 것도 아니고 과정만 보자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왜 하나만 고집하고 강요해야 하는가. 세상은 언제나 양면이 존재하고 서로가 의미를 가지므로 하나만 선택하여 ‘소탐대실‘하지 말라고 한다. 나의 선택도 정답도 재해석해볼 필요가 있다.


두 번째, 우리가 배웠던 길이 옳은 길은 아니다.

내가 브라스밴드 활동하던 고딩때 선배들이 해주던 말이 있다. 악기는 입으로 불든, 똥구멍으로 불든 소리만 잘 나면 된다고. 어디 음악뿐인가? 세상엔 정답이 없는 것 투성이다. 그런데 모두가 한 우물만 무식하게 파고 있다. 영어를 잘하려면 말하기, 듣기, 쓰기, 읽기를 다 공부해야 하는데 단어만 외운다고 영어가 늘까? 무작정 한 길만 걷다가는 제자리걸음도 모자라 싱크홀에 빠질지 모른다. 막다른 길이 나오면 돌아 나올 줄도 알아야 하는데 지나온 게 아까워서 가던 길 고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저자는 이런 지배적 사고와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라고 말한다. 덧셈만 가지고는 곱셈의 수학적 확장은 불가하듯이 알려진 정보만 흡수하는 수직적 사고보단, 새로운 가정에 계속 도전하는 수평적 사고를 가져야 한다. 그리고 현명하다는 맹자의 어머니는 교육 환경이 중요하면서 왜 시장 근처로 이사 갔나...에 대한 질문은 지금 봐도 참신하다.


세 번째, 속도보다 방향이 우선이다.

요즘 한국인은 뭐든지 잘하는 것 같다. 외국어, 운동, 노래, 음식... 자기관리가 이처럼 철저한 나라도 없을걸? 그러나 이런 부러움은 남들의 피나는 노력을 몰라서 하는 말이다. 다이어트를 실패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 간절하지 않아서이다. 그만큼 목적의식이 중요하다. 그렇다고 또 완벽주의자가 되라는 게 아니다. 완벽주의자들이 실제로 완벽한가? 준비가 안되면 시도조차 못하고 성격만 예민해져서 본인조차 피곤해한다. 오히려 사람들은 빈틈 있는 사람을 더 좋아한다. 지인에게 들은 골프 얘기가 있는데 아마추어의 눈에는 공의 궤도가 여러 개로 보이고, 프로의 눈에는 두세 개 밖에 안 보인다고 한다. 방향만 제대로 잡아도 실패 확률이 줄고 그러다 보면 프로가 된단다. 이처럼 잘못된 길로 빨리 가기보다 방향부터 잘 잡고 볼일이다.


네 번째, 맥락을 읽어야 역사가 보인다.


각국의 역사, 사건, 문화 들은 알려지지 않은 비하인드가 있는데 앞의 내용들과 비슷비슷하니 궁금하면 읽어보시길. 근데 내용이 죄다 중국사라서 지겨움. 그냥 패쓰.


다섯 번째, 새로운 세상에 맞는 시대정신을 준비하라.

페미니즘이 대표적인 예이다. 천지창조 이후로 여성은 늘 차별을 받아왔고, 현대사회는 그 차별화를 없애기 위해 많은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그렇게 된지 수 년이 지났어도 남성들의 인식은 겉으로만 바뀌었을 뿐, 아직도 차별 대우는 여전해 보인다. 남자로 태어난 게 무슨 벼슬도 아닌데 똑같은 실수도 ‘여자니까‘라고 판단해버리는 남성들의 사고 회로는 납득이 안된다. 개개인을 욕할게 아니라 사회현상을 지적하고 바로잡을 생각을 해야 한다. 교육도 마찬가지이다. 아직도 90년대 교육방식을 추구하는 교사와 학교도 많고, 잘못된 정보와 지식의 교과서들도 개정되지 않고 있다. 작가는 박정희 시절부터 ‘나라의 발전을 위해 국민은 의무를 다해야 한다‘라는 국민정신을 주입시켜왔고, 그 결과 개인의 자유주의를 잃었다고 한다. 기성세대는 그렇게 아이들을 가르쳤고, 그걸 배운 아이들이 자라서 그대로 나를 가르쳤다. 이렇게 보수주의는 정작 지켜야 할 것보다 바꿔야 할 것들을 지키고 있다. 모두가 아니라고 할 때 혼자 ‘예‘라고 하는 게 잘못된 게 아니라, 왜 남들이 아니라고 하는지 들어나보란 말이다. 특히 박사모 들아!!!



새로운 사실과 정보도 많았지만 아는 정보들을 보기 좋게 정리한 내용도 많아서 별점은 3개 준다. ‘상식이란 18세까지 습득한 편견의 집합이다.‘라는 아인슈타인의 명언을 생각하면, 상식이 된 정답과 진리들은 사실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도 된다. 질문의 힘을 길러 편견의 폭을 좁혀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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