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사라지다 모중석 스릴러 클럽 13
할런 코벤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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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에 전투적으로 독서해서 그런지 6월에는 책이 잘 안 잡힌다. 그도 그럴 것이 내가 읽는 책들은 평균 5~600p 이라서 육신과 정신의 건강이 필수인데 최근 컨디션 난조로 모든 게 힘들다. 그래서 오랜만에 할런 코벤의 책으로 기분 전환이나 좀 하자 했는데 대 실패였다.

이 작가를 좋아하지만 이젠 솔직해져야겠다. 모든 작품이 죄다 비슷해서 질린다. 뭐든지 오랜만에 읽으면 나름 재미있던데 코벤은 이제 나의 둥지를 떠난듯 하다. 생각해보니 코벤 책들이 재밌다 재밌다 하면서도 대부분 별 3개였네.

형이 과거의 내 여친을 죽이고 사라짐. 세월 지나 모친이 돌아가심. 그리고 현재 여친이 사라짐. 그리고 FBI가 여친과 형을 찾아다님. 나중에 여친은 시체로 발견됨. 근데 형의 무서운 친구가 나와 주변인들을 위협하기 시작함. FBI도 나를 들들볶기 시작함.

코벤 소설에 나오는 사람들은 전부 베일에 싸인 복잡한 사람이다. 그래서 BGM으로는 임재범의 ‘너를 위해‘가 딱이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잘하는 N각 관계를 할런 코벤도 자주 써먹지만 히가시노처럼 개연성 있고 논리적인 전개 타입이 아니어서 후반부에 가야 상황이 정리된다. 인내가 쓴 만큼 열매는 달지만 왜 매번 인내하며 읽어야 하나 싶다. 이 책은 누군가가 계속 죽고 사라지는데 중반쯤 지나야 본격적으로 조사한다. 지루해 죽을뻔.

보통 남자들은 여자들의 립스틱 컬러 구분을 잘 못하거든? 근데 코벤은 구분을 할 줄 알아. 체리 레드. 로즈 레드. 코랄 레드. 레드 레드 레드. 전부 다 다르게 설명하지만 내 눈엔 그냥 똑같은 레드라능. 비슷한 작품들을 매번 다르게 쓰는 것도 참 대단하십니다만 이젠 안녕. 나 또한 당신에게서 영원히 사라질게요. 바이, 짜이찌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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