립맨 미스터리, 더 Mystery The 13
시즈쿠이 슈스케 지음, 추지나 옮김 / 레드박스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보이스피싱 범죄라니, 신선하구만! 했으나 그건 잠깐이고, 흔하디흔한 유괴 범죄로 바뀐다. 범죄 영업소에 경찰들이 들이닥쳐서 사기단 대부분은 검거되고 도모키 형제만 살아남는데, 이 두 형제에게 일명 ‘립맨‘이라는 브로커가 접근하여 유괴 사업을 하자고 제안한다. 립맨은 그동안의 유괴사건들이 실패한 원인을 분석하여 성공할 수밖에 없는 방법을 시도한다. 그것은 바로 인질과 신뢰 관계를 형성하는 것. 스톡홀름 증후군하곤 다른 것이니 직접 읽어보시길.

<범인에게 고한다> 리뷰에서도 언급했지만 이 작가는 등장인물이 과할 정도로 많다. 스쳐가는 이름까지 합쳐서 등장인물이 무려 50명이 넘는다. 경찰 이름만 세봐도 25명이다. 세상에. 이렇게 이름은 많지만 비중 없는 역할들이 대부분이라 정리하면서도 누가 누군지 구분이 잘 안된다. 간혹 이런 작가들이 있지. 한 권안에 모든 걸 보여주려고 기어코 무리하는 타입. 유괴 사업 내용은 훌륭하지만 경찰 쪽 내용은 곁가지가 많은 데다 가지치기는 안 돼있어 지저분해 보였다. 게다가 본론으로 들어가기까지 꽤 오래 걸렸다. 서론이 길어 보이진 않는데 왜 그런 걸까.

이 책의 제일 아쉬운 점은 컨셉 유지의 실패라 하겠다. ‘Rest In Peace‘ 라는 립맨의 상징성은 초반에 한두 번만 거론되고 내내 안 나온다. 유괴 사업도 말만 거창했지 딱 두 번 실행한다. 그것도 첫 번째는 연습게임이었고. 형인 도모키가 직업을 잃고 돈이 궁해 범죄를 저지르는 중에 양심과 타락 사이에서 갈등하는 장면들이 이 작품의 액기스인데 그것도 몇 번 나오다 만다. 화두를 꺼냈으면 매듭을 짓던가 책임을 지던가 해야 하는데 그런 거 없이 간만 보다가 끝나서 뒷맛이 영 깔끔하지 못하군. 그래서 콜라 없이 먹는 치킨처럼 아쉬운 작품이었다. 아, 치느님은 콜라 유무와는 상관없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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