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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데미안 (양장) - 1919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ㅣ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헤르만 헤세 지음, 이순학 옮김 / 더스토리 / 2016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헤르만 헤세가 1919년 ‘에밀 싱클레어’라는 가명으로 출판한 소설이다. 이 책은 인간의 양면성에 대한 성찰을 고하는 작품이다. 아직은 고전문학에 대한 내공 부족으로 온전히 이해를 못했다. 이래서 고전은 몇 번이고 다시 읽어줘야 하는 건지도.
잠깐의 거짓말이 가져다준 파멸은 어린 친구에겐 너무도 가혹한 것이었다. 소중하게 여기던 것들이 떠나갈 때 나의 존재도 소멸되었고, 이제는 어떤 빛으로도 작은 어두움조차 몰아낼 수 없었다. 한번 손상된 순수는 다시 제자리로 갈수 없었고 결국 스스로를 부정하게 된 주인공. 그렇게 괴로워하던 중 전학 온 데미안에게 도움받아 구원받는다. 그러나 해방된 기쁨보다는 오히려 빚진 기분을 떨쳐내지 못하고 멀어진다.
데미안은 어딘가 형용할 수 없는 기묘한 사람이었다. 어리지만 어른스럽고, 차분하지만 광적인 눈빛이었고, 천사같이 고귀해 보였다. 데미안은 종교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았고 모든 것을 다르게 해석했다. 그의 종교관 영향을 받을수록 주인공은 선과 악의 경계를 의심하게 된다.
새가 세상으로 나가려면 알을 산산이 부숴뜨려야만 한다. 그래서 우리는 모두 나를 가로막는 세계를 파괴하고 어둠에서 빛으로 가야 한다. 데미안은 자신과 같은 탐구자들은 미래로 향하고, 빛의 세계인들은 과거로 간다고 말한다. 거참, 심오하고 복잡한 말을 너무 돌려서 설명하는 것 같아 두통이 오네. 주인공은 곧 작가 자신을 반영한 것일 테지. 작가가 말하는 자유란 순리대로 산다는 것일까. 이 책의 많은 리뷰들이 나를 알아가는 과정에 포커스가 맞춰져있는데 내가 이해하려는 방향이 맞는 것인지도 조심스럽다. 나이 좀 더 먹고 다시 읽어보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