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카만 머리의 금발 소년 스토리콜렉터 37
안드레아스 그루버 지음, 송경은 옮김 / 북로드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독일문학은 유머가 없어서 늘 시크한 인상을 받지만 이건 이거대로 좋다. 간만에 새로운 프로파일러 시리즈인데 이 주인공도 한 싸가지 잡수셨다. 왜 지능 캐릭터들은 하나같이 재수 없는 컨셉인지 원. 천재 범죄심리학자와 여경찰의 콤비라. 링컨 라임 시리즈의 독일 버전이로군. 이 시리즈의 주인공도 핸디캡이 있는데 두통이 잦아서 늘 침을 맞고 마리화나를 피운다. 핸디캡 없는 주인공은 아직까진 ‘잭 리처‘ 밖에 없는 듯.

범인이 독일 동화책의 내용을 모티브로 해서 여자들을 납치하고 제삼자에게 전화해 48시간 안에 맞춰보라고 한다. 장난 나랑 지금 하냐. 이게 참 동화 내용을 모르다 보니 재미가 반감되어 아쉬웠는데 다 읽고 나니 책 맨 뒤에 ​동화 내용이 있었다. 장난 나랑 지금 하냐. 맨 앞장에 내용이 있었으면 이해가 더 쉬웠을 것을, 편집부는 무슨 생각인지.

두 권 읽어보니까 이 작가는 욕심이 많구나 싶었다. <여름의 복수>에서는 형사, 변호사, 탐정을 다 사용하더니, 이 책은 해외까지 넘나들며 연쇄살인 하나하나를 다 소개한다. 이것저것 준비는 많이 하셨는데 뿌린 게 많다 보니 정신없고 바쁘게 진행된다. 이런 게 뼈대는 부실하고 살만 잔뜩 붙여서 독이 되는 케이스임. 드리블만 잘해서 뭐 해. 슛이 들어가야 즐거운 게임이지.

가수들도 1집부터 대박치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깐 일단 넘어가겠다. 훗날엔 이 작품이 위대한 전설의 시작이었다고 기억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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