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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곁에서 내 삶을 받쳐 주는 것들 - 고전에서 찾은 나만의 행복 정원
장재형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9월
평점 :

고전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학창시절 학교에서 읽으라고 하던 고전을 멀리해 왔던 탓인지 마흔이 지난 지금도 고전이 여전히 어렵다.
학창시절에는 도저히 이해되지 않았던 인생의 의미, 인간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고찰이 여전히 이해되지 않으리라는 편견이 이미 자리잡혀 있는 탓일까. 읽으라고 쥐어 주어도 페이지를 좀처럼 넘기기 힘든 것이 고전이다.
정작 명작 소설이라고 해서 읽어도 무슨 의미인지 모를 때가 많고, 또 바라던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이 없기 때문인지 손이 잘 안 간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고전이 왜 고전이라고 불리우는지 알 것 같다. 그 당시의 현실 세게의 반영이기 때문이 아닐까. 인생 역시 권선징악에 따라 읽고 나면 시원해지는 어떤 주어진 각본이 아니라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기 때문이다.
고전 속에서의 주인공들의 인생 역시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는 점에서, 항상 해피엔딩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우리 인생과 닮은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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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6펜스>
마흔에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술을 찾아 떠난 주인공 스트릭랜드는 폴 고갱을 모티브로 했다고 한다.
p49
'스트릭랜드가 현실 세계를 외면하고 달의 세계로 옮겨간 이유는 오로지 에술적 아름다움을 창조하려는 욕망 때문이었다. 한시도 마음이 평안하지 않은 상황과 가족을 버린 부도덕하다는 비난 속에서도 진리 대신 미를 추구했던 것이다.'
'예술은 상상의 세계를 의미하는 달의 세계와 현실의 세계인 6펜스의 세계가 마법처럼 하나가 되는 곳이다.
예술은 세상의 아름다움이 내 안에 천천히 스며들게 한다. 예술은 내 안에 잠자는 잠재력을 일깨운다. 예술은 내 청춘 시절의 뜨거운 열정을 다시 꿈꾸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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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02
<연금술사>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고통, 불안, 분노, 질투와 같은 내적 무질서 상태를 '심리적 엔트로피'라고 부른다.
심리적 엔트로피와 플로우는 정반대의 개념이다. 그는 이러한 심리적 무질서는 우리 의식에 아주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우리의 자아는 주의를 집중하여 목표를 수행하는 능력을 상실하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우리의 인생은 플로우를 향해 가는 먼 길에서 심리적 엔트로피를 만나 헤쳐나가야 하는 지난한 여정과 같다.
p177
<죽음의 수용소에서>
아무리 절망스러운 상황에서도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운명과 마주쳤을 때도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왜냐하면 그것을 통해 유일한 인간의 잠재력이 최고조에 달하는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p179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도 견딜 수 있습니다."
생명이 있는 모든 사람에겐 충족시켜야 할 의미, 구체적으로 수행할 특정한 일과 사명이 반드시 주어져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것을 '소명이라고 부른다.
소명이란 개인적,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일을 발견하는 일이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삶의 의미는 만드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는 것이다. 그것은 태어날 때부터 존재하며 손상되지 않는다. 내 삶에는 나에게 발견되어 실현되길 기다리는 의미가 있다. 그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관해 프랭클은 개인마다 다르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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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떤 시기를 지나느냐에 따라, 어떠한 경험을 했느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도 있는 것이 고전의 묘미인 것 같다.
저자는 28편의 고전 문학 속에서 꿈, 희망, 욕망, 죽음, 자유, 자아에 대해 살펴보며 고전 다시 보는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 나름의 해석이지만 저자이자 따뜻한 시선이 담겨 있어 책 속에서 고전 발췌 부분을 읽으면서 미처 몰랐던 부분을 발견하기도 하고 또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고전이 어렵거나 해석, 가이드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