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다이어트 10분 뚝딱! 레시피 - 여성을 위한 1:9 다이어트 완결 실천편
모리 다쿠로 지음, 전경아 옮김 / 이다미디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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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많이 먹는 사람이 다이어트를 한다고 갑자기 굶거나 식사량을 줄이게 되면 요요현상이 오게 마련이다. 이 책의 다이어트 방법은 "탄수화물과 지방의 맞교환"이다. 체중 감량이 목적이라면 적게 먹지만 아름다운 몸매를 유지하기 위함이라면 식재료에 관심을 갖고 스스로 요리해 먹는 습관을 만들라는 것이 저자의 지론이다.

이 책은 단기간 효과가 눈에 보이는 다이어트를 위한 것이 아닌, 장기적으로 식습관 개선을 통해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을 유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집필된 레시피 책이다. 저자는 일본에서 운동 전문가에서 현재 다이어트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배고픔을 참고 살을 빼지 말고, 좋은 식재료로 좋은 음식을 먹고 건강한 식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쉬운 다이어트 방법이라고 설파하고 있다. "다이어트는 운동 1할, 식사 9할"이라는 의미에서 책 제목에 '1:9 다이어트'를 넣었다. 그만큼 다이어트에는 운동보다는 무엇을 먹느냐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 책에는 현실 타협적인 레시피가 많이 소개된다. 빵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하루 아침에 '빵을 끊어라'고 말하면 고문이나 다름 없다. 그래서 빵을 선택하더라도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빵, 설탕이 들어가지 않은 빵을 선택하면 된다. 버터와 설탕이 많이 들어간 빵을 고르지 않고 건강한 빵, 지방이 덜 들어간 식빵을 선택하면 된다.

샌드위치를 만들 때도 단백질을 듬뿍 넣으면 건강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살도 뺄 수 있는 샌드위치가 된다. 생강 돼기고기 샌드위치, 고등어 샌드위치, 멸치와 김 치즈 샌드위치, 닭가슴살 샌드위치의 레시피가 소개된다. 고등어와 멸치가 샌드위치에... 다소 낯설기는 하지만 고등어는 사실 살이 찌지 않는 고단백 식품이다. 마요네즈를 넣지 않고 요구르트를 넣는 부분이 새롭다. 계란과 소금, 후추를 넣고 상추를 얹으면 끝이다. 매우 간편하면서 새로운 맛을 시도해 볼 수 있는 레시피이다.

새로 깨달은 부분은 뷔페에서 과식을 하고 난 다음 날 살을 빼기 위해 굶기가 쉬운데 이런 방식은 다이어트에서 금기사항이라고 한다. 몸과 마음의 균형을 깨뜨리는 가장 나쁜 식습관이란다. 음식을 많이 먹었을 때는 미역, 두부 등 건더기가 듬뿍 들어간 미소된장국으로 속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한다.

또한 참는 것이 죽을 만큼 힘들다면 차라리 먹고 싶은 것을 먹으라고 말한다. 스트레스로 살이 찌거나 요요현상이 와서 다시 살이 찌면 그동안 힘들게 살을 뺀 보람이 없기 때문이다. 탄수화물에 속하는 매일 먹는 밥을 지방과 같이 먹지 않으면 안전하다고 한다. 그래서 단백질을 넣은 죽을 먹으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또 먹을 때는 급하게 먹지 말고 꼭꼭 씹어 천천히 먹어야 한다. 갑자기 후루룩 먹게되면 혈당치가 급격히 상승해 좋지 않다고 한다. 천천히 먹으면 침이 많이 분비되고 이 침이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므로 다이어트를 위해 꼭꼭 씹어 천천히 먹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말한다. (47쪽 참고)

면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희소식은 지방만 잘 조절하면 면을 좋아해도 날씬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면이 좋지 않다는 것은 과다 섭취한 탄수화물이 결국 지방으로 체내에 저장되기 때문이란다. 단백질이 많은 고기 건더기를 듬뿍 넣고 국물과 간은 담백하게 조리해 먹는 습관을 들이면 면류도 다이어트에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아이와 함께 먹을 수 있는 튀기지 않은 가라아게, 조미료 없는 마파두부, 두부 오므라이스 레시피는 매우 유용하다. 그리고 다이어트에 도움되는 해조류를 많이 먹는 것이 좋다는 사실도 배웠다.

저자가 말하는 것이 '양을 줄여라, 먹지 말아라'가 아니라서 참 마음에 든다. '먹고 싶은 음식을 먹되 건강하게 먹어라'가 핵심이다. 그만큼 건강한 식습관을 위해서는 개인적인 연구와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무작정 양을 줄이고 굶는 것은 어찌보면 무지한 방법이다. 어차피 원래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은 굶은 다이어트가 아닌, 잘 먹으면서 살을 빼는 방법을 공부해야겠다.

일본인 기준에 쓰여진 책이라 괴리감이 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국내에서도 이미 널리 쓰이는 식재료들 - 낫토, 비지 등도 소개되고, 전통적이고 복잡한 레시피가 아니라 현대인의 식습관에 맞게 간편하고 쉬운 요리법이 소개되어 따라하기에도 부담이 적다. 책에 나온 요리들을 시도해보면서 건강하게 먹는 습관을 길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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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무능한 남자들이 리더가 되는 걸까? - 회사가 리더를 뽑을 때 쉽게 빠지는 함정
토마스 차모로-프레무지크 지음, 이현주 옮김 / 파우제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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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자신감 넘치고 카리스마 있는 리더의 함정에 빠져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에게는 리더라 하면 자신감이 넘치고 거침이 없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편견이 있는 것 같다. 왜 수 많은 조직에서 대부분의 리더가 여성이 아닌 남성일까? 그리고 존경할만한, 조직 구성원이 모두 만족해하고 성과를 최대치로 끌어낼 수 있는 훌륭한 리더를 만나기가 어려울까? 그에 대한 답을 이 책은 말해주고 있다.

저자는 아르헨티나 출신 리더십 심리학자다. 책에서 독자들에게 직설적이고 과감한 질문을 던진다. "세상 대부분의 리더는 왜 다 무능한가?" 이상하게도 리더의 단점은 왜 그리도 잘 보이는지... 그들의 개인적인 스펙이나, 조직에서 주목 받고 빠른 시간에 승진하는 능력은 그 조직을 관리하는 능력과는 별개인 것처럼 보인다. 저자는 리더의 자신감은 능력이 아니라고 신랄하게 비판한다. 그리고 우리가 가진 리더의 자질에 대한 편견들을 깨뜨려준다.

자신감 넘치는 리더가 꼭 훌륭한 리더인가? 저자에 따르면 아니다.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 성공을 호언장담하고 자신의 능력에 대해 과시하는 사람들은 순간적으로 사람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자신의 실제 성과보다 과대 평가를 받기에 빨리 승진할 가능성이 있지만 사실상 팀의 수장이 되어 업무를 진행하기에는 자질이 부족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조직에서 나쁜 사람이 잘 나가는 이유로 '나르시시스트' 리더에 대한 예가 있다. 나르시시스트들은 대개 자기 중심적이고 인정 욕구가 강하며 목소리가 크고 자기 주장도 강하다. 그래서 겉으로 보기에 카리스마가 있고 추진력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리더를 뽑는 면접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높고, 목소리가 작고 겸손한 사람에 비해 눈에 띄기 때문에 승진할 가능성도 훨씬 많다. 하지만 그들은 공감 능력이 떨어지고 타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 자기 밖에 모른다. 그리고 타인을 이용하면서도 죄책감이나 미안한 감정을 가질 줄 모른다. 그런 사람이 조직을 운영하니 조직이 위태로울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권력에 대한 강한 욕구로 인해 그들은 리더의 자리를 갈망하고, 이러한 욕구와 갈망이 그들을 리더의 자리로 이끈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근래에 읽었던 또 다른 리더십 심리학자 맨프레드 케츠 드 브리스가 집필한 <리더의 마음>에서도 말하는 부분이다.

이 책에서는 남자가 여자보다 나르시시스트일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회의에서 큰 목소리를 내고 주장을 강하게 어필하는 남성의 의견이 수락될 가능성이 높고, 그에 반해 상대적으로 목소리가 작고 주장이 상대적으로 강하지 않은 여성의 의견이 상대적으로 적게 받아들여지는 경향이 있어서 이러한 점들도 여성 리더가 적은 사실에 영향을 끼친것이라고 말한다. 목소리가 적고 자신감이 부족해 보인다는 것이 꼭 능력이 없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으며, 오히려 신중하고 사려가 깊은 성향으로 인해 자기 주장을 덜 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꼭 회의에서 돋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그 사람이 능력이 없다는 의미가 아닌데 사람들은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만으로 여성의 능력을 평가절하하는 경향이 있단다.

책 전반을 통해 저자는 흔히 사람들이 빠진 자신감의 함정, 카리스마의 함정, 성차별의 함정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겉으로 그럴싸해 보이는 리더가 정말 조직을 잘 관리하고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워 좋은 성과를 만들어내리라는 법은 없다는 것을 역설한다.

"좋은 리더의 주요 목표는 기업의 꼭대기로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팀이 경쟁자를 뛰어넘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그런데 기업은 일반적으로 리더 개인의 커리어적 성공이 업무 성과를 반영하며, 리더가 더 상위로 올라갈수록 자신감과 카리스마라는 자질이 더 있어야 한다고 여긴다. 하지만 리더의 재능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팀의 성과를 객관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객관적 평가는 비교 사례 부족이나 혼란 변수, 충분하지 않은 데이터 등의 이유로 잘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으나 그럼에도 기업은 여전히 팀 성과를 평가하려 애써야 한다. 팀 성과를 평가하기 쉽지 않다면 팀의 사기를 살펴봐도 좋다. 팀의 사기는 고성과의 원인이자 결과다."

- 6장 바람직한 리더에 대해 알아야 할 것들 - 중

이 책은 진정한 리더의 기능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저자가 말하는 진정한 리더란 자신의 개인적 성취를 최우선으로 삼고 이를 위해 조직원들을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원들에게 동기부여를 하고, 팀 전체의 성과를 끌어올리는 사람이다.

그런데 우리 주변의 흔한 리더들의 모습은 딱 리더가 되기 전까지 전력투구를 하며 세상 열정적으로 일한다. 그리고 승진이라는 목표를 이루고나면 돌변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감투를 씀과 동시에 태생적으로 감투를 쓰고 세상에 나온 사람마냥 거드름을 피우고, 좋은 말만 들으려고 하며, 좋은 말을 해주는 사람만 옆에 두고싶어 하는 것 같다. 리더의 자리로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분별력이 떨어지나보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이런 책이 존재하나보다.

세상의 수 많은 리더들이 리더십심리학 강의를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강의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런 책을 통해 본인의 모습을 성찰하고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조직도, 사회도, 국가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리더가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 더 높은 곳에 올라가기 위해 그리고 자신의 지위와 권한을 누리기에 급급하다는 현실이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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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은 선물 상속노트 - 사랑이 기록으로 남다
서건석 지음 / 헤리티지코리아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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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누구나 죽음을 맞이한다. 그 누구도 피해갈 수 없다. 그리고 그 때와 시는 누구도 알지 못한다. 한 번쯤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나는 어떻게 이 세상을 떠나갈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들은 나의 사랑하는 가족들이다. 생각만 해도 눈물이 핑 돈다. 그래서 나의 죽음에 대해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은 놀라운 힘이 있다. 내가 죽음을 생각해보고 준비해 보면서 인생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계기로 나의 앞으로의 삶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1부 나의 이야기 / 2부 나의 사랑 나의 가족 / 3부 3대가 부유해지는 spirit 상속 / 4부 자산 / 5부 위대한 유언 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 나의 이야기를 통해 나의 인생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만들어준다. 나는 누구인가. 가장 중요하고도 어려운 질문이다. 내가 어떤 삶을 살아왔느냐가 나를 말해준다. 그런데 내가 누구인지 나도 나를 모른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엿볼 수 있는 여러가지 화두들을 던지고 있다.

 

내 인생의 음악, 내 인생의 중요한 사건들 (10대부터 100대까지 사건들과 그 속에서 얻은 가치들), 인생 그래프, 내가 그린 나, 내 사진, 가족사진, 좋아하는 사진, 열정으로 인한 나의 일들, 추억의 여행이야기, 공연 및 작품들, 내 인생 책들, 이렇게 기억되고 싶다, 버킷리스트를 직접 기록하며 내가 어떤 삶을 살아왔고 나는 누구인지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나에 대해 쓰는 부분까지는 괜찮은데 2부 가족에 대한 부분에서 마음이 약해지기 시작한다. 가장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것이 가족과의 이별이기 때문이다. 이것을 쓰는 것이 마치 그 이별을 앞당기는 것인양 왠지 꺼려지기도 한다. 하지만 사실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내가 먼저 떠난 다음 남겨진 가족들이 볼 것이기 때문이다.

 

배우자에게 "당신이 사랑스러운 이유", 자녀에게 "자녀가 사랑스러운 이유"를 쓰도록 되어있다.  이 장을 기록해 보면서 배우자란 내 인생의 동반자이며 앞으로 내가 함께 걸어가야 할 사람이라는 사실을 되새기게 된다. 그리고 자녀는 정말 목숨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존재, 나의 전부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내가 자녀에게 물려줄 수 있는 유산에 대해 미리 생각해볼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 정신적 유산으로는 어떠한 것들을 물려줄 수 있을까? 무엇이든 기록해야 하는데 "아... 없다." 아무것도 없는 텅빈 이 장을 보고 내 자녀가 실망하면 어쩌지? 나는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살아온 거지? 퍼뜩 정신을 차리게 된다.

 

아버지가 두 딸들에게 구구절절 인생의 지침이 담긴 편지들을 엮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한 너에게>라는 책을 보면 정신적 유산이란 어떠한 것인지 배우게 된다. 내 자녀에게 어떤 정신적 유산을 물려줘야할까?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한다고 말해주어야 할까? 그렇다면 나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어야 하는 걸까?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은 상속노트다. 그래서 가장 좋은 선물이다. 정말 진짜 상속 노트다. 내가 내일 죽을 지도 모른다는 마음으로 기록하게 만든다. 그래서 당장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까 생각하게 만들고 그에 따라 살아야겠다고 다짐을 하게 해준다. 그래서 감사한 책이고 또 주변 사람들에게도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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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어떻게 살든 나는 행복해지기로 했다
폴 마이어 지음, 최종옥 옮김 / 책이있는마을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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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의 줄거리는 갑자기 들이닥친 경제공황의 한파로 하루 아침에 일자리를 잃고 노숙자가 된 주인공 피터가 모든 희망을 잃고 노숙자의 삶을 전전하다가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한 노 신사 랜돌프가 던진 한 마디의 말 '스스로 껍질을 벗기 위해 음식을 구걸하는 것보다, "그 무엇"이 필요하다'는 말을 들은 후, "그 무엇"을 찾아 하루하루를 살면서 인생이 완전히 달라지게 된다는 스토리이다.

"그 무엇"이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하다. "That Something". 그 무엇은 바로 신념이다. 할 수 있다는 믿음과 확신이다.

피터는 길에서 만난 노신사 랜돌프로 부터 "그 무엇"을 좇으라는 말을 듣고난 후, 그가 만나는 사람과 일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진다. 우연히 만난 바비라는 소년을 돕다가 백화점 포장부에서 일용직 일을 하게 되고, 그러다 관리자의 눈에 띄어 사무직으로 옮기게 되고, 사무직 단순업무에서 좋은 기획안을 가지고 사장 제임스에게 찾아가서 제안을 하다가 사장의 눈에 띄어 감사부로 옮기게 된다. 그 곳에서 백화점 홍보 및 판매관리 업무의 팀장을 담당하게 된다.


새로운 부서에서도 그냥 시간을 보내지 않고 면밀히 업무와 환경을 관찰하고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제시하면서 사람들의 인정을 받게 된다. 결국 그가 내놓은 '최고의 백화점 만들기 프로젝트' 기획안이 실행되어 결국 지역 최고의 백화점으로 선정된다. 피터는 결국 사장으로부터 능력을 인정 받아 백화점의 대주주이자 사장의 사촌인 퍼킨스가 있는 J그룹의 본사로 보내진다. 본사에서 몰락해가는 지점을 6개월 안에 되살리라는 임무가 주어진다. 이를 성공적으로 해내며 퍼킨스와 친구이자 업무 파트너로, 대기업의 중역으로 거듭나게된다.


단기간에 여러 중요 임무를 성공적으로 해내는 피터를 보고 모든 이는 피터가 회장님과 혈연관계가 있다고 지레 짐작한다. 결국 혈연관계가 아님을 알고 실망하는 퍼킨스에게 피터는 그가 여기까지 오게된 계기를 만들어준 사람이 바로 자신이 만난 노신사 "랜돌프"라고 밝힌다. 랜돌프는 J그룹의 대주주였던 것이다.


피터, 퍼킨스, 랜돌프, 바비 아버지가 대면을 하게 되고, 그 자리에서 피터는 자신이 보잘것없는 출신이고, 절망에 빠진 노숙자에서 대기업 중역의 자리까지 가게 만든 비결은 "그 무엇"이었다고 밝힌다. 그리고 노숙자였던 피터에게 빵 대신 '그 무엇'을 찾으라고 말해주었던 랜돌프는 '그 무엇'을 따라 그 자리까지 오게 한 것은 내면의 '그 무엇'을 끌어 올린 피터 자신이라고 말해주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피터의 성공은 단순히 운이 좋아서도, 환경과 배경이 좋아서도 아니다. 피터는 인생의 바닥에서부터 역경을 극복하고 성공을 하게 된 것에 대해 '그 무엇'의 힘에 이끌려 그 자리까지 가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피터는 '그 무엇'을 따랐다. 그 누구의 도움에 의지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를 믿는 쪽을 선택했다. '나는 내 잠재력을 믿는다.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믿는 믿음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깨닫게 해준다.


이 책의 이야기를 듣노라면, 윌 스미스 주연의 영화 <행복을 찾아서>가 떠오른다. 영화에서 윌 스미스에게 있어 '그 무엇'은 '절박함'이었다. 당장 돈을 벌지 못하면 어린 아들과 길거리에 나 앉게 될 수 있다는 두려움과 절박함이 그를 거침없게 만들고, 결국 그 절박함이 그를 최고의 자리까지 인도한다.


이 처럼 '그 무엇'은 우리 안에 있는 내면의 힘이다. 어떠한 것이라고 단적으로 정의 내릴 수 없이, 사람에 따라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그 힘은 너무나도 강력해서 사람을 이끄는 힘. 인생을 변화시키는 힘을 발휘한다.


인간은 살면서 자신의 잠재의 10%만을 사용한다고 한다. 내 안의 '그 무엇'을 찾느냐 못 찾느냐에 따라 그 인생은 천지차이일 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 무엇을 좇아 살기로 선택하는 것은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다. 책의 주인공인, 노숙자였던 피터에게도 그렇고 인간이면 그 누구에게나 잠재력이라는 것은 존재한다. 나를 포함해서 말이다.

피터가 성공한 비결인 '그 무엇'은 바로 내 안에 이미 준비되어 있다. 내 안의 가능성을 깨워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내면에 잠자고 있는 나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이를 따라 행동해야겠다. 내 인생은 주변의 시선, 내 약점, 부정적인 의견, 타인의 생각에 좌우될만한 것이 아님을 기억하고 내 내면의 목소리, 내 안의 확신에 집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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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 자이언츠가 온다 - 세상을 바꾸는 완전히 다른 패러다임
보 벌링엄 지음, 김주리 옮김 / 넥스트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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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라면 당연히 '성장'이 최대의 목표가 아닐까? 그런데 이 '성장'이라는 당연하고 보편적인 목표를 포기하고 자기만의 길을 걷겠다는 회사들이 있다. 그러면서도 그 회사들은 그들만의 '탁월함'을 유지하며, 지역사회에서 인정 받고 매출도 줄어들지 않았다. 그리고 직원들도 대부분 회사를 좋아하고 만족하며 다닌다. 바로 이 책의 주인공이 된 기업들이다.

포브스지의 기자인 저자는 이러한 특별한 가치관을 가지고도 '탁월함'을 유지하는 기업들을 조사하고 그들이 그러한 길을 선택한 이유, 그들만의 특별함이 무엇인지를 분석하고 그들을 "small giants"라고 지칭했다. 이 책은 작은 거인 14개에 대한 이야기다.

이 책은 2006년에 출판된 <스몰 자이언츠>라는 기업의 10주년 기념 개정판이다. 해당 기업들의 그 동안의 변화들을 추적하고 업데이트를 반영한 책이다. 2006년 당시 이 책에서 거론된 기업들이 10년도 지난 지금까지 생존해있을까? 답은 그런 곳도 있고 그렇지 못한 곳도 있다는 것이다. 그 당시 성장을 추구하며 규모를 자랑한 거대 기업들 중에도 생존한 곳도 있고 그렇지 못한 곳도 있으니까.

저자가 '작은 거인'을 선정한 기준

첫째, 회사를 설립하거나 소유한 당사자들이 '중대한 결정'을 내렸고(즉, 훨씬 더 빨리 성장하거나, 상장하거나, 거대 기업의 일부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의식적으로 택하지 않은 회사들), 둘째, 해당 업계에서 존경을 받으며 다른 회사들이 모범으로 삼고 싶어하는 기업들이고, 셋째, 뛰어난 성과와 탁월함으로 다른 업계에서도 인정받는 회사들이다. 그 이외에 규모의 측면에서 '연 매출' 대신 '직원 수'의 측면에서 '인간적인 규모'로 운영되는 조직이다. 즉, 모든 직원들이 서로 친밀하게 느끼고 회사 경영자가 언제든 직원들과 만날 수 있는 직접적이고 긴밀한 관계를 맺는 조직이다. (13쪽 참고)

선택, 신념 그리고 영혼을 지닌 비즈니스

창립자는 처음 회사를 설립했을 때의 신념을 잃지 않기로 다짐한다. 그 신념이란 지역사회와의 밀접한 교류, 고객과의 친밀감, 직원들 간의 팀워크, 제품의 품질과 서비스 유지를 의미했다. 향후 15년 동안 회사가 계속 성장하더라도, 회사는 그 지역을 기반으로 운영되고, 그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소규모 사업들의 집합체로 남기로 결정한다. (55쪽 참고)

환경과 배경, 업종은 각양각색이지만 매출이나 물리적 성장보다 다른 목표를 우선시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른 회사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그것'이 무엇일까? 저자는 이를 "영혼" 혹은 "마법"이라고 지칭한다.

작은 거인 중 하나인 레스토랑 체인 USHG의 대니 메이어는 "그것"은 "영혼을 지닌 비즈니스"라고도 부른다. 기업이 지닌 '영혼'이 비즈니스를 탁월하고 가치있게 만든다. '내가 세운 가치는 무엇이며, 그 가치는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그 가치에 대한 내 관점은 무엇인지'를 정확히 규정할 수 있어야 한다. 대부분 처음에는 경영자의 독백으로 시작되지만 점차 대화가 되고, 또 의미있는 진정한 대화로 변모한다. 계속 사용해서 익숙해져야 한다. 영혼이 생기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리고 그렇게 되기 위해 반드시 지속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23쪽 참고)

작은 거인이라 불리우는 회사들의 공통점

첫째, 창립자들과 리더들은 보편적으로 기업들에게 주어진 선택을 거부했다. 사업 성공에 대한 일반적 정의에 의문을 제기하고, 모두에게 익숙한 것이 아닌 다른 가능성을 상상하고 추구했다.

둘째, 리더들은 성장에 대한 주변의 엄청난 압박을 극복해냈다.

셋째, 자신의 사업이 뿌리 내린 지역사회와 대단히 밀접하고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넷째, 고객과 공급업체들과의 직접적인 접촉, 일대일 상호 교류, 서로 약속을 이행하는 데 충실한 태도 등을 토대로 이례적으로 친밀한 관계를 구축했다. 리더들이 가장 먼저 모범을 보였다.

다섯째, 사회의 한 개체로서 직원들이 필요로하는 광범위한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작은 사회와 같은 기능을 했다.

여섯째, 회사들은 자체적으로 고안해낸 다채로운 기업 구조와 경영방식을 지니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회사 리더들은 회사가 하는 일에 대단한 열정을 지니고 있었다. 자신의 분야를 누구보다 소중히 여기고 사랑했다. 모두 훌륭한 사업가지만, 전문 경영인은 아니다. (25~28쪽)

깨어있는 서비스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으 고객에게 "깨어있는 서비스(enlightened hospitality)"제공하는 레스토랑 USHG의 창립자 대니 메이어에 대한 이야기이다.

<초유량 기업의 조건 / 톰 피터스>는 "위대한 기업을 만든 사람들은 반드시 어리석다고는 볼 수 없는, 일종의 강박관념을 지니고 있는 경향이 강하다"고 언급했다. 이것이 바로 메이어가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깨어있는 서비스'다. 이 깨어있는 서비스'는 손님들이 느끼는 감정적 측면의 기술이다. 바로 '손님들이 우리가 그들 편이라고 느낄 수 있게 만들어라'는 catchphrase를 가지고 손님들을 대한다.

그의 레스토랑에서는 두 가지 디저트 중 어느 것을 골라야 할지 고심하는 고객이 있다면 두 번째 디저트는 무료로 제공한다던지, 고객이 식당에 가방을 놓고 갔을 떄 다시 가지러 올 떄까지 기다리는 대신 택배사를 통해 돌려주는 경우, 매년 결혼기념일마다 27번 테이블에서 아내에게 이벤트를 하는 고객을 위해 테이블에 장미꽃을 꽂아두는 세심한 직원이 되라고 교육하기도 한다. (158-159쪽 참고)

살면서 이런 레스토랑, 이런 기업을 만난다면 당장 충성고객이 되지 않겠는가. 한시가 급하게 입소문을 내고 이 회사 제품이나 서비스의 전도사가 될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 이런 고객 감동 경험을 해 보았던 일을 생각해보자니 애석하게도 얼른 떠오르지 않는다.

기업이 아닌, 내가 다녔던 학교의 교수님들에게서 이런 대우를 받았던 적이 있다. 학생들을 위해 헌신하고 진심으로 사랑해 주셨던 교수님들의 마음은 졸업한 지 10년이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생생하게 전해진다. 아마 내가 그 분들로부터 느꼈던 그 감동이 고객들이 작은 거인들에게서 느낀 감동과 비슷한 감정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 감정에 대한 경험이 있다는 것 자체가 인생의 큰 축복이다)

만약 사업을 한다면 이들처럼 하고싶다. 작지만 힘이 있는 회사, 철학과 신념이 있는 회사말이다. 바라만 보아도 이야기만 들어도 훈훈하게 만들고 이 들을 진심으로 응원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경영자가 철학이 확고한 기업은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

저자가 짚어준 이 작은 거인들의 특징 중 가장 주목할만한 부분은 성장의 길, 대세를 따르지 않은 것이다. 성장이라는 것은 기업에 있어 필수적인 요소라고 배워왔고, 당연한 부분이다. 하지만 성장을 택하게 되면 외부 자본이 필요하고, 그렇게 되면 주주들의 눈치를 보며, 그들의 수익 극대화가 우선순위가 되며, 의사결정 권한이 분산되면서 회사는 창립 초기의 철학과 신념을 지키기가 어렵다. 이로 인해 성장 대신 작은 규모를 유지하기로 선택한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그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

작은 거인들이 택한 가치는 기업 뿐 아니라 우리 개인에게도 적용이 가능할 것이다. 우리도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를 선택해야 할 기로에 놓일 때가 있다. 이때 작은 거인들이 했던 선택과 같이 내 인생의 가장 중요한 것, 소중한 것을 선택하고 집중할 줄 안다면 분명 이는 주변을 훈훈하게 하고 나 자신에게도 충족감을 줄 가능성이 크다.

이 책은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회사에게도, 사람에게도 중요한 것을 선택하고 집중하는 것의 힘, 철학이 담긴 회사, 그리고 인생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회사든, 사람이든 그 안에 어떠한 철학이 있을 때 '깨어 있는 서비스'가 가능하고, 그 분야에서 탁월하게 되며, 주변 사람들 (회사에서는 직원들, 개인에게는 가족과 지인들)을 소중히 여기는 삶이 된다. 그리고 그런 삶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준다. 만약 나중에 회사를 운영하게 된다면 반드시 이 책을 다시 꺼내볼 것이다. 이 책에 나온 회사들의 신념을 기억하며 꼭 이러한 회사를 운영하겠다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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