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훈 1집 - First Album
이재훈 (쿨) 노래 / Kakao Entertainment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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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로 활동할 때부터 이재훈은 솔로로 나와도 괜찮겠구나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쿨이 해체한 후로도 통 솔로활동을 할 생각을 안하길래 왜 그럴까하고 아쉬워했는데 드디어 솔로 앨범이 나왔네요^^

쇼케이스 자리에서 "쿨과 다른 음악을 하려했는데, 가장 어울리는 음악을 찾다보니 다시 쿨같은 음악을 하게 됐다"고 밝히기도 했는데 음악을 들어보면 쿨의 느낌도 남아있긴 하지만 한 편으로는 이재훈 특유의 느낌도 드는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쿨이 해체되서 아쉬웠다는 분들도 어느 정도 반가워하실 것 같은 느낌이예요^^ 이재훈의 보컬을 그리워하셨던 분들도 그렇겠지만요. 앞으로 솔로로 나선 이재훈이 어떤 음악을 보여줄 지가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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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신 5집 - The Breeze Of Sea
박효신 노래 / 티엔터테인먼트/코너스톤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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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신하면 묵직한 목소리로 기교를 부리는 일명 소몰이 창법으로 유명했잖아요. 그래서 거부감을 가지시는 분들도 많았던 걸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박효신은 좋아하는 사람만 좋아하는 일종의 매니아틱한 가수였는데 이번 앨범에서는 확 달라진 모습으로 다가왔어요.

일단 3년만에 나온 음반이라 그런지 곡들도 뭐하나 버릴 것 없이 좋구요 단순히 자작곡을 수록한 것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공동 프로듀서로 진정한 뮤지션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도 엿볼 수 있었어요. 창법도 기존의 창법에서 벗어나 한층 더 부드럽고 애잔하게 변한 것 같아요. 그렇지만 박효신 특유의 매력도 여전하니까 기존의 팬들도, 일반 대중들도 만족스러워할만한 음악이 아닐까 싶어요^^

한층 성숙해지고 분위기 있어진 박효신이 궁금하다면 꼭 한 번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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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페셜]2007 선댄스의 선택은?

제23회 선댄스영화제 이 시대 최고의 미남배우 브레드 피트가 있기 전에, 로버트 레드퍼드라는 지지 않는 별이 있었다.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로버트 레드퍼드의 화려한 필모그래피 중 1969년 작인 ‘내일을 향해 쏴라’는 명작으로 유명한데, 여기서 한 가지 더 알아둬야 할 것은 바로 그의 극 중 이름 ‘선댄스 키드’. 미워할 수 없는 이 악당의 이름이 미국 독립영화의 산실, 선댄스 영화제의 이름이 됐으니 말이다.
심사위원대상 월드 드라마 부문
내가 살던 키부츠 Adama Meshuga’at

이스라엘 출신의 신인감독 드로 샤울이 만든 ‘내가 살던 키부츠’는 같은 부문 미국 시상작 ‘파드레 누에스트로’와 비슷한 매커니즘을 가지고 있다. 70년대 중반, 이스라엘 키부츠에 살고 있는 12살 소년 드비르는 아버지를 잃고 형을 전쟁터에 보내고, 어머니와 단 둘이 살고 있다. 문제는 어머니가 정신적인 불안 상태에 있고, 키부츠 공동체 사람들이 어머니를 대하는 태도가 매우 부정적이라는 것. 그 누구의 지지도 없이 드비르는 혼자 무거운 짐을 진다. 이 작품은 나이에 걸맞지 않은 큰 고난에 봉착한 소년의 성장담이자 개인에게 폭력적인 공동체를 고발하는 작품이다. 어머니 마리가 이방인인 남자친구를 만나 안정을 되찾으려 할 때, 그 어떤 기부행위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방인을 폭력적으로 내치는 행위를 서슴지 않는 키부츠 공동체의 모습에서 소년의 비극은 극대화된다.

심사위원대상 미국 드라마 부문
파드레 누에스트로 PADRE NUESTRO
제23회 선댄스영화제 영예의 심사위원 대상은 이번 작품으로 감독 데뷔에 성공한 크리스토퍼 잘라 감독의 ‘파드레 누에스트로’가 차지했다. 멕시코 소년 페드로는 아주 오래전에 헤어진 아버지, 디에고를 찾기 위해 친구 주안의 도움을 받아 미국 뉴욕 브루클린으로 밀입국을 강행한다. 페드로는 미국에서 제법 큰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 아버지를 본 적이 없다. 그가 가진 단서는 돌아가신 어머니가 남긴 편지 한 장. 설레는 상봉의 시간을 앞두고 주안의 트럭에서 잠이 깬 페드로는 친구 주안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잠시 후, 주안은 디에고의 문 앞에 서 있다. 페드로의 편지를 들고, 자신이 페드로라고 주장하면서. 스릴러 장르를 덧입은 이 슬픈 드라마는 개인적 비극을 통해 밀입국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건드려 호평을 받았다.
심사위원대상 미국 다큐멘터리 부문
만다 발라 MANDA BALA
이미 몇 편의 의미심장한 브라질 영화들에서 다뤄졌던 ‘문제적 브라질’에 관한 이야기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자신의 첫 작품 ‘만다 발라’로 심사위원대상을 안은 제이슨 콘 감독은 브라질의 부패한 정치인, 유괴, 성형수술 등의 범죄를 그대로 카메라에 담아내면서 그것들 사이의 상관관계, 일종의 도미노 이펙트를 구성함으로써 탁월한 통찰력을 보인다. 빈부격차로 인해 발생하는 해결책 없는 범죄의 악순환에 피해자와 가해자, 주변인의 인터뷰가 더해져 이 다큐멘터리의 힘은 더 강해진다.
심사위원대상 월드 다큐멘터리 부문
행복의 적들 VORES LYKKES FJENDER
다큐멘터리 부문 미국 작품 ‘만다 발라’가 브라질을 직시했다면 월드 부문의 수상작 ‘행복의 적들’은 아프가니스탄으로 눈을 돌렸다. 그 안에서 발견한 스물일곱 살의 여성 정치인 말라라이 조야는 35년 만에 열린 공식적인 선거를 통해 국회의원으로 선출된 이례적인 스토리를 가진 인물이다. 영화는 말라라이 조야의 극적인 정치활동을 따라간다. 전쟁으로 인해 파괴된 아프가니스탄에서 여성, 교육, 민주주의를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 그는 국회위원이라는 직책에도 불구하고 살인협박을 받는다. 그는 지난해 광주인권상을 수상하며 국내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들이 내 목숨을 죽일 수 있어도, 목소리는 죽일 수 없을 것이다.” 이런 인물을 따라가며 영화는 주인공을 담게 된다.
관객상 부문
그레이스 이즈 곤 Grace Is Gone
관객들에게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작품은 ‘론썸 짐’의 각본가 제임스 C. 스트라우스의 감독 데뷔작인 ‘그레이스 이즈 곤’에게 돌아갔다. 퇴역군인 스탠리는 이라크 전쟁에 파병됐던 아내의 부고를 듣고 두 딸들에게 소식을 전하려 하지만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절망한 아빠는 사실을 전하는 대신 두 어린 딸을 차에 태우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유원지로 여행을 떠난다. 그는 뛰어노는 아이들을 보며 언젠가 얘기를 꺼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자각하지만 이 비극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하는지 막막하기만 한다. 줄거리만으로 알 수 있지만 최루성 드라마인 ‘그레이스 이즈 곤’은 다른 수상작들이 가진 맥락과 마찬가지로 전쟁의 영향을 가족의 상실로 탁월하게 표현해냈다. 지성미있는 배우로의 변신에 성공한 존 쿠삭이 아버지 역할을 맡아 열연했으며, 제작자로도 참여해 ‘부시 정부와 전쟁 반대’에 목소리를 높였다.
코리아 인 선댄스
비록 수상작 리스트는 아니지만 경쟁작 및 초청작 리스트에서 한글이 발견됐을 때의 기쁨도 무시할 수 없는 것. 하정우의 미국 진출작이라는 이름 아래 이미 유명세를 탄 김진아 감독의 ‘네버 포에버’는 불륜의 기로에 놓인 여성 주인공을 통해 ‘어머니 혹은 창녀가 아닌 여성 존재’를 발견하는 과정을 펼쳐 주목을 받았다. 지난 부산영화제때부터 ‘좋은 작품’임을 공고히 했던 김태식 감독의 ‘아내의 애인의 만나다’와 조창호 감독의 ‘피터팬의 공식’은 월드 드라마 부문에, 노경태 감독의 ‘마지막 밥상’은 뉴 프론티어 부문에 진출, 초청됐다. 북한을 배경으로 한 두 작품 ‘꿈의 동지들’과 ‘푸른 눈의 평양 시민’이 소개됐으며, 특히 ‘푸른 눈의 평양 시민’에 마지막 남은 월북 미군, 드레스녹의 인터뷰가 포함 돼 관심을 모았다.
로버트 레드퍼드가 선댄스 재단을 설립, 당시로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아메리카 영화제를 흡수하여 1985년 선댄스 영화제 1회를 열었다. 그 후로 매해 1월 20일경 미국 유타주 파크시티에서 개최된 선댄스 영화제는 상업영화에 반하는 성향을 가진 감독, 작품들을 발굴해 세상에 내놓기 시작했고, 그 반향은 꽤 강력했다. 현재 ‘독립’의 본질에서부터 발생하는 필연적인 딜레마, ‘기성화에 대한 비판’을 받고 있긴 하지만 선댄스의 과거를 뒤 돌아볼 때, 이것은 해결 가능한 과제에 불과하지 않을까.
‘포커스 온 필름’, ‘영화에 집중하라’는 모토와 함께 활활 타오르는 불꽃을 상징으로 내건 이번 영화제의 시도 또한 희망의 이유 중 하나가 될 수 있겠다. 지난 1월 18일부터 10일간 펼쳐졌던 제23회 영화제는 전 세계에서 모인 7732편 중 본선 진출작 196편을 상영했고, 드라마, 다큐멘터리 경쟁부문에 64편의 영화가 진출했다. 개막작이었던 ‘시카고10(사진)’은 베트남 전쟁 중단 시위를 전면에 내세워 젊은이들이 도전정신, 용기를 가지고 정부에 저항할 것을 바랐다. 혁신적인 음악, 애니메이션들을 사용한 이 스타일리시한 다큐멘터리를 완성한 브렛 모겐 감독은 “이라크 전쟁에 반대한다는 것을 분명히 알리기 위해 만들었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개막작 뿐 아니라, 수상작을 포함한 다수의 초청작들이 이라크 전쟁, 밀입국문제 등 정치 사회적인 이슈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것이,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다뤘던 이전의 경향과는 다른 이번 영화제의 특징으로 꼽힌다. 물론 선댄스의 존재이유인 ‘실험정신’은 여전하다. 이를 증명하듯 실험정신을 탁월하게 실현한 작품들을 위한 ‘뉴프런티어’ 부문이 개설되기도 했다. 한 가지 참고할 만 한 점은, 홈페이지(festival.sundance.org/2007)를 방문하면 선댄스 영화제 단편 진출작 46편을 볼 수 있다는 것. 영화제 측은 ‘작품성 있는 단편들을 접할 기회가 없는 일반 대중들을 위해’ 이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고 밝혔다. 홈페이지 상단우측에 있는 ‘WATCH’를 클릭하면 단편 말고도 감독, 배우 인터뷰 동영상 및 과거 영화제 트레일러 등을 볼 수 있다. 메인페이지를 비롯한 각 페이지 좌측에는 영화제 현장 스케치 영상도 올라와 있다.
릴레이! 선댄스가 발견한 것들
“미인대회 엿먹으라”며 온 가족이 삐리리 댄스를 선보이는 ‘미스 리틀 선샤인 (22회)’-어머니 얼굴을 쓰다듬는 미전환장기수 할아버지의 눈물 ‘송환 (20회)’- 사창가에도 꽃이 피네 ‘꿈꾸는 카메라(20회)’- 순진한 섬아저씨들의 노동 로망기 ‘대단한 유혹(20회)’ -기상천외한 코믹북 작가의 침울한 행복 ‘아메리칸 스플렌더 (19회)’-폐쇄된 간이역에서 만난 친구들 ‘스테이션 에이전트(19회)’ - 고래와 소녀의 빛나는 우정 ‘웨일라이더(19회) - 29세 남자들의 사춘기 한판 ‘라스트 키스(19회)’-1972년 북아일랜드 그 피보다 붉은 슬픔 ‘블러디 선데이(19회)’ - 놀란 형제의 놀랄만한 시간 스릴러 ‘메멘토(17회)’ - 짝사랑을 다시 맑은 눈으로 ‘집으로 가는 길(17회)’ -두말 필요없는 우리들의 언니 ‘헤드윅(17회)’ - “넌 내게 기대도 돼”, ‘유 캔 카운트 온 미(16회)’ - 소녀, 멋지게 주먹을 날리다 ‘걸파이트(16회)’ -세가지 사랑, 세가지 풍경의 감동 ‘쓰리 시즌(15회)’- 롤라가 뛰고 뛰고 또 뛰는 이상매력적 이야기 ‘롤라 런(15회)’ -천재 감독 대런 아로노프스키의 발견 ‘파이(14회)’-찐따용기백배 영화의 진수 ‘인형의 집으로 오세요(12회)’-미국 독립영화에서 기억할 만한 이름 톰 디칠로 감독의 ‘망각의 삶(11회)’- “이 신인 대단하다” 소문 자자 케빈 스미스 감독의 ‘점원들(11회)’ - 나중에 ‘유주얼 서스펙트’ ‘슈퍼맨‘ 만들 줄 누가 알았으랴,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퍼블릭 억세스(9회)’- 폴 토마슨 앤더슨 감독이 짐 자무쉬 따라하는 걸로 시작했는지 몰랐네 ‘담배와 커피(9회)’- 똘끼 가득 타란티노 여기쯤 있어야 마땅 ‘저수지의 개들(8회)’- 떠들썩했었네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5회)’ - 1회에 꼭 있어야 할 이름 첫 번째 코엔형제의 ‘분노의 저격자(1회)’ - 1회에 꼭 있어야 할 이름 두 번째 짐 자무쉬 감독의 ‘천국보다 낯선(1회)’
육진아 기자 yook@naeil.com


 

http://www.naeilshot.co.kr/news/view.asp?num=2308&Sfield=&Sstr=&page=2&cate_news=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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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30 English 2탄 - 하루 30분씩 30일이면 미국 초등학생처럼 말할 수 있다
김지완 지음 / 김영사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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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30 english 1권을 공부하고 영어에 조금 흥미가 생겨서 내친김에 2탄도 집어들게 되었어요.

일단 1탄에 대해서 한 번 총 복습을 하고 이어가기때문에

1권을 공부하지 않으셨던 분들이라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1권 공부하시고 2권 하시면 더 좋겠지만요^^

책이 그렇게 두껍지 않은 편이라 부담없이 공부할 수 있고,

그냥 소리내서 따라읽고 문장과 소리에 익숙해지면서 영어를 습득하는 방식이라

스스로 뭔가 배워간다는 느낌이 들어서 좋네요

2탄까지 공부한 뒤에 좀 더 자신이 붙으면 영어 회화 학원에 가서 열심히 본전 뽑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영어에 자신이 없으신 분들께 강추하는 책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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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의 발견]하드보일드 사무라이의 매력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요짐보 (用心棒, 1961)’
야마다 요지 감독의 ‘황혼의 사무라이’는 책임감과 인간애, 곧은 결기로 똘똘 뭉친한 사무라이의 삶을 다루고 있다. 무사이지만 살생을 싫어하고 가난한 집의 가장으로 살아가는 세이베이는 마지막까지 자긍심과 의로움을 잃지 않는 남자 중의남자다.

전통적인 일본의 가장 중요한 정신 중의 하나인 사무라이 정신의 총화처럼 보이는 세이베이를 통해 일본의 노장 감독 야마다 요지 감독은 처음 사무라이 영화를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남자는 괴로워’ 시리즈를 비롯한 그의 긴 필모그래피에서 늘 그래왔듯 인간애의 회복을 다루고 있다.

그러나 사무라이의 삶, 사무라이의 정신이 일본 영화사에서 늘 곧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구로사와 아키라의 61년 작 ‘요짐보’는 막부 시대 말기 떠돌이 사무라이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다. 전통적 가치가 사라져가던 시기, 떠돌이 무사라는 정체불명의 인물에 비정한 냉소주의를 실어준 ‘요짐보’는 대실 해밋의 하드보일드 추리소설의 인물형과 구조, 그리고 서부극의 황량한 대결 구도를 드라마 속에 탁월하게 녹여냈다. 두 갈래 길에서 나뭇가지를 던져 가지가 가리키는 곳으로 무작정 여행하는 떠돌이 무사(도시로 미후네)는 오래된 두 계파의 싸움으로 인해 황폐화 되어있는 마을에 도착한다. 그는 서로 대등한 세력을 지닌 탓에 첨예한 대치상태에 있는 두 계파를 이용하기로마음먹는다. 출중한 실력의 그를 서로의 요짐보(호위무사)로 모셔가려는 계파들의 술수를 역이용하면서 그는 둘 사이를 이간질하거나 교묘하게 이쪽 저쪽을 오가며 이익을 챙긴다. 그러나 빚에 쪼들린 나머지 첩으로 팔려온 한 여성의 딱한 사정에 비정한 그의 마음이 움직인다.
구로사와 아키라가 그린 사무라이는 냉정한 실리주의적 인물이지만 약자와 여인에 약한 낭만적 면모를 지니고 있는 사람이다. 이는 대실 해밋이나 레이몬드 챈들러의 소설에 등장하는 냉정하지만 때로 충동적인 사립 탐정들을 떠올리게 한다. ‘요짐보’는 할리우드에서 ‘황야의 무법자’와 ‘라스트 맨 스탠딩’으로 두 번이나 리메이크 됐지만, 두 영화 모두 원본의 넘치는 박진감에서 오는 영화적 재미나 정교한 짜임새를 따라가지는 못한다. 구로사와 영화의 중심에 선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 도시로 미후네가 연기한 떠돌이 사무라이는 그 낭만주의와 냉소주의의 절묘한 결합으로 인해 이전까지 충직하고 곧은 사무라이의 이미지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이는 야마다 요지의 영화에 등장하는 사무라이가 고전적인 가치에 기대고 있다면, 구로사와의 사무라이는 어떤 가치도 완전할 수 없는 현대의 상황을 보다 잘 구현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바로 이러한 점이 전통적인 의미의 고결한 사무라이보다 이 삐딱한 사무라이가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은영 영화평론가

http://www.naeilshot.co.kr/news/view.asp?num=2304&Sfield=&Sstr=&page=1&cate_news=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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