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도 해석이 되나요]옛 사랑
|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성우와 인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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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지나 옛 사랑과 재회하는 것은 특별한 기분을 동반합니다. 변해버린 모습과 여전히 변치 않은 모습이 동시에 녹아 있는 그 사람의 모습을 바라볼 때 기쁨도 슬픔도 아닌 '어떠한' 감정이 일기 때문일 거예요. 십여 년 만에 돌아온 고향 충주에서 성우는 옛 동창들을 만납니다. ‘세상만사’를 부르면서 네 명의 친구들은 어느새 고등학생 시절로 돌아갑니다. 그 시절 성우의 기억의 대부분은 짝사랑했던 인희입니다. 하지만 그녀는 차가웠고, 물론 성우는 거절 당했습니다. 그녀를 위해 틈틈이 공들여 작곡한 악보도 빗물에 젖어버리고 말지요.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성우는 동료들과 술을 마시다가 ‘우연히’ 삼십 줄의 인희를 만납니다. 교복 입은 가시 같던 모습은 세월과 함께 사라지고 이제 그녀는 억척스러운 야채팔이 아줌마가 다 됐습니다. 인희는 성우가 자신을 좋아했었노라고 웃으면서 말합니다. 성우는 그 웃음에 편치 않은 미소로 응수하고요. 이 둘의 우연한 만남은 우연하지 않은 만남으로 이어지고, 그녀와 술집에 마주앉은 성우는 “연락 한번 하려고 했는데…”라고 말하며 말꼬리를 내립니다. “너도 남자라고 데이트 하는 기분 괜찮은데?”하며 웃는 인희. 이제는 조금 그녀가 편해졌는지 개울가에 앉아서 성우는 궁금했던 것을 이것저것 물어봅니다. 물론 사랑에 대한 질문이지요. 남편과 사별하고 외동아들과도 떨어져 사는 인희. 그녀는 길게 담배 연기를 내뿜습니다. 그 후 둘의 만남은 점차 주기가 짧아집니다. 예전 같은 당돌함은 사라지고 세월에 부서진 곡조를 세상을 버텨내려는 듯이 열심히 따라부르는 인희의 모습에서 성우는 ‘어떠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돌이켜보면 충주에 내려온 후 성우의 주변 사람들은 모두 그의 곁을 떠났습니다. 떠나보내는 것이 이젠 버거웠던지 성우는 인희를 불러내어 충주를 떠나겠노라고 말합니다. 꽃단장을 하고 온 인희는 대답합니다. “난 또, 나한테 프로포즈하려고 나온 건 줄 알았지.” 그에 성우는 “프로포즈는. 내 주제에…”라고 힘없는 말을 던지지요. 곧바로 “살다보니 바다 본 지도 오래됐다.”라고 인희가 말하자 두 사람 모두 창 밖의 바다를 바라봅니다. 성우는 충주를 떠나고 여수에서 노래를 합니다. 그리고 다음 스테이지에서는 짙은 화장에 드레스를 입고 흐느적거리며 ‘사랑밖에 난 몰라’를 부르는 인희가 비춰집니다. 삽십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성우의 곁에서 많은 사람들이 떠나갔습니다. 하지만 인희가, 어린 시절 소주를 부르게 했던 옛 사랑 인희가, 이젠 그의 곁에 있습니다. 이제서야 성우는 편안한 웃음으로 인희를 바라볼 수 있습니다. 자신의 곁에 머물러주며 “어제는 울었지만, 오늘은 당신 땜에, 내일은 행복할 거야” 라는 가사의 노래를 하는 인희와 같이 할 수 있기 때문에. 둘은 조금이나마 더 행복 할 수 있을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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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동명 학생리포터 playamoon@naver.com |
출처 : http://www.naeilshot.co.kr/news/view.asp?num=2147&Sfield=&Sstr=&page=1&cate_news=mov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