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업]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The Wind That Shakes the Barley
감독 켄 로치
출연 킬리언 머피,
패드레익 딜레이니,
올라 피츠제럴드
장르 드라마
시간 126분
개봉 11월 2일

Synopsis
1920년 아일랜드 남부지역에서는 영국에 대항하는 게릴라 투쟁이 집중적으로 일어난다. 아일랜드의 청년들은 ‘아이알에이(IRA(Irish Rep ublic Army, 아일랜드 공화국))’을 결성하여 조국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싸운다. 젊은 의사 데이미언(킬리언 머피)은 병원의 일자리를 포기하고 형 테디(패드레익 딜레이니)가 이끄는 아이알에이(IRA)에 가담한다.

Viewpoint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 발목까지 / 발밑까지 눕는다. /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김수영 시인의 ‘풀’ 중 마지막 연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풀’은 ‘동풍’에 나부껴 눕고 말았지만 끈질긴 생명력으로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영국군의 침입에 대항하여 스스로 총을 든 아일랜드의 젊은 청년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민족의 과거를 떠올리기는 어렵지 않다. 게다가 어렵사리 얻은 자유마저 반쪽에 불과했으니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이 우리에게 불었던 바람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그들의 잔혹한 운명이 더욱 가슴 깊이 새겨지는 이유다. 촉망받는 의사인 데이미언은 전쟁에 개입하고 싶지 않았지만 자신의 친구들이 무고하게 희생당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아일랜드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싸우기로 결심한다. 형 테디가 리더로 있는 아이알에이(IRA)에 가담하여 영국군에게 대항한다. 영화는 초반, 그들의 독립투쟁을 비추며 비장함을 드러낸다. 그러나 진짜 비극은 투쟁의 결과로 자유를 얻은 후부터다. 영국은 아일랜드에 자유를 선언하지만 북 아일랜드를 제외한 일부지역에만 자치를 허용한다. 이 조약이 체결된 후 데이미언과 테디는 완전한 공화국을 이룰 때 까지 저항해야 한다는 의견과 지금 얻은 자유까지 잃을 수 없다며 분열 자치를 펴야한다는 의견을 가지고 심한 대립관계에 놓이게 된다. 영화는 아일랜드의 투쟁과 독립 보다는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인간성의 상실과 폭력성, 그것들이 수반하는 비극을 차분하고 비통하게 전달한다. 켄 로치 감독은 두 형제 중 어느 편에도 서지 않고 관찰자적 시점에서 중립을 지키며 그저 보여줄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드라마의 극적 긴장감으로 인위적인 감정의 고조를 노리지 않고 객관적 시선에 의해서만 가능한 인간적인 복잡한 감정을 이끌어낸다. 중요한 것은 무엇이 옳고 그른지 따지려는 전쟁이 아니라 투쟁의 대상이 누구인지, 무엇을 위한 투쟁인지에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과 같다. 그래서 총에 맞아도 흐르지 않는 피 따위는 중요하지 않고 과장과 기교 없이 담담하고 건조하게 표현된 장면들엔 리얼리티가 그대로 살아있다.
켄 로치 감독은 40년 간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주제 의식 속에 아웃사이더들의 애환을 담은 작품을 만들어 왔다. ‘히든 아젠다(Hiddea agenda)’로 1990년 칸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고, 건축 노동자들의 애환을 그린 ‘하층민들(Riff-raff)’로 그 이듬해 ‘올해의 유럽영화상’을 받았다. 또한 ‘레이닝 스톤(Raining Stones)’과 ‘랜드 앤 프리덤(Land and Freedom)’으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과 비평가상, 유럽영화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2006년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은 ‘9명의 심사위원 만장일치’라는 기염을 토하며 제59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그는 수상소감에서 ‘역사는 언제나 나에게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를 일깨워주는 중요한 테마이며, 이 영화가 현재의 이라크전과 같은 사건들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영화 제목인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은 시인 로버트 조이스(Robert D. Joice, 1830~1883)의 작품 제목이며 극의 초반 동네 청년 미하일이 죽었을 때 들리던 노랫말이기도 하다.

켄 로치 감독만의 특별한 촬영법

켄 로치 감독은 처음부터 시나리오를 배우들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매일매일 그 날 찍을 분량의 대본만을 주는 독특한 촬영법으로 유명하다. 또한 보통의 감독들이 시나리오 순서와는 상관없이 같은 장소에서 여러 장면을 연속으로 찍는 것에 비해 켄 로치 감독은 장면순서대로, 즉 배우들이 자신의 역할이 겪게 되는 사건들을 시간의 경과에 따라 찍도록 한다. 이러한 방법은 캐릭터 자체가 영화 속에 더 깊이 녹아들어 갈수 있게 함으로써 자연스러운 인물을 창조해내는 그만의 비법이다. 생각이 아닌 즉각적인 반응에서 나오는 연기이기 때문에 더 자연스럽고 깊은 감정을 뽑아낸다는 장점이 있다. 홈피 www.thewind.co.kr

A+ 감동도 슬픔도 아닌, 정신적 대공황상태 경험하다 (재은)
A 우리의 이성과 감선을 모두 흔드는 영화 (희연)

정재은 학생리포터 jmanduj@naver.com

 

출처 : http://www.naeilshot.co.kr/news/view.asp?num=2130&Sfield=&Sstr=&page=1&cate_news=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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