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그녀는 날 싫어해

She Hate Me
감독 스파이크 리
출연 안소니 마키, 케리 워싱톤,
모니카 벨루치, 우디 헤럴슨
장르 코미디
시간 138분
개봉 11월 2일
하버드 MBA 출신으로 대기업으로 꼽히는 제약회사의 부사장직을 맡고 있는 존 해리(안소니 마키)에게 두 가지 재앙이 닥친다. 첫 번째는, 한 직원을 자살로 몰아넣은 회사의 비리를 알게 돼 버렸다는 것. 두 번째는, 잔인한 방법으로 커밍아웃을 하고 그를 버렸던 전 약혼자의 방문을 받았다는 것.
‘그녀는 날 싫어해’는 ‘똑바로 살아라’를 위시로 아프리칸 아메리칸을 위해 투쟁해 온 ‘마에스트로’ 스파이크 리 감독의 2004년도 작품으로, 덴젤 워싱턴, 조디 포스터, 클라이브 오웬 등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했던 무게감있는 스릴러 ‘인사이드 맨’ 이전에 만들어졌으나 조금 늦게 한국 관객을 찾았다. ‘인사이드 맨’이 신예 각본가 게위츠의 시나리오에 반한 스파이크 리 감독이 연출을 승낙한 예외적인 경우라면, ‘그녀는 날 싫어해’는 그를 ‘마에스트로’ 자리에 앉힌 초기작들의 연장선상에 있는 인종적이고, 비판적이며, 정치적이고, 경쾌한 그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물론 아프리칸 아메리칸이다. 그리하여 “왜 미혼모의 75%가 아프리칸 아메리칸일까?” 등의 ‘생각해볼 문제’들을 건질 수 있는데, 이것은 흑인과 백인, 남자와 여자, 레즈비언과 스트레이트라는 대립쌍의 갈등 및 정자의 매매과정에서 발견되는 ‘인간 등급 매기기’ 에 대한 문제의식 탄생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리고 결정적인 한 가지. 감독은 이런 인간적인 카테고리를 주변부에 위치시킨 후, 그 중심에는 공적자금 횡령 등 비리를 일삼는 경영자와 내부고발자의 갈등을 풀어 놓는다. 이는 미국 7대 기업 중 하나였던 엔론의 파산과 고위층의 비리 의혹에 대한 직접적인 비유이고, 또 그가 이것에 워터게이트 사건을 교차시켰다는 점에서 문제의식 고취라기보다 외침 혹은 주장에 가까운 것으로 다가온다. 배우 지망생의 폰섹스 업계 활약기를 다룬 ‘걸 식스’에서부터 불거져 나왔던, 어느 정도는 수긍 가능한 감독의 여성비하적인 시각에 대한 문제가 레즈비언을 다소 희화화시킨 이 영화에서 다시 터져 나와 몸살을 앓았다는 점은 상기할 만하다. 그가 여전히 자신의 목소리를 자신의 방법으로 내고 있다는 반가운 사실과 함께.
B+ 스파이크 리, 당신의 능력을 보여줬군요 (진아)
B+ She hate you, but we love you, Spike.(재은)
육진아 기자 yook@naeil.com

 

출처 : http://www.naeilshot.co.kr/news/view.asp?num=2131&Sfield=&Sstr=&page=1&cate_news=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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