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음악처럼]떨리는 가슴

미 앤 유 앤 에브리원 Me And You And Everyone We Know

크리스틴은 오늘도 캠코더를 들고 자신에게 ‘두려울지라도 인생이니까 세상 어디든 가자고’ 말하며 자신을 일으켜 세웁니다. 솔로인 그녀는 외로워 보이지만, 사실 그녀는 적잖은 짜릿함을 느끼면서 살아갑니다. 사랑하는 사랑을 만나기 위해 70년이 필요했다는 할아버지 고객의 사연도 따뜻하기 그지없지만, 고통을 인생의 실체라고 여기는 그녀에게 사실 인생은 그것보다 훨씬 좋은 것이라고 말해주는 리차드가 ‘환상적이고 용감하며 은총으로 가득한’ 삶 그 자체가 되었기 때문이지요. 크리스틴뿐만 아니라 모든 인물들이 저마다 미세한 설렘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 앤 유 앤 에브리원’의 영화음악은 마이클 앤드류스(Michael Andrews)의 것입니다. 다양한 악기가 쓰이지 않고 단순한 전자음향으로 이루어진 스코어들은 인물들의 잔잔한 일상들과 닮아 효과적으로 이야기 안에 스며들면서 영화의 감정선을 꼭 붙들어주기에 등장인물들의 가느다란 떨림을 ‘지대로’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크리스틴과 할아버지 고객이 위험에 처한 물고기를 바라볼 때 ‘골드 피쉬(Gold Fish)’, 크리스틴이 리차드에게서 사랑에 대한 희망을 가득 안고 길을 걸을 땐 ‘싹스 온 이어즈(Socks in Ears)’, 로비가 음란(?) 채팅을 하면서 ‘))<>((‘를 ‘창조’해낸 사랑스러운 순간에는 ‘라이브러리 챗(Library Chat)’, 크리스틴과 리차드의 마음이 점차 가까워지는 시간에는 조금은 격양된 감정이 느껴지는 ‘미러(Mirror)’가 아주 오랫동안 흐릅니다. 각 곡들의 구성이 퍽 단순해서 자칫 모두 다 같은 음악으로 여길지도 모르지만, 영화에서 느껴지는 세밀한 감정들을 모두 다 잡아내고 있는 것 보면 감히 ‘Simple is the Best’라고 말해주고 싶을 정도에요! 마이클 앤드류스의 스코어 외에 짓궂은 소녀들이 피터와 오럴섹스를 할 때 틀어달라고 부탁하는, 이빨이 몽땅 뽑혀나갈 정도의 강력한 달콤함을 자랑하는 코디 체스넛(Cody ChesnuTT)의 ‘파이브 온 어 조이라이드(5 On A Joyride)’은 어떻고요. 아! 소통의 기호를 만들어낸 로비에게 낸시가 뽀뽀를 해줄 때, 혹은 충격과 공포의 시대가 따스하고 감동적인 디지털 시대로 변화할 때 울려 퍼지는 스피리추얼라이즈드(Spiritualized)의 ‘애니 웨이 댓 유 원트 미’도 빼놓을 수 없겠군요.
영화는 해피 엔딩입니다. 설렘으로 방황하던 이들 모두 제 자리를 찾았거든요. 어찌 그렇게 확신하냐고요? 믿지 못하시겠다면 맑은 해가 떠오르면서 ‘보이 무브스 더 선(Boy Moves the Sun)’라는 곡이 흐른다고 상상해보세요. 네네, 고개 끄덕이는 소리 들리기 시작합니다.
문동명 학생리포터 playamoon@naver.com


 

출처 : http://www.naeilshot.co.kr/news/view.asp?num=2140&Sfield=&Sstr=&page=2&cate_news=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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