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스페셜]부산국제영화제 특집 02

세계를 향하는 부산국제영화제답게 다양한 영화 외에도 다양한 사람들이 부산을 찾았다. 경쟁부문 심사위원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해운대 야외무대에서는 각종 무대인사가 이어졌고 세계영화인이 모여 한국 스크린쿼터를 논하는 국제 컨퍼런스가 열리기도 했다.
‘서프라이즈!’를 찾는다

뉴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
부산국제영화의 유일한 경쟁부문인 뉴커런츠(새로운 물결) 부문 심사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이 열렸다. 1981년 작 ‘메피스토’로 아카데미 영화제 최우수 외국어영화상과 칸느 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하고, 1992년 작 ‘엠마와 부메의 사랑’으로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을 수상한 헝가리의 거장 이스트반 사보 감독이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이스트반 사보 감독, 뉴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장
Q 심사위원장 위촉 소감을 부탁한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아름다운 영화제를 준비해 준 것에 대해 고맙다. 매년 만들어지는 6, 7천 편의 영화중에서 관객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행운의 영화는 250여 편이고, 그 중에서 몇 십 편만이 진심으로 훌륭하고 중요한 이슈를 소통한다. 마켓에서는 흥행하는 대작들만 소위 ‘팔리기’ 때문에 영화제가 중요하고, 그 몇 십 편의 영화들을 발굴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중요하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아름답고 의미있는 영화들을 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그럴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Q 심사 기준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흥미로워야 하고 ‘서프라이즈’해야 한다. 신선한 아이디어를 표현하고 그걸로 관객을 놀라게 하면 좋은 영화다. 만일 어떤 영화가 관객을 졸리게 한다면 그것은 좋은 영화가 아니다.
Q 거장으로서 영화감독 지망생들에게 조언을 부탁한다. 사실 조언하기 힘들다. 실수하면서 그 실수로부터 직접 배우고, 시행착오를 겪어야 한다. 관객이 감독의 의도를 오해했을 때 그 과정 통해 많은 걸 배울 수 있다. 그렇게 깨달은 아이디어를 표현하면 관객과 소통할 수 있다. 정직하고 성실하게 열심히 하면 될 것이다.

브뤼노 뒤몽 감독, 뉴커런츠 부문 심사위원
Q 심사위원 위촉 소감 및 심사 기준을 부탁한다 나는 관객을 놀라게 하기 위해 영화를 만들어왔다. 따라서 놀랄 준비를 하고, 놀라기 위해 심사위원단에 참여했다.

아볼파즐 잘릴리 감독, 뉴커런츠 부문 심사위원
Q 심사위원 위촉 소감 및 심사 기준을 부탁한다 이스트반 사보 심사위원장을 비롯한 다른 심사위원들과 함께 영화를 보고 토론을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심사위원단의 한 사람으로서 좋은 결실을 맺었으면 한다

문소리 배우, 뉴커런츠 부문 심사위원
Q 심사위원 위촉 소감 및 심사 기준을 부탁한다
부산은 내가 태어난 곳이고, 데뷔작인 ‘박하사탕’이 처음 상영된 곳이다. 그래서인지 늘 올 때마다 가슴이 벅차고 감회가 새롭다. 심사위원 제안을 받았을 때 아직 그럴만한 깜냥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깜짝 놀랐지만 큰 공부가 될 것 같아 참여하게 됐다. 배우와 감독이 영화를 보는 시선이 다를 수 있지만, 좋은 영화를 대하는 마음은 모두 같을 것이다. 한가지, 부산국제영화제의 분위기와 맞게 진취적이고 진보적인 영화를 찾도록 하겠다.

다니엘 유 프로듀서, 뉴커런츠 부문 심사위원
Q 심사위원 위촉 소감 및 심사 기준을 부탁한다 98년부터 매년 부산을 방문해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 올해 존경하는 거장 감독들과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게 돼 영광이다. 거장들과 함께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게 돼 기쁘다. 나도 이젠 영화를 한편 만들어 뉴커런츠 부문에 출품하고 싶다.

프랑스 영화는 프랑스적이고
한국영화는 한국적이길 원한다

프랑스 감독 배우 기자회견
한-불 수교 120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특별전 ‘동시대 프랑스 작가들’로 부산을 찾은 감독, 배우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플랑드르’로 올해 칸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브루노 뒤몽 감독과 ‘리디큘’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파트리스 르콩트 감독, 브누아 자코의 신작 ‘언터처블’로 베니스 영화제 신인연기상을 수상한 이실드 르 베스코가 참석했다.

브루노 뒤몽 ’플랑드르’감독
Q 부산을 찾은 소감을 말해 달라. 아시아라는 지역은 영화를 만드는 데 있어서 많은 것을 배우는 곳이다. 그런 의미로 나의 영화가 부산국제영화제에 소개되어 기쁘다. 심사위원으로 참석하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한다.

Q 자신의 영화와 아시아 영화에 차이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 중요한 것은 다양성이다. 문제는 차이점이 없어질 때 발생한다. 남과 동일한 것은 의미가 없다. 난 새로운 것을 찾고자 부산에 왔고 아시아의 영화를 보러왔다. 아시아 영화들과의 차이점은 영화제가 끝날 때 알 수 있을 것이다.

Q 뉴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으로 부산을 찾았다. 심사위원으로서 기준이 있다면. 각본, 배우, 줄거리, 영상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보다는 종합적인 건축으로서의 기준인 미장센을 중요하게 본다. 여러 가지 요소를 한꺼번에 종합하기 때문이다. 얼마나 조화를 이루느냐가 문제이고 그것은 감독의 연출력에 좌우된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난 ‘진정한’ 감독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Q 인상 깊게 본 한국영화가 있다면. 칸 영화제에서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를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 이야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연출력에 감격했다.
파트리스 르콩트 ‘리디큘’감독
Q 부산을 찾은 소감을 말해 달라 난 철저히 이기적으로 영화를 만든다. 즉, 내 마음, 내 가족, 내 친구들의 마음에 드는 영화를 만든다. 그런 내 영화가 먼 이 지역에서까지 놀라운 관심을 받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Q ‘사랑하다면 이들처럼’ 이후 사랑에 관해 회의적인 느낌이 많이 난다. ‘사랑관’에 변화가 생긴 것 인가? 난 변하지 않았다. 그 당시 가지고 있던 ‘사랑’에 대한 정서는 지금도 동일하다. 난 이상주의자다. 이상적인 것을 추구한다. 슬픔이나 비관이 아닌 현실보다 아름다운 사랑을 경험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자 한다.

Q 한국은 90년대 보다 자국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프랑스도 같은 성향을 띄고 있다고 들었는데 그것에 대한 생각은? 프랑스는 한국과 같지 않다. 프랑스 사람들은 외국영화를 더 좋아한다. 다른 유럽의 국가들도 비슷한 추세다. 자국영화를 많이 보는 나라는 아마 미국일 것이다. 그렇지만 한국이 자국영화를 좋아하는 것은 잘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영화에 관련된 매우 중요한 일이며 영화산업의 상황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프랑스 국민들도 한국의 관객들처럼 열정을 가지고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Q 한국에는 입양이 되었다던가, 유학파 감독 등 해외의 문화를 흡수한 젊은 감독들이 많다. 그들에게 한 마디 해준다면 나는 많은 여행을 했고 해외에서 활동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여행은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하지만 자국의 색을 추구해야 하며 뿌리를 잃지 않아야 한다. 프랑스 영화는 프랑스적이고 한국영화는 한국적이길 원한다. 일관성과 고유의 감수성을 잃지 않고 모방하지 않는다면 바람직하다.

아실드 르 베스코 ‘언터쳐블’ 배우
Q 부산을 찾은 소감을 말해 달라.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하게 되어 기쁘다. ‘언터쳐블’이란 영화에 출연했다. 나는 르콩트 감독과는 다르게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영화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Q 베니스영화제에서 신인연기자상인 마르첼로 마스트로야니상을 수상했다. 이 상이 본인에게 갖는 의미는? 상을 받는 다는 것은 기쁜 일이다. 더욱이 세계적인 영화제이기에 나를 알리는 좋은 계기이기도 했다. 하지만 가장 좋은 영화나 가장 좋은 배우가 상을 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Q 어릴 때부터 연기를 해왔다고 알고 있는데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학교생활 이외에 다른 것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13살 때 엠마누엘 베르코감독의 ‘숫처녀’라는 작품을 하게 되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는 무엇인지. 연기했던 역할 중 가장 사랑스러운 역할이 있다면. ‘숫처녀’라는 작품이다. 나를 염두에 두고 만든 작품이었고 그래서인지 촬영하는 장면 장면이 내 삶의 일부가 되었다.

Q 아시아의 배우들과 자신의 연기스타일은 어떤 점이 다르다고 생각하나. 국적을 막론하고 다른 방식으로 연기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에로틱한 연기라도 배우의 연기가 대단하다면 품격이나 작품성이 중요해진다. 배우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투입과 집중력이다.

라투아니아, 루마니아, 독일, 노르웨이, 네덜란드, 아이슬란드 감독이 한자리에

유럽감독 무대인사

세계영화의 최근 경향을 파악할 수 있는 화제작과 세계적인 영화작가들의 최신작을 소개해온 월드시네마 부문 올해의 특징은 동구권의 다채로운 영화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이다. 더불어 부산을 찾은 유럽감독들이 한 무대에 서 관객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Q 부산영화제에 대한 인상과 자신의 영화에 대한 소개를 부탁 한다.

‘너는 나 (You am I)’ 감독 크리스티요나스 빌지우나스
리투아니아 출신이다. 부산은 처음이지만 한국은 두 번째 방문으로 광주영화제에 간 적이 있었다. 매우 흥미로워 보이고 열정적이다. 영화는 나무위에 지은 집에서 일어나는 러브스토리로 다른 계층의 사랑을 담았으며 로맨틱한 드라마다.

‘중독된 사랑 (Love sick)’ 감독 튜도르 기유르규
만나서 반갑다. 루마니아 출신이다. 영화는 연인인 두 여자와 한 남자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이 남자는 두 여자 중 한 명의 오빠다. 베를린 영화제 파노라마 섹션에 ‘테디베어’와 후보였지만 아쉽게 상은 타지 못했다.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기쁘다. (계속 사진을 찍는 그에게 무엇을 찍고 있는 것인지 물으니 “사랑스런 관람객들을 찍고 있었다.”고 답했다.)

‘꿈속의 전우들 (Comrades in dreams)’ 감독 울리 가울케
부산국제영화제에 오게 되어 기쁘다. 독일 출신이다. 꿈속의 전우들이란 영화는 인도, 미국, 한국, 북한 등에서 촬영했으며 각국의 영사기사들에 관한 이야기다. 북한 여성의 일상도 포함되어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한다.

‘지미를 찾아서 (Free Jimmy)’ 감독 크리스토퍼 닐센
부산이 무척 인상적이다. 노르웨이에서 만화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 영화 또한 애니메이션이다. 마약에 취한 코끼리이야기로 무스라는 동물과 친구가 되면서 마약중독에서 벗어나는 이야기다.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이 보러왔으면 좋겠다.

‘암스테르담 행 편도 비행기 표 (Made In Korea : A one-way-ticket-Seoul -Amsterdam)’ 감독 인수 라드스타케
부산영화제에 오게 되어 기쁘다. 난 암스테르담 출신으로 인천에서 태어나 네덜란드로 입양되었다. 해외 입양자들의 정체성과 입장,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에 대한 영화이다.
‘웨이터 (Waiter)’ 프로듀서 마르 반 바르메르담
네덜란드 출신이며 난 이 영화의 프로듀서다. 감독인 동생 알렉스는 참석하지 못했다. 영화는 모든 것에 불만족스러운 염세주의적인 웨이터가 자신의 삶을 쓰고 있는 작가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행복한 삶을 위해 작가를 찾아가는 블랙코미디다.

‘칠드런 (Children)’ 감독 라그나 브라가손
아이슬란드 출신이며 한국은 첫 번째 방문이다. 오게 되어 기쁘다. 아이들에 관한 두 번째 필름이다. 흑백영화이며 5세부터 75세까지 관람 가능한 드라마틱한 이야기다. 아름다운 풍경 같은 건 없고 사람, 아이들이 주로 나온다(웃음).

우리는 우리가 소비하는 이미지로부터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

국제 컨퍼런스
FTA와 문화다양성협약 그리고 스크린쿼터
스크린쿼터 반대의 목소리가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계속됐다. 세계영화인들은 ‘국제 컨퍼런스 - FTA와 문화다양성협약 그리고 스크린쿼터’에 참석해 두 개의 섹션에서 발제했고, 마지막으로 공동선언문을 낭독했다.

섹션Ⅰ - 한미자유무역협정과 스크린쿼터:대표적 위기사례
이혜영 영화인대책위 정책위원장,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현재와 같은 형태로 한미FTA가 관철될 경우, 그것이 한국 영화산업에 미칠 영향은 모든 것을 고려해 보더라도 매우 부정적이다. 스크린쿼터 축소와 영화산업 구조변동이 서로 상승작용 할 경우 그 결과는 더욱 파괴적일 것이다.

알프레도 구롤라 멕시코 영화감독 노조 위원장
생산성 향상, 시장 확대 등을 예상했던 NAFTA 체결 이후 현재 멕시코 영화는 완전한 몰락을 맞았다. 1994년부터 2005년까지 멕시코 영화 제작 편수는 그 이전 십 년간 747편에서 겨우 250편으로 줄어들었다. 영화 제작의 급격한 하락은 심각한 실업사태, 영화사 도산, 영화 수출 감소, 수입 증가 등의 결과를 초래했다.

제인 유 대만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위원장, 중국 청화대 교수
대만의 스크린쿼터는 애초에 마지못해 실행되어, 제도를 실제로 준수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결국 폐지됐다. 그 결과 외화 수입 편수는 증가시키면서 대만 영화 흥행 성적은 점점 낮아졌고, 점점 자유무역만이 해답이라는 인식이 팽배했다. 현재 일부 젊은 영화인만이 상황을 발전시킬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섹션Ⅱ - 유네스코 문화다양성협약 : 왜 국제법상으로 무역협정을 견제할 필요가 있는가?
짐 맥키 캐나다 문화다양성연대 국제협력국장
문화가 상업적 가치 이상의 것이라는 인식과 문화 정책이 자국민이 자국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하는데 필수적이라는 건 유네스코의 문화적 표현의 다양성 보호 및 증진 협약의 기본 정신이다. 이 협약이 비준될 수 있도록 더욱 많은 국가의 협력이 필요하다.

방은진 영화감독, 배우
축소된 스크린쿼터를 원상회복하고 문화다양성 협약의 조속한 국회 비준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문화다양성을 증진하고자 하는 국제 사회의 노력에 앞장설 것이다. 문화를 무역에 종속시키려는 중상주의자들의 음모에 맞서 끝까지 투쟁하자.

로버틀 케이글 미국 어바나-샴페인 대학교 교수
모든 미국 영화는 아메리칸 이데올로기를 상징한다. 우리는 우리가 소비하는 이미지로부터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 이런 영향이 국경을 넘어가 영화를 오락거리로 보는 일반적 견해와 결합된다면 해당 국가의 고유문화가 서서히 파괴될 가능성은 크다.

클로드 미셸 프랑스 CGT 공연예술노조 위원장
자유주의 세계화에 인간적 모습을 가미하는 것만으로는 문화다양성을 진정으로 보호하기 어렵다. 폐쇄적 자국문화주의를 경계하고 자유주의와 세계화를 뛰어넘어야 한다. 공동체마다 그 고유의 이미지를 생산해야 한다. 이미지는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와 마찬가지로 우리를 구성하고 또 우리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내일 문화팀·사진 이봉근 학생리포터


 

출처 : http://www.naeilshot.co.kr/news/view.asp?num=2126&Sfield=&Sstr=&page=2&cate_news=movi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