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스페셜]부산국제영화제 단 한 편의 영화위해 부산에 왔다
| AFA 아시아영화아카데미 촬영현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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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출범하여 올해로 2회를 맞는 AFA는 기성 감독들의 지도 아래 아시아의 젊은 예비영화인들이 모여 함께 영화를 만들며 고민하고 교류하는 영화교육 프로젝트다. 부산국제영화제와 동서대학교, 한국영화아카데미가 공동주최하는 AFA는, 두 팀이 제작한 단편영화를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할 기회와 특별 워크숍, 지도 교수와의 개별수업을 제공하고, 선정된 사람에 한해 세 가지의 장학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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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A 2006의 참가자 모집은 지난 4월 1일에 시작됐다. 총 20개국 143명의 지원자들 중 6: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19개국 24명의 젊은이들은 9월 29일, 부산에서의 합숙교육이 시작되기 전부터 홈페이지 게시판 등을 통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12명씩 2개조로 나뉜 학생들은 팀당 한 개의 시나리오를 선정해 숙지한 후 부산에 모였고, 모이자마자 워크숍과 제작에 돌입했다. AFA 촬영현장을 찾은 날은 두 팀 모두 마지막 촬영을 계획하고 있었다. 크랭크업이 끝나면 곧바로 편집 등 후반작업에 들어가야 하는 일정. A팀은 ‘토끼들은 모두 다 춤출 수 있어’라는 제목의,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된 날 떠난 남자 뒤에 홀로 남겨진 여자의 ‘파랑새’에 관한 이야기를 제작 중이었고, B팀은 가업인 주술사의 길을 뒤로하고 한국에 건너온 필리핀 노동자의 이야기 ‘소명’을 만들고 있었다. 제작 현장을 스케치 하기위해 아침 일찍 지하철역 촬영을 마치고 부산 수영구 민락동에 위치한 백산의 절 옥련선원에서 촬영을 앞둔 B팀을 찾았다. 사찰이라는 특수한 환경으로 인해 모두 조심하고 조용히 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12명의 팀원들과 스태프들이 바쁜 걸음을 옮겼다. 연출전공, 촬영전공인 각 4명의 학생들을 비롯 사운드전공 1명, 편집전공 1명, 프로덕션 및 스크립트 전공 1명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각자의 작업위치를 셋팅했고, 연출 지도교수이자 카자흐스탄의 거장인 다레잔 오미르바예프 감독과 ‘버스, 정류장’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의 박기웅 촬영 감독이 학생들의 뒤를 이어 자리를 잡았다. 옥련선원 사당 촬영 신은 영화의 초반인 두 번째 시퀀스에 해당하는 내용으로, 주인공은 꿈속에서 할머니를 만나 고향으로 돌아와 가업인 주술사의 길을 이으라는 명을 받게 된다. 사당 외부 신도 같은 내용의 판타지 신으로, 주인공은 이후 환청 등에 시달리며 신체 및 정신적 고통을 겪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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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영화 위해 ‘존중’은 필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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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A 참가자 연출전공 이파 이스판시아 (인도네시아, 사진 왼쪽) 촬영전공 유카이 린 (대만, 사진 오른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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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마지막 촬영을 앞둔 소감은. 유카이 린 사찰부터 시작해 야외촬영이 계속 이어지고, 서로 끊임없이 논의해야 하고, 바쁜 시간 속에 피곤하지만 좋은 영화위해 열심히 해나가고 있다. 또한 선생님들께, 각지에서 모인 팀원들에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 좋다. 이파 이스판시아 먼저, 필리핀에서 온 친구가 쓴 우리 팀 스토리가 굉장히 흥미롭다. 상영을 앞두고 여러 나라에서 모인 팀원들이 아이디어를 합쳐 ‘온전한 하나의 필름’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Q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나. 유카이 린 어렵다(웃음). 다른 언어, 문화를 이해하고 적응하며 작업해야 한다. 예를 들어 캐릭터에 대해 함께 이해해야 할 때 어떤 팀원은 중국어로 얘기하고 어떤 팀원은 또 다른 언어로 얘기한다. 그러나 이것은 선택사항이 아니다. 반드시 한 편의 영화를 만들어 내야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새로운 프로덕션 시스템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이파 이스판시아 좋은 영화를 위해서 모든 참가자들이 서로를 존중하고 있다.
Q ‘소명’은 필리핀의 종교적인 측면을 담고 있는데 팀원들간의 이해나 협의가 가능했는지. 이파 이스판시아 이 작품이 필리핀의 영치료를 소재로 하고 있지만,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향수’다. 물론 인도네시아 출신인 나는 처음 시나리오를 접하고 ‘너무 멀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고향에 대한 보편적인 그리움을 표현하는 것에는 어려움이 없었다.
Q AFA에 관해서 한마디. 유카이 린, 이파 이스판시아 가장 중요한 것은 관계다. 미래의 영화를 위해서 AFA를 통해 구축된 인간관계를 잘 이어나가야 한다. 그래야 세계적인 영화를 만들 수 있고, 큰 프로젝트를 성사시킬 수 있다. 아시아 안에서 반드시 협력해야 하는 상황에서 AFA는 아주 좋은 기회라고 할 수 있다.
Q A, B팀이 나눠져 있고, 장학 프로그램 수혜자도 3명으로 제한돼 있는데 경쟁이 치열한가. 유카이 린 좋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 매 순간 팀원들과 마주치고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경쟁심을 심하게 느끼지는 않지만, 장학 프로그램을 받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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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판타지 신이 진행될 법당 안을 세팅 중인 스태프들. 02 할머니 역을 맡은 필리핀 배우의 모습. 03 사운드담당 참가자, 인턴, 스태프가 장비를 나르며 대화하고 있다. 04 연출전공 참가자가 클랩 보드를 들고 ‘큐’를 기다리고 있다. 05 촬영전공 참가자가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06 연출전공 참가자가 한 번의 테이크가 끝나자 모니터를 확인 중이다. 07 동명대 영상애니메이션 전공 학생들이 음향 제작강사로 AFA에 참여 중인 교수님을 찾아 참관을 왔다. 08 법당촬영을 오후 3시까지 진행한 촬영진이 다음 촬영장소인 야외로 장소 이동 후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날 촬영은 네온사인으로 물든 해운대 거리에서 깊은 밤까지 계속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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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가자 서포트와 교육을 동시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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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A 인턴 사운드 담당 김상헌 (동서대 영화 04, 사진 왼쪽) 연출 담당 변준철 (동서대 영화 01, 사진 오른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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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AFA 인턴은 참가자와 어떤 점이 다른가. 변준철 인턴은 AFA 공동 주최측인 동서대학교 영화전공 학생 중 관심있는 이들의 접수를 받고 그 중에서 선발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장비 다루는 문제 등 한국말이 필요한 작업을 도와주고 전체 과정을 서포트 한다. 그러면서 참가자들과 함께 교육을 받을 수 있어 좋은 기회이고, 그래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참여하게 됐다.
Q ‘소명’이란 작품 어떻게 느꼈나. 김상헌 일단, 로케이션이 굉장히 많았다. 다양한 장소에 따라 진행이 다 달라 힘들었지만 많이 배웠다. 또 영화가 가지고 있는 주술적인 면 등 독특한 문화가 흥미롭게 다가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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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 다 감독이 돼 작품을 이해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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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 지도교수 다레잔 오미르바예프 감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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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어떻게 지도교수로 참여하게 됐나. AFA쪽과 좋은 만남이 많이 있었고, 권유를 받았다.
Q 학생들에게 조언 한마디. 먼저, 참가 학생들 모두가 의견을 나타낼 수 있도록 시나리오를 다 나눠서 감독의 역할을 줬다. 솔직히 시나리오가 길지 않아서 6명 정도가 참여해 단 3분만이라도 각자 연출을 경험하는 것이 좋다. 향후 AFA의 시스템이 이런 방식을 택했으면 한다. 지금 쓰는 카메라도 매우 고가에 해당하는 것인데, 처음에는 연습용 카메라로 맘껏 표현해보는 것이 좋다.
Q ‘소명’작품 연출 지도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팀원 중 두 명 정도에게서 대단한 재능을 발견했다. 그들은 분명 미래에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낼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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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가서 다시 공부를 시작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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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지도교수 박기웅 촬영 감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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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현재 대학원 교수로도 재직 중이신데, 지도하는데 있어 일반 학교와 AFA 간의 차이가 있나. 언어, 소통하는 것이 아무래도 힘들다. 또, 선별하긴 했지만 각자의 경력이나 능력, 문화의 차이가 있어 복합적인 지도를 해야 해서 5배는 더 어려운 것 같다.
Q 학생들에게 조언 한마디. 시나리오가 준비돼 있었긴 하지만 한국에서의 3주라는 짧은 기간 동안 영화를 완성하고 교육을 받는 것이 장비나 환경이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어찌 보면 경험 있는 친구들에게는 좋지 않았을 수 있다. 하지만 AFA가 하나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이곳에서의 경험을 특권처럼 여기지 말고, 여기서 느낀 점들을 시작점으로 돌아가서 다시 공부를 했으면 좋겠다. 어떤 것이 모자라고 필요한지를 분명 깨달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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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진아 기자 yook@naeil.com · 사진 이봉근 학생리포터 |
출처 : http://www.naeilshot.co.kr/news/view.asp?num=2125&Sfield=&Sstr=&page=2&cate_news=mov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