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가을로

감독 김대승
출연 유지태, 김지수, 엄지원
장르 멜로, 드라마
시간 114분
개봉 10월 26일
지금 부산은 국제영화제가 한창이다. 수많은 시네필들의 숨통이자 삶의 이유인 부산국제영화제 가운데서도 유독 개막작과 폐막작에 쏠리는 관심은 유별나다. 김기덕 감독의 ‘해안선’ 이후 4년 만에 개막작으로 선정된 한국 영화 ‘가을로’ 역시 예매 2분 45초 만에 완전 매진을 기록하는 등 많은 이들의 관심과 애정을 듬뿍 받고 있다.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라는 비극적인 참사로 목숨을 잃고, 사랑을 잃고, 평생 안고 가야 할 상처를 입은 세 사람의 이야기가 김대승 감독의 섬세한 감성으로 재탄생했다. 사건을 형상화 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김대승 감독이 과거의 아픔을 상기시키고 극복해내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사랑’이었다. 죽음은 가장 슬픈 이별의 모습을 보여준다. 개인의 의지가 아닌 세상에 의해 억지로 강요당한 죽음(예측할 수 없는 사고사)일 경우 그 애절함은 더욱 커진다. 그 중심에 현우(유지태)와 민주(김지수)가 있다. 자신의 눈앞에서 무너져 내리는 백화점을 보면서 현우가 할 수 있는 유일한 행동은 다급하게 민주의 이름을 불러대는 것뿐이었다. 현우는 그렇게 민주를 잃는다. 민주의 죽음이 현우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촉촉한 수분을 모두 빼앗아가자 그의 삶은 건조하고 피폐해진다. 그는 자신의 아픔과 눈물을 드러내기 위해 스스로의 마음에 자꾸만 상처를 낸다. 그렇게 10년이 흐른다. 어느 날 현우 앞에 ‘민주와 현우의 신혼여행’이라는 제목의 다이어리가 배달되고, 그는 다이어리에 적힌 길 따라 사람 따라 여행길에 오른다. 그리고 그곳에서 세진(엄지원)을 만난다. ‘봄날은 간다’에서 사랑이 어떻게 변하느냐고 묻던 스물다섯의 상우는 현우가 되어 다시 돌아왔다. 사랑의 성장통은 그 강도가 더욱 심해졌지만 상우와 현우의 상처 모두 결국엔 깨끗하게 아문다. 김대승 감독은 전작 ‘번지점프를 하다’에서 보여주었던 현재와 과거 시점의 혼재를 통해 서로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새 길을 걷는 이들을 응원한다. ‘널 만나 내가 커졌고, 너 때문에 내가 새로워졌고, 널 보면 난 힘이 나’라는 민주의 대사가 우리의 가슴속에 꼭꼭 박히며 눈물샘을 자극하는 것은 이 영화가 만들어내는 위로의 정서 때문이다. 또한 카메라는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따라가면서 우리에게 ‘가을’을 선물한다.
B+ 절망 끝에서 만난 희망, 바람 불어오듯 삶은 계속 된다 (희연)
B 가을이 아닌 ‘진심으로’ 더 깊이 들어갔어야 (진아)
안희연 학생리포터 elliott1979@hanmail.net

 

출처 : http://www.naeilshot.co.kr/news/view.asp?num=2121&Sfield=&Sstr=&page=1&cate_news=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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