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업]프레리 홈 컴패니언

A Prairie Home Companion
감독 로버트 알트만
출연 게리슨 케일러, 케빈 클라인, 메릴 스트립, 릴리 톰린,
우디 해럴슨, 존 C 레일리,
린제이 로한, 토미리 존스,
장르 코미디, 드라마
시간 105분
개봉 10월 19일

Synopsis
30년 된 버라이어티 라디오 라이브 쇼 ‘프레리 홈 컴페니언’의 마지막 공연 뒷 무대가 시끌벅적하다. 하나, 둘 도착해 분장을 시작한 출연자들과 진행자의 대화가 쉴 새 없이 오가고, 샌드위치 파는 할머니와 노가수는 열정적인 사랑을 나누느라 바쁘다. 조연출은 그들을 대기시키고, 무대를 정리하느라 정신이 없고, 극장보안책임자는 홀연히 나타나 무대를 서성이는 미지의 흰 버버리 여성 뒤를 쫓느라 정신이 없다.

미국 비판하기를 끊임없이 시도하는 미국 영화계의 영원한 아웃사이더로서 각종 감독상 및 작품상을 비롯 올해 아카데미 공로상을 수상했던 로버트 알트만 감독에 연기력은 두말 할 것 없고 관객 감탄시키기가 특기인 배우들이 모였다. 한 가지 더 기대할만한 점이 있다면 이 영화의 게리슨 케일러라는 인물이다. 이들이 하고자 하는 얘기는 30년 된 라이브 생방송 쇼의 마지막 공연에 관한 것인데, 이 공연은 실제로 존재하며, 진행자가 바로 게리슨 케일러다. 그가 자신이 만들고 진행해온 라디오 쇼에 대한 각본을 쓰고 출연까지 한 것. 탄탄하다 못해 든든한 사람들이 모인 영화는 기대에 충분히 부흥한다.

먼저 영화는 ‘은폐’에 능하다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30년이란 세월이 있으니 ‘마지막’ 공연에 대한 짙은 아쉬움, 애잔함이 있을만한데, 쇼 준비를 하는 이들 사이에서 코엔 형제의 시나리오를 방불케 하는 엉뚱하고 시끄런 수다들이 이어진다. 샌드위치 파는 할머니를 제외하고 슬픔에 몰두하는 사람은 없다. 다만 그들을 진정시키기 위한 몇 가지 시도들, 조연출의 노력이나 존슨자매로 활동하고 있는 엄마(메릴 스트립)와 이모(릴리 톰린)의 태도가 못마땅한 딸(린제이 로한)의 딴지, 생뚱맞게 등장해 분위기 식히는데 큰 효과를 보이지만 이내 소용없어지고 마는 심벌즈 소리가 있다. 이 시도들은 수다와 대립하면서 묘한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이 긴장감은 영화가 두 가지, 화면으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전달하고자 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반은 숨겨지고 반은 드러난 것이 ‘은폐’다. 영화에서 은폐된 것은 슬픔이다. 거대한, 어떤 한 사람의 절정이 고스란히 바쳐진, 그만큼 소중한 것의 끝에서 발생하는 오만가지 단상과 감정이 섞인 그런 슬픔. 여기서의 끝은 라디오 쇼의 마지막일 수도 있고, 한 인간의 죽음일 수도 있다. 배우들의 알 수 없는 표정, 웃고 있는데 두 눈이 충혈 돼 있고 눈물이 맺힌 듯한 메릴 스트립의 표정이나 화난 듯한데 동시에 무척 슬퍼 보이는 토미 리 존스의 표정은 슬픔 은폐의 증거 중 하나다. 그럼 이 ‘슬픔 은폐’의 목적은 무엇인가.
감독은 이 영화를 ‘죽음에 관한 것’이라고 친절히 해설해주기도 했다. 죽음은 극이 처음 태동한 그리스 희랍극 시대 때부터 비극의 결정적 요소였다. 반대로 결혼과 탄생은 희극의 요소로 언제나 해피엔딩을 장식했다. 그러나 영화는 말한다. “라디오의 장점은 비극이 없다는 거야.” 라디오 쇼가 하나의 생이라면, 생에는 비극이 없고, 따라서 죽음도 비극이 아니라고 말이다. 출연자 개인 물건들로 꽉 찬 분장실은 ‘추억보다 강한’ 또 한 조각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아낸다. 오래 되고 일상적인 것들은 구식, 촌스러운 것이 아니라 ‘오랜 친구’같이 뭐라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가치 있는 것으로 제자리를 찾고, 시간의 결정체인 죽음은 생의 일부분으로, 기쁨으로, 희극의 요소로 재정의 된다. 동시에 영화는 새로운 탄생, 절정을 향해 달리는 젊은이의 삶을 보이며 계속되는 생, 생의 무한성을 축복하는 단계로까지 나아간다. 영화의 감정을 압축하는 안락한 재즈선율은 물론이요, 라이브 쇼답게 끊이지 않고 계속되는 포크, 컨츄리, 가스펠 등의 충만한 라이브는 두말하면 잔소리.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푸른 들판 위 목장 집의 친구’ 라는 뜻을 가진 라디오 라이브 쇼 ‘프레리 홈 컴페니언’. 영화 속의 쇼는 큰 뜻을 위해 끝을 맺지만, 현실에서는 계속되고 있다. 첫 방송이었던 1974년 7월 6일 이래로 30년 넘게 이어온 장수 프로그램으로의 자부심뿐만 아니라 미국전역의 558개 라디오 방송국을 통해 방송되며 4백만이 넘는 애청자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 영국 BBC를 비롯 아일랜드, 서부 유럽, 호주, 뉴질랜드 등 세계적인 방송영역을 자랑한다. 라디오 방송 홈페이지 prairiehome.publicradio.org를 방문하면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다양한 공연, 사연, 농담들의 생생한 현장 및 영화를 채웠던 실제 쇼 스태프들을 확인 할 수 있다(사진). 홈피 cafe.naver.com/spongehouse

A 삶은 기쁨 속에 계속된다 (진아)
A+ 작별인사 없는 마지막 무대, 그저 사랑스러울 뿐! (동명)
B+ ‘컨츄리’의 사랑스러움과 ‘환타지’의 귀여움 (재은)

육진아 기자 yook@naeil.com



출처 : http://www.naeilshot.co.kr/news/view.asp?num=2102&Sfield=&Sstr=&page=1&cate_news=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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