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opsis
앤(사라 폴리)은 첫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졌고, 사랑의 이름으로 아이를 낳았다. 남편이 무능력해도, 배우고 싶은 욕망을 꾹꾹 눌러 담으며 야간 대학 청소부를 해야 하는 처지여도, 엄마 집 마당 트레일러에 얹혀살며 번번한 가족 여행 한 번 못가는 게 현실이어도, 투정 한 번 부린 적 없다. 그녀 나이 겨우 스물 셋. 그러나 무심한 하늘은 그녀에게 자궁암 말기라는 청천벽력 같은 선고를 내린다.
Viewpoint
한 여자가 있다. 맨발로 잔디를 딛고서서 눈을 감은 채로 하염없이 내리는 비를 맞고 있다. 셔츠는 물론 피부에까지 물방울이 젖어든다. 그리곤 조용히 읊조린다. ‘이게 바로 너야. 이런 행동을 하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겠지. 넌 한 번도 자신을 이런 사람이라 생각한 적 없겠지. 하지만 이게 바로 너야.’ 영화는 빗속에 덩그러니 던져진 한 여인을 클로즈업하며 시작된다. 하염없이 달을 쳐다본다거나, 몇 시간씩 파도나 석양을 쳐다보고 있는 사람들과 자신은 확실히 다른 부류라고 단정 짓던 앤이 ‘자궁암 말기’라는 사형선고를 받은 바로 그 순간, 그녀가 품었던 느낌, 행동, 표정이 스크린을 통해 온전히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