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opsis
가수 최곤(박중훈)은 ‘비와 당신’으로 88년도 가수왕을 지냈지만 이미 한 물간지 오래다. 자존심 강하고 제멋대로인 성격 탓에 온갖 사고를 치는 그는 주먹다짐으로 또다시 유치장신세가 된다. 매니저 박민수(안성기)는 영월방송국의 DJ로 간다는 조건으로 겨우 합의금을 마련하는데, 매니저 속도 모르는 최곤은 가수가 어떻게 DJ를 하냐며 난리다.
Viewpoint
성공과 행복은 과연 ‘X는 Y’라는 각도 45도의 일차 그래프를 그릴까? 그렇지 않다는 게 이준익 감독의 생각이다. 행복은 실패와 종이 한 장 차이이고, 성공이 곧 행복이라는 보장도 없고, 동시에 실패가 곧 불행이라는 법도 없다. ‘성공과 실패를 떠나서 최선을 다한 모습 안에는 비루하고 남루한 일상만 남아도 소중한 가치가 있기 때문’에 인생은 살 만하다고 감독은 말한다. 이것이 바로 ‘삶이 우리를 속일지라도’ 꿋꿋이 살아가야만 하는 이유이며 ‘라디오 스타’가 갖고 있는 위로와 동감의 정서다. 세 번째 작품 ‘왕의 남자’로 천만 관객시대의 전초를 알린 이준익 감독은 ‘한국적 감성의 표현’에 있어 탁월한 연출력을 발휘한다. 초등학생들을 위한 감독의 초기작 ‘키드캅’은 따로 떼어 놓는다 쳐도 ‘황산벌’ ‘왕의 남자’는 두드러지는 공통점을 갖는다. 얼핏 비슷한 점이 없을 것 같은 이 작품들은 사실 ‘인간 본연의 감정’ 이라는 주제로 묶인다. 삼국의 위엄 있는 장수들을 인간적인 측면에서 바라 본 ‘황산벌’과 신격화되는 군주의 상처와 욕망을 그대로 드러낸 ‘왕의 남자’ 는 같은 맥락이며 그 연장선 상에 ‘라디오스타’가 있다. ‘왕의 남자’가 욕망에서 오는 비극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분출시켰다면 ‘라디오스타’는 소시민적 삶을 통해 인간냄새 나는 따뜻함으로 감동을 전한다. 더불어 80년대라는 배경과 당시의 음악은 그리움을 해소해주는 장치이며 잊혀져 가는 것들, 오래된 것들에 관한 가치를 역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