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업]라디오 스타

Radio Star
감독 이준익
출연 안성기, 박중훈
장르 드라마
시간 115분
개봉 9월 28일

Synopsis
가수 최곤(박중훈)은 ‘비와 당신’으로 88년도 가수왕을 지냈지만 이미 한 물간지 오래다. 자존심 강하고 제멋대로인 성격 탓에 온갖 사고를 치는 그는 주먹다짐으로 또다시 유치장신세가 된다. 매니저 박민수(안성기)는 영월방송국의 DJ로 간다는 조건으로 겨우 합의금을 마련하는데, 매니저 속도 모르는 최곤은 가수가 어떻게 DJ를 하냐며 난리다.

Viewpoint

성공과 행복은 과연 ‘X는 Y’라는 각도 45도의 일차 그래프를 그릴까? 그렇지 않다는 게 이준익 감독의 생각이다. 행복은 실패와 종이 한 장 차이이고, 성공이 곧 행복이라는 보장도 없고, 동시에 실패가 곧 불행이라는 법도 없다. ‘성공과 실패를 떠나서 최선을 다한 모습 안에는 비루하고 남루한 일상만 남아도 소중한 가치가 있기 때문’에 인생은 살 만하다고 감독은 말한다. 이것이 바로 ‘삶이 우리를 속일지라도’ 꿋꿋이 살아가야만 하는 이유이며 ‘라디오 스타’가 갖고 있는 위로와 동감의 정서다. 세 번째 작품 ‘왕의 남자’로 천만 관객시대의 전초를 알린 이준익 감독은 ‘한국적 감성의 표현’에 있어 탁월한 연출력을 발휘한다. 초등학생들을 위한 감독의 초기작 ‘키드캅’은 따로 떼어 놓는다 쳐도 ‘황산벌’ ‘왕의 남자’는 두드러지는 공통점을 갖는다. 얼핏 비슷한 점이 없을 것 같은 이 작품들은 사실 ‘인간 본연의 감정’ 이라는 주제로 묶인다. 삼국의 위엄 있는 장수들을 인간적인 측면에서 바라 본 ‘황산벌’과 신격화되는 군주의 상처와 욕망을 그대로 드러낸 ‘왕의 남자’ 는 같은 맥락이며 그 연장선 상에 ‘라디오스타’가 있다. ‘왕의 남자’가 욕망에서 오는 비극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분출시켰다면 ‘라디오스타’는 소시민적 삶을 통해 인간냄새 나는 따뜻함으로 감동을 전한다. 더불어 80년대라는 배경과 당시의 음악은 그리움을 해소해주는 장치이며 잊혀져 가는 것들, 오래된 것들에 관한 가치를 역설한다.

‘스타’라는 신비성과 희귀성은 전작의 주인공들과 맞물리지만 이번엔 눈을 조금 낮췄다. 철들 기미라고는 보이지 않는 한 물간 스타와 그 스타 뒷바라지로 좋은 시절 다 보낸 매니저가 주인공이다. 영월로 좌천되어 내려온 PD, 통폐합될 날을 기다리는 국장, 그 동안 일이 없어 십년 만에 기계를 만져보는 녹음 기사, 소위 동네꼴통이라 불리는 밴드 동강(East River) 등 잘난 사람이라곤 나오질 않는다. 거기에 ‘최곤의 오후의 희망곡’의 게스트로 등장하여 소소한 에피소드로 감동을 전해주는 이들 또한 평범한 주변인물이다. 그러나 영화가 갖는 힘은 바로 여기에 있다. 함께 세월을 품어나가는 사람들이 가치 있는 것들을 지켜내는 법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이 모든 요소들이 만나 빚어내는 달콤한 에피소드들은 영화를 한 층 밝게 빛내주며 보는 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 최곤의 아슬아슬한 라디오 진행이나 여타 갈등들이 그리 걱정되지 않는 것도 그런 이유다. ‘칠수와 만수’ ‘투캅스’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서 화려한 콤비플레이를 자랑했던 안성기와 박중훈은 영화 속 설정처럼 실제로 20년 지기다. 그래서인지 영화 속 그들의 진한 관계는 더없이 자연스럽고 오밀조밀하다. 극중 인물의 성격이 자신의 실제 성격과 많이 닮았다고 이야기하는 안성기와 영화 속 역할을 통해 과거의 모습을 반성하게 됐다고 말하는 박중훈은 영화를 통해 가장 먼저 위로 받은 사람들임에 틀림없다. 그들이 품은 세월은 서로 주고받는 눈빛만으로도 느낄 수 있다. 라디오가 주요 소재인 만큼 들리는 노래들도 탁월하다. 지금까지 한 번도 한국영화에 삽입 된 적 없는 조용필의 ‘그대 발길이 머무는 곳에’와 신중현의 ‘미인’, 김추자의 ‘빛 속의 연인’이 7080세대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반면 노브레인의 ‘넌 내게 반했어’등은 젊은이의 입맛을 충족시킨다.

실제 록그룹 출신 라디오 DJ

영화 속 최곤의 인기 못지않게 인기를 누리던 록 스타들이 이제는 라디오를 통해 그 반가운 목소리를 들려주고 있다. 70년대 학생운동 시절 김창완, 김창훈, 김창익 친형제로 구성된 ‘산울림’이 있었다. ‘아니, 벌써’같은 명곡을 남겼으며 맏형 김창완은 아직도 라디오, 영화, 드라마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81년, 배철수와 구창모를 주축으로 한국적이고 박력있는 록을 보여주던 ‘송골매(사진)’는 91년 ‘모여라’를 끝으로 해체되지만 배철수는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진행하며 사랑을 받았다. 88년 대학가요제 대상을 받으며 데뷔하여 90년대 한국 록의 주축을 이뤘던 ‘N.E.X.T’의 신해철 또한 ‘신해철의 고스트네이션’으로 많은 마니아를 거느렸다. 홈피 www.radiostar2006.com

B+ 오랜만에 진정 가슴 따뜻한 영화, 명콤비 진면목을 드러내다 (재은)
A '왕의 남자' 보다 낮지만 깊고, 작지만 풍성한 영화 (희연)

정재은 학생리포터 jmanduj@naver.com


 

출처 : http://www.naeilshot.co.kr/news/view.asp?num=2077&Sfield=&Sstr=&page=1&cate_news=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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