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댈러웨이 부인

Mrs. Dalloway
감독 마를렌 고리스
출연 바네사 레드그레이브, 나타샤 맥켈혼
장르 드라마
시간 96분
개봉 9월 28일
버지니아 울프. 그녀의 이름을 함부로 말 할 수 없는 것은 그녀의 작품들이 가지고 있는 깊이 때문이다. 여성이라는 문제적 위치에 용감하게 서서 무서우리만치 똑바른 시선으로 삶과 죽음, 존재라는 무거운 주제를 읽어내는 이 작가는 독자들에게 ‘깊이를 강요’하기보다 그네들 삶을 바로 보는 것에 대한 방어벽을 허물라고 말한다. 그리고는 돌맹이들을 양쪽 주머니에 넣고 호수로 걸어 들어가 생을 마침으로써 이 권유가 어느 예술가의 예술행위 혹은 업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자신에게는 온전한 진실이었다는 것을 증명했다. ‘감히’ 그녀에게 손댔던 작품들은 ‘어쨌든’ 성공할 수밖에 없었다. 버지니아 울프에 대한 창작을 시도하는데 필요한 각오가 ‘올란도’ ‘디 아워스’를 호평의 무대에 올려줬다.
그 뒤를 잇는 것이 개봉을 앞둔 ‘댈러웨이 부인’이다. 버지니아 울프의 자전적 소설로 알려진 동명의 소설에 접근한 이는 다름 아닌 ‘안토니아스 라인’의 마를린 호리스 감독이다. 4대의 모계가족을 통해 여성, 나아가 인간의 건강한 삶, 살아있는 삶에 대해 얘기해줬던 감독은 자신의 에너지를 이용해 댈러웨이 부인을 관객들이 볼 수 있는 스크린 속에 부활시켰다. 댈러웨이 부인은 자신의 처녀시절을 떠올리며 파티를 준비한다. 댈러웨이 부인이라는 호칭 대신 클라리사로 살았던 그때에 그녀는 자유로운 남자 피터 월쉬를 사랑했으며, 친구 샐리 시튼과 키스를 나눴다. 피터는 상류층의 관습을 완전히 벗어던지지 못하는 그녀를 향해 이렇게 불평하곤 했었다. “너는 나중에 파티나 열면서 시간을 보내게 될거야. 아주 완벽한 안주인이 되겠지.”
소설을 매우 담백하게 담아내는데 성공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영화 ‘댈러웨이 부인’은 가치있다. 댈러웨이 부인의 과거와 현재가 동행하는 이야기는 그 동행에서 발생하는 잘못된 선택, 온전하지 못한 현재 혹은 자신에 대한 두려움을 상징하는 또 다른 인물을 등장시켜 기막힌 통찰을 완성하고, 관객은 엔딩 크레디트 앞에서 한참을 잠겨있거나, 극장에서 나와 한참을 걸어야만 할 것이다.
A ‘버지니아 울프’가 담긴 영화
육진아 기자 yook@naeil.com

출처 : http://www.naeilshot.co.kr/news/view.asp?num=2080&Sfield=&Sstr=&page=1&cate_news=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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